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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명과 황혼의 빛이 다 담긴 사카모토 류이치의 '쉐가 데 사우다데'

      닮았지만 다른 모호함사카모토 류이치가 파울라·자크 모렐렌바움 부부와 낸 음반 <어 데이 인 뉴욕(A Day in Newyork)>은 브라질 출신의 전설적인 재즈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Antônio Carlos Jobim)을 기리기 위해 녹음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조빙은 우리에게 익숙한 재즈 스탠더드 넘버(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자주 연주되는 곡)를 많이 남겼는데, 신기하게도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저는 그 가운데에서도 ‘쉐가 데 사우다데(Chega de Saudade, 더 이상 그리움은 없어)’를 즐겨 듣습니다. 이 음악은 비장한 분위기로 시작했다가 밝게 전환되는 재미난 곡입니다. 가사부터 선율에 이르기까지 양가감정(兩價感情, 서로 대립되는 감정이 혼재되는 상태)을 느끼게 하는 이 고전 음악은 마치 이별의 고통과 시원섭섭함을 동시에 말하려는 것처럼 복합적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감정도 이처럼 모호할 때가 많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요. ‘아버지를 떠나보냈을 때의 슬픔’과 ‘아이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기쁨’의 가슴 두근거림이 서로 무척이나 닮아 있었습니다. 양극단에 있는 감정이었는데 말이죠. 이처럼 우리에게는 조빙의 음악처럼 종종 묘한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사카모토 류이치의 '쉐가 데 사우다데(Chega De Saudade)']새벽의 빛, 해질녘의 빛새벽의 빛과 해질녘의 빛은 방향은 다르지만, 여러모로 닮았습니다. 그러니까 동트기 직전의 여명, 노을이 끝나가는 황혼은 가끔씩 혼동을 줄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지구의 반대편을 여행한 이후 시차 적응 중이거나 해가 긴 여름날에 기분 좋은 낮잠이라도 자고 일어난 저녁에는

      2024.11.15 09:33
    • 100년 뒤 우리는 누굴까… 어쩌면 로봇도 우리, 동물도 우리

      화가의 삶은 자신만의 화풍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 누구와도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 수많은 작품 속에서도 ‘아, 그 화가!’하고 알아볼 수 있는 화풍은 좋은 작가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요건이다. 하지만 이런 화풍을 갖추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젊은 나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20대 때부터 자신만의 특이한 화풍을 미술계에 각인시킨 한지형 작가(30·사진)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서울 성북동 제이슨함에서 한지형의 작품 14점을 소개하는 개인전 ‘사치스런 뼈’가 열리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 학·석사를 마친 그는 지난해 종근당 예술지상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서울시립미술관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최근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작가다.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강렬한 인상이다. 여러 개성 넘치는 작품들 가운데서도 한지형의 그림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주제부터 독특하다. 100년 뒤인 22세기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가상의 세계를 그린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동물 귀를 달고 기계 몸을 부착하는 등 신체를 극단적으로 변형시킨 채 살아간다. 그저 황당한 상상 같지만, 따져보면 그 속에 숨겨진 본질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전시 서문을 쓴 고원석 라인문화재단 디렉터는 “지금도 사람들은 사회가 원하는 ‘아름다움’을 갖추기 위해 성형 등으로 스스로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며 “이 같은 현대 사회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은유한 게 한지형의 작품”이라고 해석했다. 전시 제목인 ‘사치스런 뼈’도 이처럼 사회의 요구에 맞춰 자신의 모습을 변형하는 행동을 암시한다

      2024.11.15 09:30
    • 클룩, 직장인 여행 경비 지원 프로젝트 '긴급연차여행' 시즌 2공개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이 리프레쉬 휴가를 떠날 수 있도록 해외여행 경비를 전액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시즌 2로 돌아왔다. 시즌1 일본에 이어 이번엔 2박3일간 홍콩 여행이다.15일 글로벌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은 홍콩관광청과 협업한 유튜브 콘텐츠 '긴급연차여행 시즌2'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방송인 홍석천이 서울 내 오피스 밀집 지역을 방문해 게릴라 인터뷰를 진행하고, 가까운 일정에 연차 사용이 가능한 직장인을 선정하는 형태로 진행된다.이번 긴급연차여행 시즌2에서는 홍석천과 1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육식맨이 동행하는 홍콩 2박3일 여행을 지원한다. 클룩은 첫 시즌의 성공에 힘입어 홍콩관광청과 손잡고 홍콩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지난 8월 시즌1에서는 직장인 5명에게 일본 후지산 여행을 지원했다. 당시 홍석천의 재치 있는 인터뷰와 직장인들의 짠내 나는 사연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유튜브와 SNS에서 13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클룩은 총 3차례에 걸쳐 긴급연차여행 시즌2 홍콩편을 공개한다. 지난 1일 공개된 1편에서는 홍석천과 육식맨이 신용산역 인근에서 길거리 인터뷰를 진행하고 즉시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 직장인 2명을 선정했다.15일과 22일에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두 개 에피소드에서는 본격적인 홍콩 여행기가 펼쳐진다. 홍콩은 동서양이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와 다채로운 미식으로 유명해, 다양한 볼거리부터 먹거리, 놀거리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긴급연차여행에 참여한 직장인들은 넷플릭스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안성재 셰프의 '모수 홍콩'과 박은영 셰프가 수셰프로 일하고

      2024.11.15 09:24
    • 미국에서 8월생 아이가 9월생보다 ADHD 더 잘 걸리는 이유[서평]

      미국에서 8월에 태어난 아이들은 9월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로 진단받고 약을 복용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유는 9월 1일이 입학 기준일인 곳이 많기 때문이다. 8월 31일에 태어난 아이는 그 전해 9월 1일에 태어난 아이보다 364일 어리지만, 둘 다 같은 학년이 된다. 초등학교 때 1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신체적, 정신적 발달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교사나 부모는 같은 학년의 아이들에게 동일한 기대치를 적용하고, 이는 의사의 진단에도 반영된다.  <진료차트 속에 숨은 경제학>은 ‘의학계의 괴짜 경제학’이라 할만한 책이다. 하버드 의대에서 보건의료 정책을 연구하는 두 저자는 경제학적 관점으로, 그동안 의료 현장에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현상들에 주목한다. 의사의 정치적 성향이 환자의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왜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독감에 더 잘 걸리는지 등이다.  이들이 분석에 사용하는 수단은 ‘자연 실험’이다. 학자들은 어떤 현상의 인과 관계를 밝히기 위해 통제된 실험을 진행하곤 한다. 신약의 효과를 밝힐 때 많이 하는 무작위 통제 실험(RCT)이 그런 예다. 하지만 RCT는 비용이 많이 든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현실적으로 RCT를 적용하기 힘든 상황도 많다.  그 대안이 자연 실험이다. RCT를 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자연적으로 발생했을 때 이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8월에 태어난 아이와 9월에 태어난 아이는 모든 면에서 거의 동일하다. 유일한 차이는 입학 연도다. 이를 활용해 입학 연도가 두 집단의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낼 수 있다.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이 독감에 잘 걸리는 이유

