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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한편 번역 수당 고작 7만원, ‘제2의 한강’ 나오겠나”

      “한국에 데보라 스미스를 능가할 번역가들이 많지만 능력을 펼칠 기회가 없어요. 예전엔 시 한 편 번역하면 15만원을 받았는데, 지금은 오랜 시간 공 들여 번역해도 겨우 7만원 받는 데 그쳐요. 번역가로 먹고살 수가 없는데 어떻게 제자들에게 감히 번역가가 되라고 말하겠어요.” (정은귀 한국외국어대 교수)“‘제2의 한강’이 나오려면 해외교류, 번역 정책도 중요하지만 ‘한국어 문학시장’부터 활성화해야 합니다. 한국어 독서층이 얇아 작가가 책을 선보일 기회가 적다는 게 한국문학의 약점인데, 보다 개성있는 작가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이광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문학과지성 대표) 소설가 한강(54)의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의 일등공신으로는 언어의 장벽을 허문 번역의 힘이 꼽힌다.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의 작품을 두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높이 평가할 수 있었던 것도 둔해져 있던 사유를 일깨운 한강의 문체적 실험을 영어로 오롯하게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의 해외저변을 키우기 위한 과제로 수준급 번역가 발굴을 위한 정책 지원이 꼽히는 이유다. 정부도 ‘문학 한류’ 활성화를 위해 번역지원 예산을 증액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아쉬움을 드러낸다. 국내 번역시장 규모가 작고, 정책지원도 열악하다보니 역량 있는 번역가를 발굴해도 실제 번역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학계에선 번역과 한국문학의 해외진출을 확대하려면 국내 문학시장부터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놨다.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서울

      2024.10.16 17:47
    • 하정우 요즘 뭐하나 했더니…영화 촬영도 접고 '깜짝 변신'

      '남자의 변신은 무죄'지금 배우 하정우를 가장 잘 대변하는 문장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로 대중들을 만나 온 하정우는 2010년부터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캔버스 위에 자신만의 세계를 펼치며 또 다른 관객과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베테랑 연기자이지만, 작가로서는 아직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신인이다. 10월, 하정우가 자신의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러 삼청동을 찾았다. ‘전통의 강호‘로 여겨지는 국내 대표 갤러리 학고재와 손잡으면서다. 하정우는 올해 연기 활동을 쉬면서까지 미술 작업에만 몰두했다. 정신과 육체가 산만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영화계, 연예계 관계자들이 '하정우 요즘 뭐 하고 사냐'는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작업실과 집만 왕복했다. 특히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루틴’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9시부터 6시까지 마치 출퇴근하듯 작업 시간을 지켰다. 영화나 드라마를 찍으면서는 절대 지킬 수 없는 생활 패턴이다. 이번 전시는 학고재의 문을 열자마자 그의 200호짜리 대형 그림이 관객을 반긴다. 이 정도 크기의 그림을 그리는 건 그의 작업 인생 처음이다. 큰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선과 문양들로 빼곡하다. 모든 선은 뭉툭하지 않고 날카롭다. 이 날카로움과 세밀함을 구현해내기 위해 하정우는 수많은 재료 실험을 했다. 물감이나 아크릴 마커, 오일 마커는 그가 원하는 세밀함을 표현해내지 못했다. 그러다 문구점에서 유성마커 '샤피'를 발견했다. 의사들이 수술을 집도할 때 쓸 만큼 가늘고 세밀한 펜촉에 꽂혀버린 그는 광활한 캔버스의 선을 모두 이 펜으로 채

      2024.10.16 17:42
    • 엄기홍 입소스 부대표 "내년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유연함"

      "미래는 불확실하고 이 순간에도 트렌드는 바뀝니다. 트렌드를 만드는 시그널을 먼저 감지해야 대비가 가능하죠." <입소스 마켓 트렌드 2025>를 쓴 엄기홍 입소스 코리아 부대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11가지 시그널을 뽑아냈다. 입소스가 가진 90개국 데이터를 입소스 전용 생성형 AI 플랫폼 '입소스 팩토'에 입력해 키워드를 정리했다. 엄 부대표는 "산업 현장의 기업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일하는 내부 전문가와 자문위원의 인터뷰 등을 더해 자료의 신뢰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엄 부대표가 꼽은 내년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유연함'이다. 그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타인 혹은 사회와 소통하고 관계 맺는 방식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며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중요하게 지킬 수 있으면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유연한 유대감'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판단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엄 부대표는 "내년 트렌드 전망은 기업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며 "개인 독자들에겐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꾸고, 부정적인 미래를 긍정적인 미래로 바꾸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2024.10.16 16:35
    • 태안에서 울진까지 849㎞ '동서 트레일'…숲길 걸으며 239개 마을 문화·경관 만끽

      건강 및 웰빙 문화 등의 확산으로 도보 여행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펜데믹 이후 소규모 그룹의 여가 활동이 늘면서 새로운 장거리 트레일에 대한 수요도 요구되고 있다.산림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성인 남녀 중 두 달에 한 번 이상 등산·도보 여행 활동을 하는 인구는 전체 성인 남녀의 78%로 3229만명에 달하고 있다. 등산·도보 여행 활동 인구는 2015년 63%에서 2018년 71%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림 경관과 산림자원을 활용한 K-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며 “재정 자립이 낮고 소멸 위기인 산촌에 숲길을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산림청은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849㎞에 걸쳐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하는 숲길인 동서 트레일을 2026년까지 조성한다. 산림 생태적,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동서 횡단 장거리 트레일을 조성해 국민의 장거리 숲길 수요를 맞춘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지난달 27일 동서 트레일 서쪽 첫 구간인 충남 태안군 안면도 구간을 개통시켰다. 산림청은 이날 안면도에서 동서 트레일 서쪽 첫 구간 개통을 기념해 안면도 숲길 걷기 행사도 열었다. 행사에는 임상섭 산림청장과 어린이 동반 가족, 전문 도보 여행자,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가해 안면도자연휴양림∼꽃지해수욕장 구간(4㎞)을 걸으며 소나무 숲과 해변이 어우러진 안면도의 매력을 만끽했다.이날 개통한 구간은 동서 트레일 서쪽 시작점인 태안 지역 1∼4구간(57㎞)이다. 경북 울진 55구간(20㎞), 경북 봉화 47구간(15㎞)에 이어 세 번째로 조성한 구간으로, 올해 말까지 21개 구간(300㎞)

