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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 발레 시즌 벌써 시작, 서울은 12월 13일부터
빨강 옷을 입은 왕자와 하얀색 튀튀를 입은 클라라(혹은 마리)의 환상 동화 <호두까기 인형>은 대표적인 송년 스테디셀러다. 국내 발레단은 11월 중순부터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5일 대구를 시작으로 대전, 성남, 군포, 경기도 광주에서 국립발레단은 23일 천안부터 대구, 세종, 강릉, 전주 등 지방 투어를 이어간다.12월이 되면 서울에서는 양 발레단 뿐만 아니라 작은 발레단들도 호두의 행렬에 가세한다. 다음달 13일부터 30일까지 4개 단체의 호두까기 인형을 볼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서울 예술의전당(12월 14~25일)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은 세종문화회관(12월 19일~30일), M발레단은 성동구 소월아트홀(12월 20~21일), 서울발레시어터는 마포아트센터(12월 13~15일)에서 단체별 개성이 두드러진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14일 기준으로 이미 예매가 시작된 곳은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 국립발레단은 오는 20일, M발레단은 다음주 중 예매가 시작된다.<호두까기 인형>은 모두 독일 작가 에른스트 호프만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 성탄절 전날 밤 주인공 소녀는 대부이자 마술사 드로셀마이어에게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받고, 무대는 소녀의 꿈으로 바뀐다. 대부의 마술로 소녀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호두까기 인형은 왕자로 변신해 펼쳐지는 환상적인 내용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수년전부터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릴만큼 다양한 등급의 무용수들이 주역으로 캐스팅되는 작품이다. 전막 내내 즐겁고 신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드라마 발레와 같은 고도의 연기력이나 카리스마를 상대적으로 덜 요구한다. 그럼에도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2024.11.14 14:37 -
김새론 복귀작 상대 배우 알고보니 '제약사 대표'…깜짝 정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김새론이 영화 '기타맨'으로 복귀하는 가운데, 상대 배우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연예계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김새론이 영화 '기타맨' 출연 제안을 받고, 촬영을 마쳤다"며 "남자 주인공이자 투자는 이선정 성원제약 대표이사가 맡았다"고 말했다. '기타맨'은 언더밴드 볼케이노에 천재 기타리스트가 합류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대표는 영화에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할 뿐 아니라 제작과 연출, OST의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모두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새론의 '기타맨' 출연은 지난달 서울 탑골공원 인근에서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알려지게 됐다.김새론은 지난해 4월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2000만원을 선고받은 후 모든 활동을 중단했고, 올해 초 연극 '동치미'로 복귀하려 했지만 비판 여론에 부딪혀 자진하차했다. 김새론의 영화 출연은 2018년 '동네사람들' 이후 6년 만이라는 점에서 어떤 연기를 선보일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가 이끄는 성원제약은 1997년 설립돼 치약과 가글 등의 분야에서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화장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 대표는 사업가이자 음악가로 2009년 이선정밴드를 결성해 보컬 겸 기타리스트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2024.11.14 14:21 -
뉴진스, 어도어에 내용증명 최후통첩…팬들에겐 "걱정하지 마"
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언급한 내용증명을 보낸 뒤 팬들을 안심시켰다.뉴진스 하니는 지난 13일 밤 팬 플랫폼 포닝을 통해 수능을 앞둔 팬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이와 함께 그는 "혹시 몰라서"라면서 "우리는 걱정하지 말라. 각자 인생에 중요한 단계가 온다고 생각하고, 하필 우리는 그냥 시간이 딱 겹쳤을 뿐이다.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편하게 하고 오라"고 했다.다니엘 역시 "기사 보고 놀라셨을 수도 있는데 우리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팬들을 다독였다.이날 뉴진스는 본명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명의로 "전속계약 위반 사항 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멤버들은 내용증명에서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갈등 이후 세간에 드러난 각종 논란을 문제삼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중에는 '음악 산업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하이브 내부에서 공유됐던 문서가 있었다. 뉴진스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확인된 하이브의 음악 산업 리포트 중에는 '뉴아르(뉴진스·아일릿·르세라핌) 워딩으로 며칠을 시달렸는데,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하이브(어도어의 모회사)가 '뉴(뉴진스를 지칭)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결정을 한 데 대해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로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또 "어도어의 유일한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버리라고 결정하고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 지시에 따라 누가 어떤 비위를 저질렀는지 분명하게 확인하고, 그 과정