      2024.11.15 09:19
    • 원조 '정년이'들, 50년대 한국 최초 오페라의 전설들 온다

      "여성들 예술단체로는 일본의 다카라즈카(寶塚) 가극단이, 중국의 월극(越劇)이 있지요. 여성국극도 우리나라에서 인정받고 싶습니다."홍성덕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 공연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여성국극은 소리와 춤, 연기가 어우러진 국악극이다. 1948년 박록주 명창이 여성국악동호회를 설립해 활동한 것이 시초로 알려졌으며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선풍적 인기를 누렸다. 모든 배역을 여성이 도맡아 연기하는 장르라는 특색, 춘향전과 자명고 등 남녀간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에 집중해 배우에 대한 팬덤이 상당했다. 다만 레퍼토리 변주에 실패하고 단체들이 난립하면서 빠른 쇠퇴의 길을 걷게 됐고, 지금은 간신히 명맥만 이어오고 있는 실정이다.홍성덕을 비롯한 여성국극 원로배우들은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다음달 3일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서울 삼성동)에서 여성국극 특별공연 '한국 최초 여성 오페라, 전설이 된 그녀들(이하 전설이 된 그녀들)'을 올릴 예정이다.홍성덕(80), 이옥천(78), 허숙자(85), 이미자(79), 남덕봉(79). 1939~1946년 태어난 이 배우들은 여성국극 2세대 배우로 불린다. 조금앵, 임춘앵 등 1세대 배우(위 사진 남역)들의 공연을 보며 여성국극계로 들어와 일생을 투신했다.어찌보면 쇠퇴기가 본격화한 시대부터 지금까지, 일종의 책임감을 안고 여성국극을 지켜온 인물들이다. 2009년 중국의 월극이 유네스코에 등재될 때나 일본의 다카라즈카가 지원을 받으며 현대적 레퍼토리를 채워 인기를 다시 이어가는 모습들을 보며 가장 아쉬워했을 장

      2024.11.15 09:16
    • "동남아로 몰릴 줄 알았는데"…日여행 또 예약 폭발한 이유

      겨울 일본 온천 여행지로 홋카이도(북해도) 인기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 건수가 400% 이상 급증하는 등 수요가 늘자 여행업계는 관련 상품 출시로 모객에 나서고 있다.15일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 투어에 따르면 북해도 패키지여행 상품 예약은 전월 동기 대비 403.1% 급증했다. 북해도 관련 패키지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 1, 2위 모두 겨울 온천 관련 상품이다. 인터파크 투어는 일본 겨울 온천욕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인터파크 투어 추천 상품은 '북해도 4일(온천 3박)'이다. 북해도의 삿포로, 조잔케이, 오타루, 소운쿄, 비에이 등의 지역을 둘러본다. 전통 온천호텔에서 2박, 고층에서 시내를 보며 온천욕이 가능한 부티끄 호텔에서 1박 등 세 곳의 호텔에서 1박씩 하는 일정이다. 가족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노천탕도 있다.북해도보다 비행거리가 짧은 큐슈도 추천 여행지다. 북해도보다 관광지 간의 이동시간이 적다는 점도 큐슈 온천여행의 장점이다. '큐슈 3일(온천호텔 2박)' 상품은 대욕장이나 온천 시설이 있는 호텔에서 숙박한다. 특히 피부에 좋다는 일본 3대 미인온천 중 한 곳인 우레시노 온천마을에서 특별한 온천 체험 일정도 포함됐다. 뱃사공 노래와 함께 즐기는 야나가와 뱃놀이, 장수의 신을 모시는 다케오신사, 춤추는 학의 성이라 불리는 가라츠성 등 큐슈의 유명 관광지들도 방문한다.인터파크는 해외 패키지 구매 고객에게 인터파크 투어가 제공하는 해외 응급 의료 지원 서비스, 전 세계 데이터 로밍 5일 무료, 국내 인기 공연 및 투어·티켓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패키지여행 중 약속한

      2024.11.15 08:43
    • 눈(雪)이 아니어도 즐길 것 천지인 삿포로..'예술의 숲' 아시나요

      삿포로는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로, 신선한 해산물과 라멘을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하지만 삿포로는 단지 미식 여행지에 그치지 않는다.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 유명한 오타루 운하 등 다양한 명소들은 삿포로의 독특한 매력을 더한다. 삿포로의 풍경은 대도시 도쿄나 오사카와는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울창한 산림과 태평양의 푸른 자연이 어우러진 삿포로는 한층 여유로운 도시 분위기를 제공한다.이곳에서 유독 돋보이는 장소가 있다면 바로 삿포로 예술의 숲이다. 삿포로는 도시 계획부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중심으로 설계되었는데, 예술의 숲이 그 대표적 사례다. 1999년에 개장한 이 공원은 약 7.5헥타르의 넓이에 70여 개의 야외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예술 작품들이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사계절마다 다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공원에는 미술관과 공예관도 자리해 있다. 주로 홋카이도와 관련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며, 방문객은 공방에서 예술가들의 작업을 가까이서 지켜보거나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설피'라 불리는 전통 눈신발을 신고 눈 덮인 숲길을 걸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체험도 제공된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레스토랑과 숙박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예술과 자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현재 삿포로 예술의 숲 미술관에서는 프랑스 화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1864-1901)’의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로트렉은 19세기 말 파리 몽마르트르에서 활동하며 도시의 밤과 카바레 문화를 생생히 그려낸 예술가다. 이번 전시는 그의 그래픽

      2024.11.15 08:33
    • 송혜교·서경덕 의기투합,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국내외 알린다