      2024.10.16 16:03
    • 한강 "노벨상으로 변하는 건 없어…글쓰기만 집중하고 싶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두문불출 중인 한강이 처음 스웨덴 언론과 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한강은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섰지만 "주목받고 싶지 않고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웨덴 공영방송 SVT의 지난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강은 서울 통의동 자택에서 이 방송과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는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인 지난 11~12일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강은 지난 10일 스웨덴 한림원의 마츠 말름 사무총장으로부터 수상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았을 때 "처음엔 정난 전화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한강은 수상 직후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냐"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이날 왜 축하하고 싶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강은 "아니다"라며 "아들과 함께 카모마일 차를 마시며 축하했다"고 답했다. 이에 기자가 부친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자 한강은 "뭔가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날 아침 아버지께 전화드렸을 때 아버지는 마을에서 사람들과 큰 잔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러지 마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조용히 있고 싶다"며 "세계엔 많은 고통이 있고, 우리는 좀 더 진중하게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잔치를 열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강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비롯해 당분간 주목받는 것을 삼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지 않다"며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고,

      2024.10.16 15:36
    • 80년대 유럽 무대 활약한 테너 박세원씨 별세

      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테너 박세원씨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77세.박 전 단장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날 오전 4시께 복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년전부터 림프암을 진단 받고 치료중이었으나 최근 며칠 사이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1947년생인 박 전 단장은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사사 안형일)했으며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고인은 이탈리아에서 테너 지노 시님베르기(1913~1996)에게 정통 벨칸토 창법을 전수받았다. 시님베르기는 마리아 칼라스와 한무대에서 활약한 이탈리아의 테너 가수다. 고인은 1982년 밀라노의 콤파냐 디 오페라 이탈리아나(이탈리안 오페라컴퍼니) 오디션에 한국인 최초로 합격해 로마에서 공연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에 주인공 만토바 공작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수려한 외모와 정통 벨칸토 창법을 인정 받아 이탈리아와 독일, 덴마크, 스위스,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과 일본의 오페라하우스에서 주역 성악가로 활약했다.  박 전 단장은 푸치니의 <토스카>,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리골레토> 등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으며 비제의 <카르멘>,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등 프랑스와 독일 오페라에서도 노래했다. 콘서트 무대에서는 영국 로얄 필하모닉,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심포니, 폴란드 국립오케스트라, 러시아 모스크바 필하모닉과 베르디 <레퀴엠>, 모차르트 <레퀴엠>, 베토벤 교향곡 9번등을 협연했다. 1985년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알린 성악가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옥관

      2024.10.16 14:04
    • 한강 작가, 독도에 노벨상 상금 13억 기부?…서경덕 "가짜뉴스"

      한강 작가가 노벨상 포상금을 독도에 기부하겠다는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6일 "이틀 동안 정말 많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며 "올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포상금 전액을 독도에 기부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이어 "몇몇 누리꾼이 '교수님이 기부받으시냐'고 물어보시는 데 전혀 아니다"라며 "이건 누군가가 꾸며낸 가짜뉴스"라고 밝혔다.서 교수는 "독도에 관한 소식이니 제게 연락을 많이 주시는 건 괜찮은데 황당한 가짜뉴스에 절대 속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지난 파리 올림픽 당시에도 양궁에서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 선수가 독도 알리기에 5억원을 기부한다는 소식이 온라인상에 퍼진 바 있다. 이 또한 가짜뉴스로 판명됐다.서 교수는 "솔직히 좀 당혹스럽다"며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트리는 누리꾼은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보기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이런 가짜뉴스는 계속해서 소셜미디어에서 판을 칠 게 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은 상금 100만 크로나(약 13억 4000만원)을 받게 된다.소득세법 시행령 18조는 비과세되는 기타소득으로 '노벨상 또는 외국 정부·국제기관·국제단체 기타 외국의 단체나 기금으로부터 받는 상의 수상자가 받는 상금과 부상'을 명시하고 있어 한강이 13억여원을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2024.10.16 14:03
    • 코레일, 11월 ‘여행가는 가을’ 기차여행 특별 할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4 여행가는 가을(11월 1일~11월 30일)’에 맞춰 다음 달 30일까지 기차여행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먼저, 5개 노선 관광벨트 열차 운임을 최대 50% 할인한다.대상 관광벨트 열차는 동해산타열차(강릉~분천), 백두대간 협곡열차(영주~분천~철암), 서해금빛열차(용산~온양온천~익산), 남도해양열차(서울~여수엑스포, 부산~광주송정), 정선아리랑열차(청량리~민둥산) 등이다.철도 자유여행 패스 ‘내일로’도 권종에 상관없이 1만원 할인한다.‘Youth권(만 29세 이하)’은 연속 7일권 7만원, 선택 3일권 6만원, 연령 제한이 없는 ‘Adult권’은 연속 7일권 10만원, 선택 3일권은 9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인구감소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행상품 ‘지역사랑 철도여행’으로 자유 여행하면 KTX 1만원 할인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원하는 지역을 선택해 열차(10% 할인)를 구매하고 지정 관광지의 QR 코드를 인증하면 이용한 다음 달, 열차 40% 할인쿠폰과 함께 KTX 1만원 할인권을 추가로 지급한다.열차 이용 기간은 11월 한 달간이다.코레일 홈페이지와 전국 여행센터, 모바일앱 ‘코레일톡’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예매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코레일 홈페이지와 ‘2024 여행가는 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영철 코레일 여행플랫폼처장은 “여행하기 좋은 가을, 부담 없이 기차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풍성하게 준비했다”며 “인구감소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특별 혜택도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대전=임호범 기자