2024.11.14 13:25 -
‘검토해 보겠습니다’라는 말로 도망치려고 한 적 없었나요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흔히들 “완벽한 의사결정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한다. 인간의 정보 수집 능력에 한계가 있을뿐더러, 의사결정 과정에서 인간의 비합리성에 근거한 이런저런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완벽한 의사결정을 위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나중에는 후회하기 마련이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것보다 주어진 조건과 상황에서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경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화제인 책 <완벽한 의사결정(パーフェクトな意思決定)>은 이러한 생각에 반론을 제기한다. 식학(識學) 이론의 창시자이면서 <리더의 가면> <수치화의 귀신> <어쨌든 구조화> 등 ‘식학 3부작 시리즈’로 150만부 판매를 기록한 안도 고다이는 의사결정의 과정을 ‘물’과 ‘얼음’의 변화에 비유한다. 물은 때에 따라 단단한 얼음이 될 수도 있고, 다시 부드러운 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의사결정도 마찬가지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견고한 신념을 가지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한다. 책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검토해 보겠습니다’라는 말로 의사결정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한 적은 없었던가?”라고 묻는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결정하기 힘들 때 실제로 자주 하는 핑계나 변명이 ‘검토해 보겠습니다’다. 우리는 어렵다는 이유로 또는 지금 당장 할 일들이 치여서 번번이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의사결정을 미루게 되면, 계속해서 그 일이 머릿속을 맴돌게 되고 다른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결국, 개인의 성장이나 발전에 문제가 생길 수밖
2024.11.14 10:59 -
잘나가던 '버버리' 어쩌다…명품업계 파다한 소문에 '술렁' [안혜원의 명품의세계]
영국의 유명 럭셔리 패션 그룹 버버리를 둘러싸고 인수합병(M&A)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명품 대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버버리 인수설이 돌더니 이탈리아 명품 패딩 브랜드 몽클레르가 버버리를 삼킬 것이란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으나, 업계에선 버버리 몸값이 크게 떨어져 언제든지 인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몽클레르는 최근 버버리를 인수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영국 패션미디어 미스트위드는 몽클레르가 버버리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몽클레르 모기업인 더블R 지분을 10% 보유한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몽클레르의 버버리 인수를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서도 뒤따라 보도하면서 지난 4일(현지시간) 버버리 주가는 8% 급등했다.몽클레르 측 부인에 인수설이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면서 버버리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버버리는 수개월째 인수설에 시달리고 있는데, 관련 기업들 부인에도 여전히 M&A 설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버버리는 1856년 설립된 후 특유의 체크 무늬와 트렌치코트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렸다. 약 170년간 전세계 '트렌치코트'의 대명사로 자리 잡을 정도로 명품 의류 시장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 전세계 중산층 고객들은 안감에 특유의 체크무늬 패턴이 새겨진 버버리 트렌치코트 하나쯤은 장만해야 한다고 여기기도 했다. ‘바바리’라는 트렌치코트의 우리 식 별칭도 버버리 브랜드에서 비
2024.11.14 10:28 -
관록과 순수의 경계에서...백건우의 모차르트 음악 세계
어린이의 시선으로 돌아간 피아니스트 백건우 건반 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78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천연의 모차르트를 연주해 앨범에 담았다. 앨범은 총 세 개의 시리즈로 나올 예정이다. 첫 번째 파트인 [Mozart Piano Works 1]에는 <환상곡 D단조 K.397>, <론도 D장조 K.485>, <피아노 소나타 12번 F장조 K.332>, <아다지오 B단조 K.540>,<지그 G장조 K.574>, <피아노 소나타 16번 C장조 K.545>, <전주곡과 푸가 C장조 K.394> 등 총 12곡이 180그램 LP 2장에 담겼고, 500장 한정반으로 발매되었다. 백건우는 오래전부터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마음을 담아 모차르트를 그들의 시선과 느낌으로 연주한 듯하다. 앨범 커버도 10세 아이가 그린 백건우의 초상화를 사용했다.이 그림은 ‘나만의 느낌으로 그리는 백건우와 모차르트의 음악 세계’ 공모전을 통해 출품된 작품이며, 앨범 커버로 백건우가 직접 선택했다. 백건우는 이 그림에 대해 “거짓 없는 어린아이의 눈길이 그리웠던 것 같다. 모차르트 음악과 참 맞는 그림이다.”라고 밝혔다.  