      오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배우 송혜교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의기투합했다. 서 교수는 15일  '조선의 혁명 여걸 김마리아'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해 국내외에 공개했다.이번 4분 30초 분량의 영상은 서 교수가 기획하고 송혜교가 후원했으며, 한국어 및 영어 내레이션을 각각 입혀 국내외 누리꾼에게 널리 전파중이다.영상의 주요 내용은 일제의 감시가 심한 남성을 대신해 김마리아가 직접 기모노를 입고 '2.8독립선언서'를 숨겨 국내로 반입해 전국 각지로 배포한 일을 소개하고 있다.특히 여성 비밀결사인 대한민국 애국부인회를 조직해 국내외에 지부를 설치하고, 군자금을 모아 임시정부에 전달하는 등 다양한 독립운동을 재조명했다.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국내외에 널리 소개하고자 정정화, 윤희순에 이어 세 번째 영상을 제작했다"고 전했다.또한 그는 "향후 더 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해 국내외로 꾸준히 알려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현재 유튜브 뿐만 아니라 각 종 SNS로 전파중이며, 특히 전 세계 주요 한인 및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해 널리 알리고 있다.한편, 서경덕과 송혜교는 지난 13년간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독립운동가 부조작품 등을 37곳에 기증해 왔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2024.11.15 08:23
    • 호스트바·노숙자 거쳐 베스트셀러 작가…"책 선물해 준 분 찾아요"

      소설가 소재원이 노숙자 시절 친절을 배푼 은인 찾기에 나섰다. 소재원 작가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숙 시절, 한 서점에서 3일째 책을 읽고 있었다"며 "연달아 찾아오는 날 벼르고 있던 직원이 '냄새난다고 며칠째 항의가 들어왔다. 나가라'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황급히 서점을 빠져나왔는 데, 그 때 '저기요' 하는 목소리가 전해졌다"며 "서점에서 봤던 다른 직원이 나에게 달려왔고,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고 적었다. 이어 "그런 나의 행동을 눈치챘는지 그가 '잠시만요'하고 소리쳤고, 그제서야 그의 손에 책이 들려 있던 걸 확인했다"며 "'이 책만 읽으시더라고요. 다 못읽으셨죠?'라며 숨을 헐떡이며 말하며 작품을 거넸다"고 덧붙였다. 서점 직원의 깜짝 선물에 소재원 작가는 "나중에 제가 제 작품을 직접 선물로 드리겠다"고 답했다고. 그러면서 소재원 작가는 "노숙자인 내게 처음으로 친절을 베풀었고, 내가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 꼭 찾아서 인사드리고 싶다"면서 공개적으로 찾기에 나섰다. 소재원 작가는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미스터 주', '공기살인',  MBC '이별이 떠났다'의 원작, 각색, 극본을 맡으며 흥행을 이어온 베스트셀러 작가로 꼽힌다. 특히 '비스티보이즈'의 원작이자 그의 첫 소설인 '나는 텐프로였다'는 남성 접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소재원 작가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거쳐 노숙자 생활

      2024.11.15 08:15
    • 비욘드라이브, 日 애니 걸즈밴드 토게나시 토게아리 공연 선보인다

      애니메이션 '걸즈 밴드 크라이(GIRLS BAND CRY)' 주인공인 토게나시 토게아리(TOGENASHI TOGEARI)의 3번째 공연이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글로벌 독점으로 송출된다.비욘드 라이브는 "지난 2일 도쿄 돔 시티 홀에서 개최한 세 번째 원맨 라이브(3rd ONE MAN LIVE) '호코노 가나데(HOUKOU NO KANADE)'를 오는 23일 오후 12시부터, 리스트리밍은 30일 오후 6시부터 송출한다"고 밝혔다.이번 라이브에서는 처음으로 공개하는 신곡을 포함해 총 22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록밴드 토게나시 토게아리로서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밴드 사운드 연출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어를 비롯해 총 11개 국어 자막도 제공된다.티켓은 지난 1일부터 송출 당일인 23일 12시까지 판매되며, 상세 내용은 비욘드 라이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토게나시 토게아리는 걸즈 록 오디션(Girls Rock Audition)을 통해 선발된 리나, 유리, 미레이, 나츠, 슈리 등 5명이 모여 결성한 록밴드다.이들이 성우로 출연하는 애니메이션 '걸즈 밴드 크라이'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도시로 상경한 이세리 니나가 카와라기 모모카, 아와 스바루, 에비즈카 토모, 루파와 만나 '토게나시 토게아리'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자신들만의 음악을 바탕으로 밴드와 노래에 열정을 쏟아내는 과정을 그렸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성우가 밴드의 멤버로 활동하는 신선한 설정으로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2024.11.15 08:00
    • "한가인 결혼식에 축의금 5만원밖에 못했다"…사과한 김숙

      방송인 김숙이 과거 배우 한가인의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5만원밖에 내지 못했다며 사과했다.김숙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코너를 진행했다. 한 시청자는 김숙에게 "한가인 유튜브를 보다가 2005년 연정훈, 한가인 부부의 결혼식 사진에서 김숙을 봤다. 무슨 인연으로 간 거냐"고 물었다.김숙은 "당시 한가인과 드라마 '신입사원'을 함께 찍었다. 당시 정말 어렵고 힘들 때 겨우 먹고 살 때였다. 그래서 축의금을 5만원밖에 못 냈다"며 "당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이었는데, 개그 프로그램들에서 끊기고 이럴 때였다. 5만원 내면서 너무 미안해서 밥도 안 먹고 그냥 나왔다"고 했다.김숙은 한가인에게 사과 영상 편지도 남겼다. 그는 "20년 전 너 결혼할 때 정말 많이 내고 싶었는데 그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때는 내가 담배를 피울 때라 담뱃값 아껴서 겨우 5만원을 마련했었다. 그래서 그때 밥을 안 먹고 왔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런 내 마음을 좀 헤아려줬으면 좋겠다. 미안한 마음이 커서 연락을 잘 못 했지만, 네가 잘살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유튜브 채널도 구독했고 조만간 글도 남기겠다"고 알렸다.한편, 카카오페이가 축의금 송금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평균 축의금 비용은 9만원이었다. 이는 2021년(7만3000원)보다 약 23% 증가한 액수다.연령별로 보면 20대 평균 축의금은 약 6만원, 30·40대는 약 10만원, 50·60대는 약 12만원이었다. 지난 1~3일 진행한 투표에 참여한 총 74만652명의 이용자 중 58%가 적정 축의금을 10만원으로 거론했다.하객들 축의