      2024.10.16 13:30
    • 전종서도 팔로우…한소희, '혜리 악플' 계정 의혹에 입 열었다 [공식]

      배우 전종서가 팔로우한 혜리 악플 계정과 관련해 한소희가 자신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부인했다.한소희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언론에 노출된 SNS 계정은 한소희의 부계정이 아니다"라고 16일 밝혔다.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전종서가 혜리에게 지속해 악플을 달아 온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고 있다는 글이 확산했다.해당 계정은 혜리의 인스타그램에 "한소희가 팔로우 빠지니 꾸역꾸역 채운다", "한소희 덕에 혜리 '좋아요' 많이 나와 좋았겠다. 지금은 다 빠졌지만" 등의 댓글을 남겼다.네티즌들은 최근 한소희와 친분을 이어가고 있는 전종서가 문제의 계정을 팔로우했다며 해당 계정의 실소유주가 한소희 아니냐고 추측했다.한소희는 올해 3월 류준열과 열애를 인정하면서 혜리와의 지독한 악연이 시작됐다.류준열과 혜리는 오랜 연인이었는데 두 사람의 결별과 한소희, 류준열의 열애 시점이 비슷하다며 '환승이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었다. 이에 한소희는 발끈하며 환승연애는 아니라고 부인했고, 혜리를 저격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혜리에게 공개사과했으나 류준열과의 만남은 오래가지 못하고 결별했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2024.10.16 13:30
    • 시인 월하(月下) 문학 계승하는 제29회 김달진문학제 ‘풍성’

      제29회 김달진문학제가 12~13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사마을 김달진 시인 생가에서 열렸다. 이곳 출신 월하(月下) 김달진 시인(1907~1989)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시사랑문화인협회(회장 최동호)와 창원시김달진문학관(관장 이성모)이 주최하는 김달진문학제는 국내 시인뿐만 아니라 외국 문인들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국제 시축제다.  문학제 첫날 행사로 문학의집서울(이사장 김후란)과 공동으로 마련한 문학강연이 먼저 펼쳐졌다. 박덕규 문학평론가는 ‘김달진 시인의 작품 세계’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김달진 시인은 탈속 지향의 시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며 "이는 잠언의 형식과 ‘자기 응시’라는 방법론 등 두 가지 형태에 힘입어 의미를 더욱 뚜렷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열린 제35회 김달진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시 부문 공동수상자인 김수복·고두현 시인이 상패와 상금 15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올해 평론⸱학술 부문 수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김수복 시인은 1953년 경남 함양 출생으로 1975년 ‘한국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2009년 편운문학상, 2010년 서정시학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2019년부터 4년간 단국대 총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시인협회장을 맡고 있다. 수상 시집 <의자의 봄날>(서정시학, 2024)은 모든 작품을 넉 줄로 구성한 4행 시집이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깊이 있는 양식적 자각 속에서 펼쳐진 단형 서정의 향연은 삶과 풍경에 대한 순간적 발견 과정을 발화하는 ‘노래로서의 서정시’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두현 시인은 1963년 경남 남해 출생으로 1993년 중앙일보 신

      2024.10.16 13:02
    • "아무 데도 못 가고 있어요"…흑백요리사 '급식대가' 반전 근황

      "퇴직 후에는 조용히 여행도 다니면서 지내려고 했는데 지금 너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한 몇 달간 (일정이) 꽉 짜여져 있어 아무데도 못 가고 있어요“15년 경력의 학교 급식 조리사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참가한 ‘급식대가’ 이미영 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한 말이다. 이 씨는 최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최근 식품업계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사실 흑백요리사에서 이 씨는 ‘조연’이다. 그는 평범한 초등학교 급식 조리사 출신이다. 이 무명 조리사가 최현석, 오세득, 에드워드 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미쉐린 스타 요리사나 유명 레스토랑 출신 인기 셰프들에 밀리지 않고 묵묵히 요리하는 모습에 대중이 열광한 것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이 씨와 손잡고 상품 개발에 들어간다. 내년 상품 전략을 '건강한 먹거리'로 정한 CU는 이씨와 함께 저염·저자극에 초점을 맞춘 반찬이나 간편식 등 상품을 기획해 내놓을 계획이다. 이 씨가 개발에 참여한 신상품은 다음달부터 순차 출시된다.이에 더해 CU는 아동급식카드와 '아이CU' 홍보 모델로도 이 씨를 발탁했다. 아동급식카드는 차상위계층 및 결식이 우려되어 지정한 18세 미만 미취학, 취학 아동에게 지급하는 충전식 선불카드다. 일반음식점뿐 아니라 편의점·마트·반찬가게·제과점 등에서도 식사를 무료 제공한다. 아이CU는 CU에서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아동 실종 및 학대 예방 시스템이다. 급식 조리사로 일하면서 아동들을 위해 요리를 해온 이씨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판단이다. 이은관 BGF리테일 전략MD팀장

      2024.10.16 13:00
    • 긴 생머리에 청바지…20대 시절 한강 모습 공개 '화제'

      한강 작가가 한국 사상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과거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출판한 뒤 카메라 앞에 섰던 20대 시절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유튜브 채널 'EBS교양'은 지난 15일 오후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20대 시절 여행은 어떤 감성인가요. 작가의 소설 여수의 사랑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영상에는 한강 작가가 1995년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린 후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여수를 여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수의 사랑'을 쓰고 2년 만에 여수를 찾은 당시 27세의 한 작가는 빨간 상의에 청바지를 입고 수수한 차림새로 등장했다.영상 내레이션에 따르면 한 작가는 고즈넉한 여수항에서 강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잠시 머물렀던 여수에서 한 작가는 여수를 고향으로 두고 서울에서 사는 두 젊은 여자를 떠올렸고 '여수의 사랑'을 쓰게 됐다.영상 속 한 작가는 진남관, 돌산대교 위아래를 걸었다. 그는 여수가 소설 속 배경이 된 이유에 대해 "여수라는 이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수가 아름다운 물(麗水)이라고 해서 고장의 이름이 되기도 하고, 여행자의 우수(憂愁)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여수를 택했다"고 밝혔다.여수 수산협동조합 공판장, 소호동 소제마을 등을 방문한 뒤 한 작가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밝아지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사람은 누구한테나 말할 수 없고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어도 상처가 다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인물들을 설정하게 됐다"고 말했다.해당 영상은 유튜브