2024.11.14 10:12 -
베토벤 ‘합창’ 초연 200주년…연말 '환희의 송가' 울려 퍼진다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 수백만의 사람들이여, 서로 끌어안아라! 전 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1824년 5월 7일 오스트리아 빈의 케른트너토르 극장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초연됐을 때, 공연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를 마치고 악기를 내리자 객석에선 참을 수 없다는 듯 엄청난 환호와 박수 세례가 쏟아져나왔고, 소리를 들을 수 없어 뒤늦게 몸을 돌린 베토벤을 위해 청중은 모자와 손수건까지 연신 흔들면서 경의를 표했다.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선율뿐 아니라 국적과 인종, 나이, 성별 등 모든 경계를 뛰어넘어 모두 하나 되자는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인류 최고의 명작 ‘합창 교향곡’ 탄생의 순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딱 200년 전의 일이다. 오늘날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은 세계 클래식 음악계 ‘연말 단골 레퍼토리’로 통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성탄절 ‘전설의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동베를린에서 지휘한 작품도 바로 이 교향곡이었다. 당시 번스타인이 합창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를 ‘자유의 송가’로 바꿔 부르게 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올해 한국에서도 주요 오케스트라가 ‘합창 교향곡’을 전국 곳곳에서 들려준다. 먼저 서울시향은 다음 달 19~2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 네덜란드 출신 명장 얍 판 츠베덴이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성호, 베이스 박종민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합창 교향곡에 앞서 바이올린, 첼로, 바순, 오보에 솔
2024.11.14 10:08 -
'골프 여행' 매번 동남아로 가더니…"이 나라 뜬다" 우르르
해외 골프 예약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중가폭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10월~11월 해외 골프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었다. 이번 동계시즌(12~2월) 예약도 증가세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지난해 4분기 해외 골프 예약 지역별 비중은 태국이 37.6%, 베트남 13.4%, 필리핀 11.1%, 일본 10.1%, 중국 9%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4분기에는 12일 기준 태국 29.5%, 중국 18%, 베트남 12.7%, 일본 11.5%, 필리핀 8.3% 등 중국이 전년 대비 2배 늘었다.중국 골프여행 인기는 중국 정부의 무비자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하이난을 비롯해 광저우, 하문/복주, 선전(심천) 등 다양한 지역으로 선택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또 명문 골프장 경험과 관광 미식 모두 즐길 수 있어 인기다.하나투어는 겨울 골프 여행지로 주목받는 '중국 골프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대표 상품은 '하문 골프 4일'이다. 3박4일 동안 하문을 대표하는 동방/해서국제/남태무/마주CC 중 총 54홀 라운딩을 즐기고 하문의 번화가 관광,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상품이다.'광저우 골프 5일'은 4박5일간 사계절 따뜻한 중국 대표 무역도시 광저우에서 라운딩을 즐기는 상품이다. 사자호/조경/에메랄드/그랜드 레이크 CC매일 다른 골프장을 방문해 총 81홀의 라운딩이 가능하다.무비자 정책 발표 이전부터 인기였던 '하이난(삼아) 골프 5일'도 추천했다. 3일간 녹희두CC/드래곤밸리CC/해중해CC에서 총 54홀의 라운딩을 즐길 수 있고, 하이난 싼야 신규 프리미엄 호텔에서 숙박한다. 오후 자유일정에는 차량 및 가이드가 포함된 현지 관광 또는 휴식을 선택할 수 있다.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무비자 정책
2024.11.14 10:06 -