      2024.11.15 07:32
    • 전국 흐리고 곳곳 비…낮 최고 17∼22도

      금요일인 15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경기 남부와 충청권, 남부지방에는 오전까지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수도권(경기 남부 제외)과 강원 영서에는 아침까지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 1㎜ 안팎, 대전·세종·충남·충북 5㎜ 안팎, 광주·전남 5∼10㎜,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5㎜ 미만이다.제주도는 16일까지 10∼50㎜의 비가 내리겠다.이날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4.2도, 인천 14.6도, 수원 13.1도, 춘천 10.6도, 강릉 13.7도, 청주 13.7도, 대전 12.6도, 전주 15.3도, 광주 14.2도, 제주 17.0도, 대구 12.6도, 부산 15.9도, 울산 13.9도, 창원 14.6도 등이다.낮 최고기온은 17∼22도로 예보됐다.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바다 물결은 동해·남해 앞바다에서 0.5∼1.5m, 서해 앞바다에서 0.5∼1.0m로 일겠다.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 파고는 동해·서해 0.5∼1.5m, 남해 0.5∼2.0m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기술인 자연어처리기술(NLP)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인공지능이 쓴 초고와 기상청 데이터 등을 토대로 취재 기자가 최종 기사를 완성했으며 데스킹을 거쳤습니다.기사의 원 데이터인 기상청 기상예보는 웹사이트(https://www.weather.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연합뉴스

      2024.11.15 06:27
    • [한경 오늘의 운세] 2024년 11월 15일 오늘의 띠별 운세

      쥐띠48년생 가족의 행복은 당신의 행복에서부터 이루어질 것입니다. 융통성을 좀 더 기르고, 업무에 있어서는 혼자서 책임지려고 하기보다는 분담해서 처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60년생 재정적으로 일이 더해지니 가정적인 생활은 어려움의 연속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떨어져서 충분히 생각하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겠네요. 72년생 멀리서 좋은 소식이 찾아올 것입니다. 문서상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지금 계획하는 일들은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자기기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좋은 시기가 될 것입니다. 84년생 만사가 괴롭고 힘든 일이 연속되더라도 꿈이 있으면 그것으로 행복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차분히 순서대로 일이 해결될 것입니다. 건강적으로 무리가 올 시기이므로 모든 일은 뒤로 미루고 여유를 즐기기 바랍니다. 96년생 소유욕이 너무 강한 당신입니다. 제어가 잘 안될 때가 많아서 다툼이 쉽게 벌어질 텐데요. 인간관계에서도 너무 자기 위주, 자기중심적인 인간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타격이 클 것 같네요. 조심하기 바랍니다.소띠49년생 하고자 하는 일이 많은 바쁜 시기입니다. 신상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횡재수가 있으니 적당히 나누기 바랍니다. 작은 일도 철저히 다루는 준비가 필요한 것 같네요. 61년생 남의 눈을 의식해서 행동할 필요는 없습니다. 외부의 아름다움에 현혹되지 않기 바랍니다. 쉽게 속을수도, 속임을 당할수도 있는 운명입니다. 답답한 마음을 잘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73년생 집안에서 자신의 위치로 인해 우울증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은 외출로 전환하거나 가족과 부딪히는 일을 줄이기 바랍니다. 모

      2024.11.15 06:00
    • ‘야구의 아버지’가 된 하이쿠 시인 [고두현의 아침 시편]

      떠나는 내게머무는 그대에게두 개의 가을.-마사오카 시키-----------------------서른다섯에 짧은 생을 마감한 일본 ‘근대 하이쿠의 아버지’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1867~1902). 이전까지 하이카이로 불리던 것을 ‘하이쿠’로 정립한 그는 스물세 살 때부터 폐결핵으로 고생하면서도 35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2만여 편의 하이쿠를 남겼습니다.그는 한창나이에 1주일간 각혈한 뒤 울며 피를 토한다는 두견새(子規·시키)를 필명으로 짓고 많은 작품을 썼습니다. 29세부터는 병이 깊어져 병상에 누워 지내야 했습니다. 짧고 가혹한 생애를 견디게 해 준 힘은 시였습니다.그에게는 학창 시절부터 같이 지낸 글벗이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친한 벗이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였습니다. 동갑내기인 둘은 도쿄대학 시절 만났습니다. 시키의 문집 뒷부분에 소세키가 비평을 쓴 게 우정의 시작이었지요. 소세키는 이때 처음으로 ‘소세키’라는 필명을 썼는데, 이는 원래 시키의 여러 필명 중 하나였습니다. 시키가 자신의 필명을 그에게 줄 정도로 둘은 절친이었습니다.둘은 같은 하숙방을 쓰거나 여행을 함께 다니며 삶과 문학을 논했습니다. 서로의 작품을 발표할 지면도 마련했지요. 시키는 자신이 창간한 하이쿠 잡지 <호토토기스(두견새)>에 소세키의 출세작이자 일본 최초의 근대소설인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실었습니다. 두 번째 작품인 《도련님》도 그 잡지에 실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오늘 소개하는 하이쿠 ‘떠나는 내게/ 머무는 그대에게/ 두 개의 가을’은 시키가 고향으로 요양하러 갔을 때 그곳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소세키와 함께 지내다가 헤어질 때 아쉬움을

      2024.11.15 00:35
    • "건강검진 때 '이 검사' 하지 마라"…현직 의사도 말리는 것은? [건강!톡]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다. 검진 중 기본 항목도 있지만 추가로 돈을 내고 검사를 해야 하는 항목도 있다. 최근 한 전문가가 유료 추가 검사 중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항목에 관해 조언해 관심을 모은다. 전립선 비대증 아니라면 초음파 불필요13일 우창윤 서울아산병원 내과 전문의는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돈을 날릴 수 있는 건강 검진 항목에 관련해 이야기했다.우 전문의는 건강 검진을 할 때 전립선 초음파를 검진 항목에서 제외해도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립선 초음파가 보통 검진(항목)에 많이 들어가 있는데, 전립선 초음파 검사는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경우 크기를 재고 싶을 때 하는 것"이라며 "전립선암은 초음파 검사가 아닌 혈중 검사인 PSA 검사로 더 민감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전립선암이 있는지 보기 위해서는 혈액 검사를 하는 게 맞기 때문에 (검진 항목에서) 빼도 된다"고 말했다.우 전문의는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 CT와 초음파 검사는 같이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보통 많이 검사하는 흉부·복부 CT와 위·대장 내시경 검사로 대부분의 암은 거를 수 있다"며 추가로 복부 초음파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대장 내시경 '꼭' 받아야또 우 전문의는 MRI에 대해 방사능 피폭이 없어 안전한 검사라며 촬영을 해봐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꼭 받을 필요는 없는 항목이라는 점도 덧붙였다.그는 "보통 MRI는 뇌를 많이 찍는데, 암을 보기 위해서는 MRI를 찍지 않는다"며 "뇌 MRI를 찍는 이유는 혹시 모를