      2024.10.16 12:35
    • '김장 대란' 없다더니…11월 배춧값 전망에 주부들 '화들짝' [1분뉴스]

      김장철인 다음달 배추 가격이 처음으로 포기당 평균 5000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는 배추 수급 동향과 지난 20년간의 생활물가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음달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평균 53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11월 가격 기준으로 최고가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5% 비싸다.11월 포기당 배춧값은 지난 2020년 2981원에서 2021년 3480원, 2022년 3848원, 작년 4327원 등으로 매년 올랐고 다음달 처음으로 50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다만 11월 배춧값 전망치는 이달과 비교하면 41.6% 하락한 값이다. 이는 가을배추 작황이 회복되고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배춧값은 보통 가을배추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1월께 하락세를 보이고 김장이 마무리되는 12월에서 이듬해 1월께 저점을 기록한다.임상민 물가협회 생활물가팀장은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배추 정식(밭에 심기) 시기가 늦어지면서 본격 출하와 가격 안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기후 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협회에서는 주요 김장 재료의 가격 추이와 동향을 면밀히 조사·분석해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시장에 배추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출하 장려금을 제공하고,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배추 출하 지역이 확대돼 공급량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2024.10.16 11:30
    • 뭉크는 그렸다, 겨울이면 천지가 어둠뿐인 ‘북극의 빛’으로

      백야. 나에게는 단어로만 알고 있는 현상이다. 어떤 것인지 의미는 알고 있으나 경험치가 없으니 짐작만 할 뿐이다. 극야. 역시 마찬가지이다. 영화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30 days of night)>는 일 년에 30일, 극야를 맞는 알래스카 배로우를 배경으로 뱀파이어에 맞서 목숨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강한 긴장감을 느꼈던 건 뱀파이어 쪽보다는 극야 때문이었다. 빛이 없으면 견디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빛이 강하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전자이다. 그러니 30일 동안 극야를 견뎌내야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배로우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럭저럭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은 해가 뜨지 않는 한 달간 마을에 머무는 것이고 극야를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은 남쪽으로 내려가 한 달을 지내고 마을로 돌아온다. 그래야 할 것이다. 빛이 없으면 견딜 수 없는 사람이라면 말이다.절망과 공포를 그리다‘여름에는 절대 지지 않고 겨울에는 절대 뜨지 않는 태양의 빛, 북극의 빛’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에드바르 뭉크는 바로 그런 ‘북극의 빛’에서 그림을 그리고 판화를 찍어낸 사람이다.뭉크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무래도 <절규>이겠다. 어느 날 뭉크는 친구들과 길을 걷다가 문득 불안에 빠져 걸음을 멈추고 만다. 그의 말을 인용해 본다.“나는 두 친구와 길을 걸었다. 해가 지자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변했다. 나는 멈춰 서서 죽음에 지쳐 울타리에 기댔다. 짙은 남빛의 피요르드와 도시 위로 불타는 피의 혓바닥이 맴돌았다. 친구들은 계속 걸었고 나는 불안에 떨며

      2024.10.16 11:00
    • <국외자들> 60년 만에 정식 개봉, 여전히 선명한 혁신의 색

      서방의 영화 언론들은 종종 ‘장 뤽 고다르(Jean Luc Godard)’를 소개하며 그의 이름 철자를 빌려 ‘영화의 신(God of Cinema)’이라고 표현한다. 저항과 혁신을 영화의 정체성으로 삼으며 숭배를 경계했던 고다르라면 ‘빌어먹을 헛소리를(Bull shit)!’ 반발했을 테지만, 그의 작품이 영화사에 가장 중요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부인하기는 힘들다.  <네 멋대로 해라>(1960)로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파도, 즉 ‘누벨바그(Nuvelle Vague)’를 이끈 장 뤽 고다르의 또 다른 대표작 <국외자들>(1964)이 개봉 60주년을 기념해 국내에 처음 정식 개봉했다 (9월 25일). 고다르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국외자들>은 미국 영화, 특히 범죄물에서 받은 영향력, 문화 전방위를 아우르는 감독의 지적인 면모가 반영된 대사,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인물들의 운동성 등이 제멋대로인 듯 혼재되어 있다.겉보기엔 무질서해 보여도 고다르는 극 중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영화적으로 풀어내며 전에 없던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었다. <국외자들>은 절친한 아르튀르(클로드 브라소)와 프란스(사미 프레이)가 오딜(안나 카리나)을 부추겨 그녀의 이모 집

      2024.10.16 10:53
    • 무대서 만나는 한재민-박재홍 "우린 말 대신 음악으로 대화"

      첼리스트 한재민(18)과 피아니스트 박재홍(25)은 2021년 탁월한 연주 실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다. 그해 한재민은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박재홍은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작곡가 부조니 작품 연주상, 실내악 연주상, 타타로니 재단상, 기량 발전상 등 4개 부문 특별상을 휩쓸며 대회 5관왕에 올랐다.솔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이미 인정받은 두 연주자가 한 무대에서 만난다. 오는 30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3중주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바이올린 연주는 헝가리 출신의 연주자 크리스토프 바라티가 맡는다. 이번 무대는 올해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한재민이 기획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하 예술영재교육원 동문인 한재민과 박재홍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릴 적부터 서로의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박재홍은 “재민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던 해부터 연주하는 걸 쭉 지켜봤다”며 “늘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하고 무대에서 자신감이 넘쳐서 가끔은 ‘동생이지만 형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 성숙한 연주자”라고 했다. 그러자 한재민은 “재홍이 형은 가지고 있는 색깔이 굉장히 다양한 피아니스트”라며 “가끔 첼리스트보다 첼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피아니스트란 생각이 들고, 형과 함께 연습할 때 음악적으로 많은 걸 배운다”고 화답했다.이번 공연을 관통하는 주제는 ‘10월에 건네는 위로’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3중주 ‘어느 위대한