"전 세계 흩어진 한국 발레의 별들, 1월에 서울서 모여요"
현대발레의 거장 조지 발란신과 윌리엄 포사이스의 안무작은, 저작권료도 비싸지만 무용수들의 기량이 철저히 뒷받침돼야 한다. 한마디로 돈만 낸다고 무대에 올릴 수 없단 것.그런데 어느샌가부터 한국인 무용수들이 이 까다로운 거장들의 작품을 공연하고 국제적 성과를 올리는 일들이 생겨났다. 윌리엄 포사이스는 보스턴발레단 상임 무용가였던 시절 한국인무용수 채지영, 이선우, 이상민을 위해 트리오 작품(부저드&캐스트렐)을 만들어줬다. 파리오페라발레단 박세은은 조지 발란신의 '주얼스'로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탔다. 박세은, 채지영 등 미국과 유럽의 유수 발레단의 주역급 무용수로 뛰고 있는 한국인 무용수 대부분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쳤다.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박세은,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 영국 로열발레단 솔리스트 전준혁,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솔리스트 박선미, 폴란드국립발레단 퍼스트솔리스트 정재은, 올해 파리오페라발레단에 1등으로 입단한 이예은, 내년 초 마린스키발레단에 솔리스트로 입단할 전민철까지 최고의 무용수들에겐 한예종 무용원 김선희 교수(65)의 지도가 있었다.러시아 마린스키발레의 바가노바 발레학교에서 지도자 과정을 마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교수, 무용원장 등을 역임했다. 1996년 무용원 창립과 함께 한예종에 몸담은 이래 30년이 흘러 내년이면 정년퇴임이다. 그는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제자들을 한데 모아 내년 1월 서울에서 성대한 발레 잔치를 열기로 했다. 그를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한예종 연구실에서 만났다.
2024.11.14 09:59 -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남편이 아내를 지배하는 시대에
예술을 하는 사람을 ‘아티스트’라고 한다. 조금 더 작게 분류하자면 창작하는 사람을 ‘작가’라고 칭한다.회사 구조로 본다면 상품의 제작, 홍보, 판매, 운송 등 제각각 파트가 있겠지만 보통의 작가를 보면 1인 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작품의 구상, 제작, 홍보, 판매, 운송 등 모든 일을 한다.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나 아이웨이웨이 같은 작가들은 조수나 직원들이 하겠지만 대부분의 작가는 거의 직접 한다.훌륭한 예술가가 되는 법?예술가의 마음은 자기 속에 내재한 작품을 흠 없이 완전하게 풀어놓으려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서 셰익스피어의 마음처럼 작열해야 한다. 그 안에 어떤 방해물이 있어서도 안 되고 태워지지 않는 이물질이 끼어서도 안 된다.예술가, 그중에서도 여성이라면, 또 쇼와 시대 정도 된다면 예술을 하기가 만만치 않았으리라..현명한 남성은 여성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절대 말하지 않는다. (말보다 주먹인가?) 아내에 대한 구타는 남성의 공인된 권리였고, 상층민이나 하층민이나 할 것 없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자행했다. 부모가 선택한 신사와 결혼하기를 거부하는 딸을 방에 가두고 구타하며 내동댕이친다 해도 여론에 전혀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다. 결혼은 개인적인 애정의 문제가 아니었고 가족의 탐욕이 결부된 문제였으며 특히 기사도를 중시하는 상류층에서 그러했다. 자기 남편을 선택하는 것은 상류층과 중산층 여성에겐 여전히 예외적인 일이었다.그리고 남편이 정해지면 그는 최소한 법과 관습이 지켜주는 한에서 그녀의 지배자이자 주인이었다. 나의 주인이 따로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또한 교육받지 못한 사람을 기만
2024.11.14 09:37 -
샤넬 같은 프랑스 명품업체들이 신세지는 곳 'Le 19M'