      2024.11.14 21:31
    • 미혼남녀 3000명 몰려 대박 난 서울시 '나는 솔로'

      서울에 거주하는 미혼 남녀 100명의 만남을 주선하는 서울시판 '나는솔로' 행사가 흥행에 성공했다. 100명 모집에 3286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은 33대 1을 기록한 것. 특히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51대 49로 고르게 분포됐다. 신청자들은 서울시가 참가자들의 신원을 보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자체가 주최하는 미혼남녀 만남행사에서 상대적으로 여성 지원자가 적은 것과 달리 이번 '나는솔로' 행사에는 남성과 여성 지원자 비율이 51대 49로 형성돼 균형을 맞췄다. 남성은 1679명이 신청해 33대 1의 경쟁률을, 여성은 1607명이 신청해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나이대는 25~29세가 26%, 30~34세가 45%, 35~39세가 29%였다. 신청자들의 직업군을 보면 초등교사, 간호사 등 여초 조직과 정보기술(IT) 계열, 소방·경찰 공무원의 남초 조직의 신청자들이 다수라는 점도 눈에 띈다.서울시는 참가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서류 검토 후 추첨을 통해 각각 남성 50명, 여성 50명을 선발, 15일에 문자로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제출된 참가신청서·주민등록등본(초본)·재직증명서·혼인관계증명서를 통해 소재지 확인·직장(소득)·미혼 여부를 검증 후, 성범죄 이력을 조회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선정자를 결정한다.서울시는 '설렘, in 한강'에 많은 지원자가 몰린 이유는 기본 프로필 검증을 통한 신뢰성 확보와 이성 만남의 기회 부족 문제 해결, 로맨틱한 프로그램 구성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참가자들이 제출한 지원동기를 보면, 신청자인 문모씨는 "서울시에서 서류를 받아 신원을 증명한 사람들과 인연을

      2024.11.14 21:20
    • 으리으리한 재벌집 대문 열었더니…"깜짝이야" 대반전

      장충동은 서울의 근현대사를 압축한 동네다. 떠들썩한 먹자골목에서 길 하나를 건너면 담장 높은 저택, 실향민 벌집촌이 뒤엉켜 있다. 광희문 성곽 마을이던 곳에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가 문화주택단지를 조성하며 낮은 언덕에 집들이 지어진 게 그 시작이다.해방과 6·25전쟁을 거친 이후 1960년대엔 부촌의 상징이 됐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자택이 들어섰고,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도 월남 후 장충동 적산 가옥에 본적을 등록했다. 이 시기 장충동에 살던 사람이라면 잊지 못하는 집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 1세대 대표 건축가인 나상진(1923~1973)이 3년에 걸쳐 지은 집이다. 김중업 김수근보다 한 세대 앞서 활동한 나상진은 한국 최초의 골프 클럽하우스인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광장동 워커힐호텔 본관과 후암동 성당 등을 지은 인물. 당대 보기 드물던 이 대형 가옥은 대선제분 창업주인 박세정 회장이 의뢰해 1966년 완공됐다. 2019년까지 그 일가가 4대에 걸쳐 살았다.블랙 시오동대입구역에서 장충교회를 끼고 돌아 언덕을 조금 오르면 붉은 벽돌의 ‘베네딕토 피정의 집’ 맞은 편, 흰 벽면에 다소곳하게 자리한 나무 대문이 열려 있다. 자칫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이 집 문패엔 이렇게 쓰여있다. ‘Starbucks Reserve.’ 스타벅스가 스페셜티 커피 전문 매장인 리저브 1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선보인 열 번째 매장 장충라운지R점이다.“당신의 커피 여행이 이곳에서 시작된다”는 문구와 함께 들어서면 기존 차고로 쓰이던 낮은 층고의 공간이 등장한다. 마치 비밀의 공간에 숨어드는 듯한 동선. 벽면엔 ‘오르빗 스튜디오’의 증강현실 작품

      2024.11.14 18:26
    • 카페人 천국, 서울

      스타벅스는 맥도날드와 함께 ‘미국식 자본주의의 상징’인 브랜드다.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커피 문화를 미국식으로 바꿔 세계 60여 개국에 진출했다. 이런 스타벅스도 ‘작지만 맛있는 스페셜티 커피’로 출발했다.1960년대 미국 대학생들은 유럽 배낭여행을 많이 갔다. 시애틀대에 다니던 제리 볼드윈, 고든 바우커, 제브 시글도 여행하며 다양한 커피 맛을 알기 시작했다. 좋은 커피를 구하려고 시애틀에서 밴쿠버의 한 프리미엄 마켓까지 매주 왕복 6시간 이상 차를 몰기도 했다. 이들은 시애틀에 작은 커피 하우스를 차리기로 했다. 작지만 품질이 뛰어난 커피를 로스팅하는 회사.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일등 항해사 스타벅의 이름을 따 스타벅스라고 했다.샌프란시스코에서 프리미엄 커피로 이름난 피츠 커피에서 원두를 납품받아 시애틀에 첫 매장을 낸 게 1971년. 원두 판매로 순식간에 이름을 알리면서 3년 만에 3호점을 열고 지역 최대의 로스팅 업체로 성장했다. 볼드윈은 “되돌아보면 그 시절은 낭만주의 시대였던 것 같다. 수많은 젊은이가 열광했던 시대”라고 했다.스타벅스 탄생 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낭만주의 커피 시대가 서울에서 다시 열리고 있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의 상징인 인텔리젠시아, 61년 역사의 노르웨이 카페 푸글렌, 베를린 기반의 보난자, 덴마크의 콜렉티브, 브랜드 랄프 로렌의 랄프스커피 등 명성 높은 브랜드들이 한국에 단독 매장을 내고 있어서다. 해외 첫 진출지로 서울을 택하는 일도 이례적으로 많아졌다.‘커피업계의 애플’로 불리던 샌프란시스코의 블루보틀이 한국에 진출한 지 5년. 스페셜티 커피 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새로 문을