      2024.10.16 10:47
    • 성실한 화가 나혜석, 나는 다만 새벽녘에 우는 닭이 되려 할 뿐

      ▶[나혜석 편 ①] 나혜석의 자화상, 한국 최초 여성화가의 초상에 담긴 근대의 흔적들▶[나혜석 편 ②] 염상섭은 '나혜석의 연애와 결혼'으로 동아일보에 소설을 썼다▶[나혜석 편 ③] 남성 중심 사회에 반기 든 나혜석 “꽃은 지더라도 또 새로운 봄이 올 터이지”나혜석은 성실하고 열정적인 화가였어요. 작품 활동에 얼마나 열심이었는지를 조선미술전람회(약칭 조선미전) 출품 경력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조선미전은 조선총독부의 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1922년에 시작된 공모전입니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에 체류 중이던 1928~29년을 제외하고는 제1회부터 제11회까지 매회 출품했고 줄곧 수상작을 냈습니다. <천후궁>(1926), <정원>(1931)으로 특선을 하는가 하면 <정원>(1931)은 일본제국미술원 전람회(약칭 제전)에서 입선을 하는 등 실력을 발휘합니다.20세기 초 ‘일본 근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로다 세이키(黒田清輝, 1866-1924)가 인상주의와 신고전주의를 절충한 외광파(外光派, Pleinairisme)를 들여온 이래, 이는 일본 아카데미즘의 중심 화풍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에 따라 당시 일본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한국 유학생들은 형태 표현을 중시하는 교육을 받습니다. 나혜석도 그러한 세대에 속합니다.나혜석의 조선미전 출품작은 현재 조선미술전람회 도록에 흑백 도판으로만 남아 있어 색채를 확인하기 어려우나 탄탄한 구성력과 강한 필력을 보여줍니다. 1928년 남편 김우영과 함께 떠났던 세계 여행은 나혜석에게는 새로운 양식도 배우고 서양 미술과 문화에 직접 접하면서 예술적 역량을 단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1920년대 후반 이후 그

      2024.10.16 10:43
    • "B형간염 치료 기준 바꾸면 간암 환자 15년 간 4만명 줄 것"

      만성 B형간염의 치료 기준을 바꾸면 앞으로 15년 간 4만명 정도의 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임영석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간수치가 정상 범위인 데다 간경화가 없는 B형간염 환자는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중간 수준(혈액 1mL당 1백만 단위 · 6 log10 IU/mL)일 때 간암 위험이 가장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런 환자들에게 감염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만성 B형 간염은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간암 발생을 절반 가량 줄여주는 항바이러스제가 활용되는데 지금은 간수치가 크게 상승했거나 간경화로 진행된 환자만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임 교수팀은 간염 바이러스 수치와 암 발생 간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2020년 서울아산병원 환자 빅데이터를 활용한 이전 연구에선 간경화가 전혀 없고 간수치(ALT ·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정상인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서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혈액 1mL당 100만 단위(6 log10 IU/mL) 근처일 때 간암 발생 위험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 입증했다. 이런 환자들은 장기간의 간염 치료를 해도 간암 발생 위험도가 절반 정도 낮아지는 데 그쳤다. 간암 발생 위험은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비례해 높아진다고 여겼던 학계 고정관념을 바꾼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이런 가설이 대규모 환자에게도 적용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국가 연구를 진행했다. 국내에서 간수치 상승이나 간경화가 없는 B형간염 환자 6949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간암 발생 위험을 예

      2024.10.16 10:12
    • 흑백요리사 시즌2, 누구 나올까…"고든 램지 섭외중"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넷플릭스표 예능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의 제작진들이 1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스튜디오 슬램의 김학민, 김은지 PD 그리고 모은설 작가가 참석했다.넷플릭스는 시즌1 최종회를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시즌2 제작을 확정지었다. 김학민 PD는 "시즌2 내놓으라는 말이 가장 듣고 싶었는데, 현실이 돼서 감사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시즌1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해주셨던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이 그대로 출연하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학민·김은지 PD는 ‘싱어게인’, ‘슈가맨’ 등 음악 예능을 성공시킨 이력이 있다. 이들에게 요리와 음악 프로그램의 차이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어떤 미션을 겪으며 성공하는 서사의 방식은 비슷하죠. 다른 점은 음악은 직접 들을 수 있지만, 요리는 화면 너머의 시청자에게 전달하는게 쉽지 않아요. 시각적으로 어떻게 잘 전달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참신한 미션으로 재미·감동 잡아지난달 17일부터 이달 8일 공개된 흑백요리사 시즌1은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20명의 '백수저' 셰프들과 제야의 고수로 알려진 '흑수저' 요리사 80명의 요리 대결을 다룬 12부작 예능이다. 김학민 PD는 "100명의 요리 서바이벌이라는 것 외에 다른 설정은 출연진들에게 모두 비공개였다"며 "(이런 설정을 몰랐기 때문에) 백수저 셰프들이 약간 희생을 한 점이 없지않아 있다. 출연료도 모두 동등했다"고 털어놨다. 흑백요리사의 묘미는 다채로운 미션이다. 심

      2024.10.16 09:34
    • 재즈로 뭉친 30년, 진솔한 믿음의 하모니가 터져나왔다

      나를 나만큼이나, 혹은 나보다도 잘 이해해주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나도 모르게 마음속 모든 것이 터져 나오는 경험을 해 본 적 있는가? 10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장장 30년을 함께 연주해온 마르친 바실레프스키 트리오가 결성 30주년 기념으로 지난 10월 3일 서울, 5일 대구를 찾았다.양일의 공연에서 그들은 서로의 악기로 서로의 내밀한 감성을 끌어내고, 서로를 완성 시켜주는 폭발적인 하모니를 선보이며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어진 세월을 근거로 가장 솔직한 자신을 가감 없이 드러낸 연주로 하나가 된 순간을 그림으로 그려냈다.피아노의 마르친 바실레프스키, 베이스의 스와보미르 쿠르키에비츠, 퍼커션/드럼의 미하우 미시키에비츠 세 사람은 십 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30년간 함께 연주를 이어오고 있다. ‘심플 어쿠스틱 트리오’로 시작하여 현재의 ‘마르친 바실레프스키 트리오’로 이어지고 있는 그들의 역사적인 트리오 활동은, 폴란드 국내뿐 아니라 재즈의 성지 미국에서부터 해외 각국의 관심과 인정을 받아 온 바 있다. 클래식의 유구한 지배를 받아온 유럽에서, 미국과는 확연히 다른 기후와 분위기를 토대로 폴란드의 재즈는 그만의 색깔을 지닌 채 발전해왔다. 특히 마르친 바실레프스키 트리오의 음악은 폴란드 재즈의 정수를 깊이 담아낸 듯 보인다. 클래식의 섬세함, 유려함, 혹은 다소 계산적이고 철저한 면모가 돋보이는 동시에 폴란드의 칙칙하고 흐린 날씨가 주는 멜랑꼴리함이 더해졌다.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마주한 마르친 바실레프스키 트리오의 음악은, 단순히 ‘폴란드의 재즈’로 국한 시켜 보기에 그 지경은 이미 국가를 넘어선 것 같았

      2024.10.16 09:33
    • 양혜규 작품 120점으로 꽉 채운 런던 최고 현대미술 전시장

      영국 런던에 복합문화공간 사우스뱅크센터에 위치한 헤이워드 갤러리는 런던 최고의 현대미술 전시 공간 중 한 곳이다. 이곳에 한국인 작가 양혜규의 개인전 '윤년(Leap Year)'이 막을 올렸다. 양혜규가 지난 20여년간 작가로 일궈낸 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첫 서베이 전시다. 그의 작품 120여 점이 갤러리 전체를 채웠다.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든 커미션 작품부터, 콜라주, 텍스트, 비디오, 벽지, 음향까지 아우르는 그의 세계를 탐구할 수 있다.이 전시는 헤이워드 수석 큐레이터 융 마와 양혜규 작가가 2년간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다. '윤년'이라는 타이틀과 첫 콘셉트는 함께 정하고, 이후엔 갤러리와 큐레이터에게 전권을 맡겨 전시를 완성했다.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양혜규는 세계 100대 작가(독일 캐피탈 선정)로 꼽힌다. 다소 난해하고 철학적인 작품 세계로 알려져 있다. 그의 세계를 탐구하는 건 상당히 품이 드는 작업이지만, 일단 전시 공간에 진입하는 것만으로 시공간을 넘고, 입체와 평면을 오가며 다각도로 생각이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시는 커튼 형태로 드리워진 방울을 통과하며 시작된다. 딸랑딸랑 소리가 들리면서 그의 작품세계로 접어드는 ‘의식(ritual)’ 같은 장치다. 2013년부터 시작된 그의 <소리 나는 조각 Sonic Sculptures> 시리즈의 일부로, 작가는 방울 소리로 관람객에게 말 걸기를 시도한다. 동양에서 방울은 문화적이고 사회적이며 정신적인 의미를 띄는데, 이를 매개로 세상이 서로 연결 가능하다는 작가의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방울을 통과하면,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들이 낯선 형태로

      2024.10.16 09:28
    • 출근길 짙은 안개 주의…강원 영동·경북 북부 동해안에 가을비

      수요일인 16일은 오전까지 전국 내륙과 서해안에 가시거리 200m 미만의 짙은 안개가 끼겠다.일부 지역에서는 이슬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그 밖의 지역에서도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강원 영동에는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경북 북부 동해안에는 오후부터 비 소식이 예보됐다.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 5∼20㎜, 경북 북부 동해안 5㎜ 미만이다.낮 최고기온은 19∼28도로 예보됐다.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5.4도, 인천 15.2도, 수원 14.3도, 춘천 16.1도, 강릉 17.5도, 청주 17.2도, 대전 16.9도, 전주 17.6도, 광주 17.4도, 제주 21.3도, 대구 16.5도, 부산 19.3도, 울산 17.9도, 창원 19.4도 등이다.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5m, 서해 앞바다에서 0.5∼1.5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3.5m, 서해·남해 0.5∼2.0m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기술인 자연어처리기술(NLP)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인공지능이 쓴 초고와 기상청 데이터 등을 토대로 취재 기자가 최종 기사를 완성했으며 데스킹을 거쳤습니다.기사의 원 데이터인 기상청 기상예보는 웹사이트(https://www.weather.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연합뉴스

      2024.10.16 06:25
    • [한경 오늘의 운세] 2024년 10월 16일 오늘의 띠별 운세

      쥐띠48년생 부드러움은 강한 것을 꺾을 수 있습니다. 하늘은 당신의 편입니다. 지금 좀 힘들고 외롭더라도 털어버릴 수 있는 과감함도 필요하겠군요. 넘어지더라도 누군가의 손을 잡고 일어날 수 있는 운입니다.60년생 능력의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됩니다. 무언가 새로운 지적욕구와 문화적 충동을 경험할 수도 있겠습니다. 새로운 배움터를 찾는 것도 좋은 시기입니다.72년생 이성들에게서 인기 만발의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간에 선택의 기회는 아주 많습니다. 좋은 기회를 잡는 것은 바로 당신의 몫입니다.84년생 급할수록 여유를 가지기 바랍니다. 잘 되는 일도 차분히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면서 정리하기 바랍니다. 하고 싶은 일은 되도록 미루지 말고 마음껏 해도 좋겠습니다. 96년생 당신이 계획했던 일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진행하면 결국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함이 성공의 비결입니다.소띠49년생 뜻이 있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투자하기 바랍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경쟁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뜻밖의 횡재수가 보이면 놓치지 말기 바랍니다. 생각지 않은 소식에도 담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뜻이 통하는 사람을 만납니다.61년생 일에 있어서는 시도도 하기 전에 한계를 경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은 나쁘고 후가 길할 것입니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한 시기이므로 서두르지 않는 것이 최고입니다. 친구와의 감정대립은 없기 바랍니다.    73년생 평소 자신의 행동을 잘 관리하기 바랍니다. 남에게 맡기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것이