      2024.11.14 18:17
    • [오늘의 arte] 티켓 이벤트 - 벨벳 세레나데: 체코 음악의 밤

      ‘벨벳 세레나데: 체코 음악의 밤’이 오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아레테 콰르텟과 피아니스트 다비드 칼후스가 드보르자크와 야나체크의 곡을 선보인다. 17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10명을 뽑아 S석을 두 장씩 준다. 당첨자 발표는 18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꼭 읽어야 할 칼럼● 돼지가 찾을 수 있는 귀한 송로버섯송로버섯은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진 귀한 식재료다. 땅속에 묻혀 자라기 때문에 인간은 찾기 어려워 후각이 발달한 돼지가 큰 역할을 한다. 그림 ‘모자이크의 트러플 돼지’ 속 버섯은 송로버섯의 특징인 울퉁불퉁한 구형이 아니라 갓과 기둥의 형태를 지녀 송로버섯과 다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어떤 버섯일까? - 음식평론가 이용재의 ‘맛있는 미술관’● 헨델의 아리아 '그리운 나무 그늘'헨델의 아리아 ‘그리운 나무 그늘’은 아름다운 곡조와 달리 단순히 나무를 칭송하는 가사로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바로크 시대 아리아는 가수의 기교를 강조했기에 가사 내용은 덜 중요했다. 이 노래의 별칭 라르고는 느리게 연주되는 전형적인 아리아를 대표하며 그 자체로도 감상의 가치를 지닌다. - 강성곤의 ‘아리아 아모레’꼭 봐야 할 공연·전시● 음악 - 대니 구 크리스마스 콘서트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홈’이 12월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색소포니스트 제이슨 리, 멜로망스 김민석 등이 협연한다.● 연극 - 킬롤로지연극 ‘킬롤로지’가 12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티오엠) 2관에서 공연한다. 킬롤

      2024.11.14 18:08
    • "커피공화국 입맛도 '월클'…韓에 해외 첫 매장, 놀랄 일 아니죠"

      날개 위에 뜬 별 하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1995년 미국 시카고에 스페셜티 커피 시장 개척자로 등장한 인텔리젠시아(Intelligensia)의 로고다. 커피 생두의 고유한 맛을 살리기 위해 라이트 로스팅과 혁신적인 추출법을 시도하며 수많은 스페셜티 카페의 롤모델이 된 인텔리젠시아가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서촌 한옥에 카페를 냈다. 오랜 시간 한정식집이었던 한옥 구조를 최대한 유지한 채 벽을 뚫고 창을 내 마치 원래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고즈넉하게 자리했다. 그리고 이름 붙였다. ‘서촌 포 인텔리젠시아’.인텔리젠시아의 서촌 진출이 특별한 건 미국 밖 첫 해외 진출이어서다. 미국에서도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보스턴, 오스틴 등 12개 매장만 운영하던 인텔리젠시아는 왜 첫 해외 매장으로 서울을 택했을까. 7일 늦은 오후, 인텔리젠시아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매크로플린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서울 카페쇼가 한창이던 이날 인텔리젠시아는 서울에 모인 글로벌 커피업계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파티를 준비했다. 환한 조명과 경쾌한 재즈, 오픈바 너머에서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핑거 푸드를 준비하는 직원들이 방문객을 반겼다. “말 그대로 ‘파티’를 준비하고 싶었어요. 모두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매크로플린은 2014년부터 인텔리젠시아 CEO로 일했다. 변호사였던 그가 커피 사업에 발을 들인 건 로펌과 유기농 그늘재배 커피 농장 ‘야구아라 에콜로지코’를 공동 설립하면서다. “우연한 기회였습니다.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커피에 빠져들었어요. 어느새 학부 전공을 살려 커피농장 웹사이트, 블로그 등을 개설하고 브랜드

      2024.11.14 18:01
    • "이제 도쿄 안가도 돼" 환호…상수동으로 몰려든 이유

      북유럽의 커피 문화는 유럽권 내에서도 다르게 분류된다. 마치 찻잎을 우려낸 듯 은은한 풀잎 향이 나는 약배전의 연한 커피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오후 휴식 시간인 ‘피카(Pika)’ 문화에서 출발해 노르웨이, 덴마크 등에서도 이런 커피를 즐긴다.노르딕 커피 중에서도 한국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는 ‘푸글렌(Fuglen)’이다. 노르웨이어로 ‘새’라는 뜻의 푸글렌은 1963년 오슬로에서 시작해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했다. 2012년 일본 요요기 공원 인근에 문을 열며 도쿄 여행자들의 성지로 알려졌다. 후쿠오카 등 일본에 7개 지점을 낸 푸글렌은 올해 서울 상수역 인근에 첫 한국 매장을 냈다.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바로 운영하는데 곧 성수동에도 2호점을 낸다고. 낮은 층고의 독채에 1960년대 생산한 스칸디나비아 빈티지 가구로 꾸며진 매장은 종일 긴 줄을 서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매장 내 바리스타와 직원은 모두 푸글렌 해외 지점에서 트레이닝을 마치고 돌아왔다.덴마크를 대표하는 ‘커피콜렉티브’도 서울 종로 자하문로의 ‘에디션덴마크 쇼룸’에서 만날 수 있다. 독일 베를린 기반의 보난자커피는 2022년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8개 이상의 지점을 냈고, 일본 교토 본점의 ‘%’ 로고로 먼저 유명해진 아라비카커피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스타필드에 자리 잡았다.김보라 기자

      2024.11.14 17:55
    • 주말에 나들이 가려했는데…"일요일 조심하세요" 화들짝

      평년보다 온도가 3~8도가량 높은 포근한 가을이 주말 한파를 계기로 돌변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오는 17일 아침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고 북부 지역에는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14일 기상청은 전국에 내리는 비가 그치는 17일부터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기온이 10도가량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16일 최저·최고기온을 각각 14도와 20도로, 17일은 6도와 11도로 예보했다. 수능일인 이날까지 최근 10여 일간 평년보다 기온이 5도 이상 높은 날씨가 이어졌다.기상청은 15일부터 16일까지 전국에 5㎜~최대 60㎜의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 미만, 전라·경상 5~10㎜, 제주 10~60㎜ 등이다.비가 그치는 16일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전망이다. 대륙고기압 영향권에 드는 북쪽부터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17일 아침 8도에서 18일 0도로 하루 새 기온이 8도 떨어지겠다. 경기 북부와 강원 지방은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를 기록하고 평년 기온보다 3도 낮을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전국 곳곳에 눈과 서리가 내릴 수도 있다고 예보했다.기상청 관계자는 “강원영동 지역은 17일부터 찬 성질의 대륙성 고기압과 물기를 머금은 동풍이 만나 많은 양의 눈·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며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강도와 저기압의 충돌 위치에 따라 눈·비의 양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갑작스러운 쌀쌀한 날씨는 수요일인 20일까지 이어지다가 이후 차차 풀리겠다. 이 시기 내륙에선 강한 바람