      2024.10.16 06:00
    • 튀르키예 시인 메틴 투란 “시에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있죠”

      “우리가 쓰는 말, 시적 언어에는 고통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숨겨져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말과 문자로 형제애를 꽃피울 그런 문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밖에 있는 악만큼이나 우리 안에 있는 어둠을 밝히는 언어가 필요하지요.” 제15회 창원KC국제문학상 수상자인 튀르키예 시인 메틴 투란(Metin Turan)은 “우리의 언어에 깃든 놀라운 치유력으로 온 세계를 어루만지는 것이 시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창원KC국제문학상은 창원시가 2010년 마산⸱진해와 통합하면서 한국문학 세계화와 국제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진해 출신 시인이자 한학자인 김달진(1907~1989)을 기리는 김달진문학관이 주관한다. ‘K’는 김달진⸱경남⸱코리아, ‘C’는 창원의 영문 첫 글자다. 매년 인본주의 정신을 실천하는 해외 문인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메틴 투란은 올해 5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문화적 암흑기인 튀르키예의 1980년대에 많은 문예지를 창간하며 문단을 이끌었고 이후로도 시대적 고민과 실존적인 활동으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시인”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 12~13일 김달진문학제에 참가한 그를 창원시 진해구 소사마을 김달진문학관에서 만났다. 그는 방한 직전 튀르키예 최고 권위의 ‘튀르키예 시인상’을 받았지만, 자신의 겹경사를 제쳐두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말부터 꺼냈다. 전 세계 30개국 언어로 번역돼 폭넓은 사랑을 받는 ‘세계 시인’다운 인사였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거의 40년 전이다. 1987년 한국외국어대 터키학과 1기 학생들이 졸업앨범을 준비하며 그동안의 연구 결

      2024.10.16 00:54
    • "끔찍해서 못 읽겠다" 김창완 '채식주의자' 평가…한강 "죄송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의 작품을 읽어보려는 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가수 김창완이 과거 '채식주의자'를 읽던 도중 "끔찍해서 안 읽고 싶다"는 반응을 낸 8년 전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15일 유튜브에 따르면 'KBS 인물사전' 채널에 지난 11일 업로드 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직접 읽어주는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인기 급상승 동영상 6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5월 방영된 KBS 'TV, 책을보다-2016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을 만나다'의 일부 장면으로, 이 방송에서 한강은 진행자 김창완과 책을 낭독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창완은 소설 중 채식주의자인 아내를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 영혜의 남편 시점에서 서술되는 대목을 읽었다. 이는 영혜가 친정 식구들과 식사하는 장면이었다. 식구들은 채식하는 영혜를 채근하며 억지로 고기 반찬을 먹이려 들었다.책을 읽어 내려가던 김창완은 더이상 읽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안 읽겠다. 뒤로 가면 너무 끔찍하다"라며 "고기를 딸 입에 쑤셔넣고 뭐하는 거냐. 아무리 소설가라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할 수가 있느냐"고 했다.한강은 "이 장면이 끔찍하고 불편한 건 사실이다. 세 개의 장에 이뤄진 소설에서 각자 화자의 관점에서 다시 나올 만큼 중요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다시 책을 읽으려던 김창완은 또 한번 미간을 찌푸리며 "이걸 어떻게 읽냐. 읽어야 하냐"고 재차 물었다. 한강은 "읽지 마시라. 괴롭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웃으며 말했다.김창완은 영혜의 아버지가 딸의 입을 억지로 벌리고, 마

      2024.10.15 23:58
    • "토마토 빠진 버거 먹게 생겼네"…맥도날드 '파격' 공지 이유

      맥도날드가 국내 일부 매장에서 일시적으로 토마토 제공을 중단한다.맥도날드는 15일 공식 홈페이지에 "일시적으로 제품에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무료 음료 쿠폰을 함께 드리고 있다"고 공지했다.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부터 토마토 치즈 비프버거 같이 토마토가 들어가는 제품에서 토마토가 빠지는 대신 고객에게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면서도 "매장별로 영향받는 시기는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 등으로 전북 장수군 등지의 토마토 작황이 좋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경기도, 충청도 등 지역에서 연간 약 2000톤의 국내산 토마토를 공급받고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를 보면, 14일 기준 토마토 1㎏ 소매가격은 1만2646원으로 지난해 9297원에 비해 약 36% 올랐다.맥도날드는 지난 6월에는 냉동 감자 공급망 이슈를 이유로 감자튀김(후렌치 후라이) 판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한국맥도날드는 "맥도날드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정상화 시기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현재 일부 매장에서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수 있으며 조속한 수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024.10.15 21:28
    •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 "음악이 생생하고 강렬한 이미지로 느껴질 것"

      한국에 ‘연주 신동’ 사라 장(44)이 있었다면 일본에는 그보다 앞서 고토 미도리(53·사진)가 있었다. 6세 때 활을 잡은 미도리는 11세에 거장 주빈 메타의 눈에 들어 뉴욕 필하모닉 데뷔 무대를 가졌다. 14세에는 레너드 번스타인과 미국 탱글우드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 열정적인 연주로 현(絃)이 끊어지자 악기를 두 차례나 바꿔가며 혼신을 다한 천재 소녀에게 전 세계 음악계가 빠져들었다.음악가뿐만 아니라 교육자, 음악을 나누는 선행가로 불리는 미도리가 서울에 온다.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지휘 안드리스 넬손스)에서 협연자로 나선다. 미도리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넬손스와 빈 필하모닉은 따로따로 호흡해 본 경험이 있지만 다 함께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미도리는 1990년대부터 빈 필과 인연을 맺었고 4년 전에도 함께 연주했다. “빈 필과 처음 연주하고 나서 실내악으로 연주 투어를 다니면서 유대를 쌓기도 했어요. 지휘자 넬손스와도 여러 차례 협연했는데 그가 지휘하는 오페라를 자주 보러 다녔죠. 모두가 제게 도움을 준 감사한 동료예요.”이번 공연에서는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그는 “소리가 이미지로 생생히 느껴질 만큼 강렬한 곡”이라고 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이죠. 손가락 유연성을 요구하는 프레이즈와 속도감 그리고 곡에 담긴 유머가 흥미로워요. 특히 2악장은 때로 신랄하고 유머러스하게, 예상치 못한 다양한 표현이 담겨 있어 예술적으로나 지적으로도 매력적입니다.”그는 다양한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감

      2024.10.15 18:26
    • '귀로 듣는 문학' 노벨상 수락연설…한강, 스웨덴서 무슨 이야기할까

      생애 단 한 번 주어지는 영광의 기회,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문은 또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여겨진다. 수상자는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리는 수상 소감 연설 겸 강연에서 자신의 문학 세계 전반을 비롯해 사회와 문학의 관계, 세계 문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 앞으로 문학이 나아갈 방향 등을 발표한다. “수상자들이 작품을 쓰는 것보다 더 공들여 연설문을 쓴다” 혹은 “귀로 듣는 문학”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노벨문학상 수락 연설문만 모아 출간한 책도 있다.15일 출판계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사진)가 두문불출하면서 오는 12월 10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강은 지난 11일 출판사를 통해 110자 분량의 짤막한 서면 수상 소감만 공개했다.역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은 수락 연설을 통해 작가의 길로 들어선 계기 등 개인적인 이야기로 감동을 줬다. 200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튀르키예 작가 오르한 파무크는 자신에게 문학의 길을 열어준 이가 아버지였음을 깨닫는 과정을 ‘아버지의 여행가방’이란 소재로 풀어냈다. 그의 아버지는 평생 시인을 꿈꿨지만 이루지 못하고 여행가방 속에 원고 뭉치를 들고 다녔다고 한다.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윌리엄 포크너는 1949년 12월 10일,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만찬에서 발표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는 인간의 종말을 믿지 않습니다. 사랑과 희생, 인내가 가능한 영혼과 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작가의 임무는 바로 이런 것들에 대해 쓰는 것입니다.”시나 소설 등의 형태로 연설한 수상자도 있다. 1993년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토니 모리

      2024.10.15 18:25
    • '빛나는 파도처럼' 막 오른 부산발레

      김주원(47)은 2012년까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였고 황혜민(46)은 2017년까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였다. 세상은 그들을 라이벌로 여겼을지 모르지만 두 사람은 선화예술중 시절부터 애틋한 선후배이자 서로를 지지하는 업계 동료였다.양대 발레단 간판스타들은 은퇴 후 각자의 삶을 살다가 올 들어 부산에서 동고동락을 시작했다. 부산에 방을 얻어 놓고 1주일에 사나흘을 함께 지낸다. 무대를 떠난 이들이 부산까지 내려온 건 부산 오페라하우스발레단을 돕기 위해서.올초 김주원이 2024년도 발레단 예술감독에 위촉됐고 절친한 예술가 황혜민을 수석지도위원으로 추천했다. 둘은 오디션에서 단원들을 선발했고 11월 15일부터 사흘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창단 공연 ‘샤이닝 웨이브’를 올린다. 이들을 최근 부산 시민회관에서 만났다.김주원 예술감독은 “해외나 서울로 가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지 않고 무용수들이 커리어를 쌓을 곳이 필요하”며 “부산 오페라하우스발레단이 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황혜민 수석지도위원은 “2027년 부산 오페라하우스가 완성됐을 때 발레단이 상주 예술단체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김주원은 부산 출신으로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선화예술중에 진학하면서 부산을 떠난 이후 쭉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했기 때문. 새로운 발레단을 꾸린 김주원은 “고향을 위해 예술가로서 쌓은 경험을 나눌 소중한 기회”라며 “춤만 추던 무용수 시절과는 달리 예술감독이 되면서 예산부터 기획까지 수많은 도전과제를 해결하며 배우고 있다”고 했다.황혜민은 부산시민회관에 마련된 연습실 3, 4층을 부지런히 오가며 단원

      2024.10.15 18:24
    • 해외 한국문화원에 한국문학관 설치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해외에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산하 기관인 재외한국문화원 내에 한국문학관을 설치하고 ‘한국 문학의 밤’ 행사 등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문체부 관계자는 15일 “한국 문학을 한데 모은 공간을 만들어 해외 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미국 영국 등 지구촌 주류 출판시장에서도 한강의 작품 번역본 재고가 동나는 등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해외 저변을 넓힐 적기란 판단에서다.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이튿날인 지난 11일 “이런 계기가 생겼을 때 힘을 더 실어야 한다”며 해외에 한국 문학 관련 전시 등을 준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세계 30개국에 있는 한국문화원은 세종학당과 함께 한국 문학과 해외 독자가 만나는 접점지가 될 수 있다. 영국 런던에 자리한 주영한국문화원은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한강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특별 코너를 마련하고, 런던 최대 서점인 포일스 채링크로스 본점에도 한국어판 작품을 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문체부는 16일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 관계 기관과 회의를 하고 문학 지원사업도 재점검한다. 한국 문학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번역 예산 확보 논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문체부에 따르면 내년 문학 분야 진흥 예산은 올해보다 7.4% 증가한 485억원이다. 이 중 한국문학번역출판 지원사업이 31억2000만원으로 8억원 증액됐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국가적 번역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유승목 기자

      2024.10.15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