      2024.11.14 17:36
    • [속보] 상생협의체 "배민·쿠팡 중개수수료 9.8%→2.0∼7.8%로 결정"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들이 참여한 상생협의체가 115일간 회의 끝에 중개수수료를 현행보다 일부 낮춘 차등수수료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14일 12차 회의를 열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중개수수료를 현행 9.8%에서 거래액 기준으로 2.0∼7.8%로 낮추는 차등수수료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다만 이날 입점업체 측인 한국외식산업협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퇴장한 가운데 소상공인연합회·전국상인연합회, 공익위원 등만의 찬성으로 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갑을 관계의 자발적 해소를 위해 출범한 상생협의체는 수수료율 인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7월23일부터 논의를 이어왔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2024.11.14 17:35
    • [이 아침의 예술가] 유머로 일깨운 사회부조리…미카 로텐버그

      우리가 누리는 풍요는 제3세계의 값싼 원료와 노동력에 일부 빚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평소에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피부에 와닿지 않는 데다 너무 많이 들어서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출신 미디어아트 작가 미카 로텐버그(48·사진)는 유머를 통해 여러 ‘익숙한 부조리’를 다시 일깨웠다. “세상에 대해 비평할 때는 진지하게 명령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유머가 필요하다.”로텐버그는 미국 시카고 현대미술관과 뉴욕 뉴뮤지엄 등 여러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세 번이나 작품을 출품한 세계적인 작가다. 그가 자주 다루는 주제는 이해하기 어려운 글로벌 경제 시스템과 현대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부조리. 201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출품한 대표작 ‘노 노스 노스(No Nose Knows)’는 중국의 한 공장에 여성 여러 명이 쪼그려 앉아 인공 진주를 만드는 영상. 로텐버그는 저임금 노동과 환경 파괴 등 여러 주제를 은유한다. 지금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이 작품을 비롯해 작가의 지난 20여 년간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2일까지 열린다.성수영 기자

      2024.11.14 17:32
    • "단돈 만원" 골프장 안 가도 되겠네…2030에 '인기 폭발'

      100만 명.전국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의 수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협회 등록 회원은 14만 명(14만2664명)을 넘어섰다. 2020년 회원 수가 4만5478명이었으니 3년 만에 213.8% 급증했다. 100만 명은 비공식 파커를 포함한 업계 추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파크골프는 최근엔 중장년층을 넘어 20·30대도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파크골프 인구가 늘면서 파크골프장 수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의 파크골프장은 398개. 2020년 254개에서 3년 새 급증했다. 파크골프 수요가 늘고 대회 유치 경쟁이 펼쳐지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파크골프장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조만간 전국 골프장 수(522개)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갑툭튀’ 파크골프, 어디서 왔니?파크골프는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공원에서 즐기는 골프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골프와 달리 파크골프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파크골프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84년 일본 홋카이도의 마쿠베츠라는 마을에서 시작됐다고 하니 올해로 40년째다. 파크골프 창시자인 마에하라 아츠시(일본)는 자신이 집 근처에 버려진 유휴지 천변의 활용 방법을 고민하다가 평소 즐기던 골프를 변형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만들었다고 한다.파크골프가 한국에 소개된 건 불과 20여 년 전 일이다. 2000년 6월 경남 진주시 상락원(노인복지회관) 내 천연잔디 필드 8264㎡ 면적에 6홀 규모로 처음 들어섰다. 대한파크골프협회도 2021년 상락원을 국내 파크골프의 시발지로 공식 인정했다. 정식 규격(9

      2024.11.14 17:16
    • 태초의 빛·대양의 소리…천체가 깨운 감각의 제국

      ‘감각의 제국’. 아마도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심한 노출과 실제 정사 장면으로 논란이 됐던 이 영화를 쉬이 떠올릴 것이다. 한국에는 수위 문제로 한참 후에나 편집돼 프랑스어 제목인 ‘L’Empire des Sens’를 번역한 ‘감각의 제국’이란 제목으로 수입됐다. 성적 욕망이 끝으로 치달아 상대를 죽이고 성기를 잘라 며칠을 들고 돌아다니다가 잡혀갔다는 극단적인 결말을 맺는 일본 실화 바탕의 영화다. 그러니 볼 생각도 없었고 여전히 보고 싶지도 않지만 언제나 제목만큼은 20대부터 마음에 큰 울림을 남겨왔다.오랜 시간 찾아 헤매던 감각의 제국을 드디어 발견했다. 우연히 들렀던 일본의 시골 마을, 건축 기행의 일환으로 스치듯 방문한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독특한 이름의 공간에서 그 감각의 제국을 발견한 것이다. 인생 반세기 만에 발견한 감각의 제국, ‘에노우라 측후소’다.사진 작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스기모토 히로시(杉本博司·76)는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 근처의 너른 태평양이 쏟아지듯 내려다보이는 고향마을인 가나가와현 오다와라, 사가미만의 한적한 귤밭에 이 뜻밖의 공간을 펼쳤다. 이곳의 가이드북 첫 페이지에서 그가 세운 이 감각의 제국의 설립 취지를 밝힌다.“인류 발전의 의미심장한 시점(시대적으로 성장의 임계점)에 이른 지금 예술은 목적의식의 투명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오늘날 예술은 무엇을 표현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답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인간 의식의 원천으로 돌아가 그 근원을 탐구하고 지금까지의 과정을 도식화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다와라 문화재단이

      2024.11.14 17:08
    • 사막은 꿈꾼다, 재생 가능한 건축…톱밥·페트병·야자 껍질로 빚은 도시의 미래

      두바이 한복판에 등장한 요상한 건축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할리파’, 세계 최대 쇼핑몰 ‘두바이몰’,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 ‘두바이 아인’.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거대 자본을 앞세워 첨단 건축의 경연장으로 널리 알려진 이 땅에 지난 5일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밋밋한 회색 벽돌과 지푸라기, 쓰레기로 만든 엉성하고 얼룩덜룩한 건물들이 두바이 한복판에 나타난 것. 중동지역 최대 디자인 박람회인 ‘제10회 두바이 디자인 위크(DDW)’에서다.40개국에서 온 300개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5일간 참여한 DDW는 중동지역 최대 디자인 박람회다. 두바이를 중동 예술의 수도로 만들자는 취지로 2015년 첫선을 보였다. 두바이 디자인 지구(D3)에서 건축물과 설치미술을 선보이고, 컨템퍼러리 디자인 박람회 ‘다운타운 디자인’, 중동 지역 최초 한정판 미술·디자인 박람회 ‘에디션스’도 함께 열린다. 올해의 큰 테마는 ‘재생 가능한 건축’이었다.바나나 껍질·톱밥…건축의 미래 '쓰레기'D3의 키워드는 재생 가능성이다. 세계 각국의 친환경 건축기술 회사들이 신기술을 선보인 설치물이 곳곳에 보였다. 일본 건설사 미쓰비시지쇼디자인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티하우스를 선보였다. 톱밥으로 3D 프린팅 재료인 필라멘트를 만들고, 네모난 깔때기 형태의 찻집을 지었다. 이때 접착제와 못을 사용하지 않는 일본 전통 건축 방식을 따라 나무판자를 퍼즐처럼 끼워서 맞춘 점이 돋보였다.이탈리아의 창작그룹 이솔라가 내세운 모토는 ‘순환 경제’다. 재활용 소재로 새로운

      2024.11.14 17:00
    • 민희진, 하이브에 이달 초 260억 풋옵션 행사 통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사진)가 어도어 주식에 대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최근 하이브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풋옵션은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 맺은 주주 간 계약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다.14일 가요계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이달 초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민 전 대표가 맺은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그는 풋옵션 행사 시 어도어의 직전 2개년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값에서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율의 75%만큼의 액수를 하이브로부터 받을 수 있다.민 전 대표가 이달 초 행사 통보를 해 풋옵션 산정 기준 연도는 2022∼2023년이다. 어도어의 이 기간 영업이익은 2022년 -40억원(영업손실 40억원), 2023년 335억원이었다. 2022년의 경우 어도어의 유일한 소속 가수인 뉴진스가 그해 7월에 데뷔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민 전 대표가 풋옵션을 내년에 행사해 그 산정 기간이 2022∼2023년이 아니라 2023∼2024년이 됐다면 더 많은 돈을 받을 가능성이 컸다고 볼 수 있다.올해 4월 공개된 어도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주식 57만3160주(18%)를 보유한 것으로 돼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민 전 대표는 260억원에 육박하는 액수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민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신모 어도어 전 부대표와 김모 전 이사도 같은 날 하이브에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민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나는 쟤네(하이브)의 주장처럼 (회사를) 나가려 한 적이 없다"며 "이상한 프레임에 자꾸 시달리고 있고, 누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달 5일에는 입장

      2024.11.14 16:43
    • 이토록 부드러운 소파, 이게 정말 가죽이라고?…伊장인고집, 명작이 되다

      구름처럼 푹신한 소파에 풍덩. 누가 봐도 패브릭인 줄 알았는데 만져 보니 천보다 더 부드러운 가죽 소재다. 캐시미어처럼 부드럽다고 해서 이름도 ‘카슈미르’ 가죽. 북유럽에서 방목한 소의 가죽을 캐시미어처럼 특수 가공해 표면이 매끈하고 은은한 광채가 뿜어져 나온다. 부드럽지만 일반 가죽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쉽게 변형되지도 않는다고. 이 가죽은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박스터가 자랑하는 소재다. 품질은 물론이고 다양한 채도와 명도로 염색해 고급스러운 색감을 표현해내기로 유명하다. 숱한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중에서도 박스터 가죽 가구가 사랑받는 이유다. 특별한 가죽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추운 계절일수록 더 찾게 되는 게 가죽 가구의 매력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쓰는 사람이 길들이는 과정도 즐거움 중 하나다. 박스터가 올해 주력 상품으로 선보인 ‘필로 암체어’와 ‘오라 소파’도 오래 두고 볼수록 매력을 느낄 만한 가죽 가구다.베개 같은 곡선형 디자인을 채택한 필로 암체어는 박스터가 추구하는 ‘편안한 고급스러움’에 충실한 의자다. 간결한 디자인의 오라 소파는 집안 곳곳에 포인트가 돼 줄 브릭, 버건디 같은 따뜻한 색감을 도드라지게 한다. 박스터 디자인을 총괄하는 스테파노 귀도티 CDM(Creative Department Manager)은 이탈리아 밀라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197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라며 오라 소파를 소개했다. 박스터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강점을 묻자 “트렌드를 따르는 다양성과 특별한 가죽에 대한 연구”라고 답했다.1989년 루이지 베스테티가 가죽 가구를 만든

      2024.11.14 16:34
    • 여성들도 민망해하더니…男도 즐겨 입게 만들자 '역대급 실적'

      전반적인 패션업계 부진 속에서도 요가복 브랜드인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나란히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K애슬레저(스포츠웨어 기반 일상복) 인기 덕분이다.안다르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이 725억원으로 4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7%로 앞선 최대 실적이었던 올해 2분기(16%)를 뛰어넘었다.회사 측은 이 같은 성장 요인으로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꼽았다. 안다르 관계자는 "가격 할인을 최대한 지양하고 독보적인 애슬레저 노하우를 기반으로 러닝, 골프웨어, 워크레저, 언더웨어 등 카테고리를 적극적으로 확장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안다르는 올해 러닝화 신제품 '안다르 제트플라이'를 내놓으며 러닝 상품군 제품력을 강화했다. 안다르 맨즈 대규모 팝업스토어 등을 운영하며 남성고객 확대에도 힘쓰는 중이다. 안다르 관계자는 "지난 9월 레깅스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고 말했다.이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 지난 10월 문을 연 호주 온라인스토어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호주 현지 물류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드니 번화가에 위치한 웨스트필드몰에 단독 매장도 준비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일본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 공성아 안다르 대표는 "2025년에는 애슬레저 타깃 고객층이 넓은 고소득 국가 중심의 글로벌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도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3분기 연결 매출 682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6%와 22% 상승한 수치다. 이중

      2024.11.14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