Le 19M, 프랑스 전통공예 장인들의 창작 공간파리 북동쪽 오베르빌리에와 파리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Le 19M(르 디즈네프 엠)'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2022년 1월 오픈한 샤넬과 오랜 기간 협업하고 있는 프랑스 전통공예 공방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건물이다.단추와 같은 작은 장신구를 만드는 데뤼, 모자 공방 메종 미셸, 깃털 공방 르마리에, 수제화 공방 마사로 그리고 자수와 직조 공방인 르사주 등 700여 명의 장인들이 프랑스의 전통공예 기술을 지켜나가고 그들의 '사부아르-페르(노하우)'를 후손들에게 전수하는 것을 목적으로 'Le 19M'은 탄생하였다.Le 19M의 19는 파리 19구에 위치하였고 가브리엘 샤넬의 탄생일 8월 19일을 의미한다. 그리고 패션(Mode), 전통공예(Métier d'art), 장인들의 수작업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손(Main)에서 온 첫 글자 M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Le 19M에는 장인들의 창작 공간 이외에도 일반 관객에게 공개되는 원 데이 클래스 같은 워크숍,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가 입주하여 있고 매년 흥미로운 테마로 전시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현재 Le 19M 갤러리에서는 프랑스 자수와 직조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자랑하는 르사주 공방의 지난 100년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르사주, 패션과 리빙의 100년> 전시가 2025년 1월 5일까지 열린다.샤넬 트위드 재킷 뒤에 숨은 장인 르사주르사주 공방은 샤넬의 DNA 원단인 트위드(Tweed)와 오뜨 꾸뜨르(Haute Couture)의 섬세하고 화려한 자수를 제작하는 소중한 숨은 공신이다. 현재 Le 19M에 입주한 르사주 공방에는 지난 100년간 누적된 세계에서 가장 큰 자수 샘플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고 신세대 장인을 육성하는 르사주 자수 학
2024.11.14 09:28 -
유홍준·정재승·최재천 교수 동행 '크루즈'…모두투어, 특별프로모션 진행
세계 유일의 환경 테마 크루즈 여행상품인 '그린보트' 판매 활성화를 위한 특별 프로모션이 진행된다.14일 모두투어는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 중인 메가세일 프로모션 기간 중 그린보트 예약 고객에게 2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린보트는 환경재단의 대표적인 자연 체험형 여행 연수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환경 테마 크루즈 여행이다.이번 그린보트에는 각계 명사 30여명이 참석한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교수와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완등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엄홍길 산악인의 선상 강의가 마련됐다. '대도시의 사랑법'의 작가 박상영의 선상 북토크, 대한민국 대표 음악인 장사익의 선상 공연 등을 비롯하여 △KAIST 뇌인지 과학과 정재승 교수 △최재천 생태학자 등의 특별한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15회째를 맞는 이번 그린보트는 내년 1월16일부터 23일까지 8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출발해 대만 기륭과 타이베이, 일본 오키나와와 사세보, 나가사키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여행 기간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며 △그린 무비 나이트 △채식 DAY △에코 가이드 등의 환경과 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모두투어 관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지속 가능한 여행을 실천하는 그린보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특별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되었다"며 "크루즈 여행과 환경 보호에 관심 있는 고객들은 이번 그린보트를 통해 특별한 크루즈 여행을 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2024.11.14 09:06 -
"하루 1000만원 팔면 남는 돈이…" 정준하 '횟집' 수입 공개
개그맨 정준하가 운영하는 식당의 매출과 월 고정비용을 공개했다.13일 박명수의 '부캐' 차은수가 운영하는 '얼굴천재 차은수'에 정준하가 출연해 가게 운영과 관련해 직접 밝혔다. 정준하는 "평일은 한 1000만원 정도 팔고, 주말에는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 판다"고 매출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정준하는 MBC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와 함께 활약한 인연이 있다. '무한도전'에 출연할 때도 식당을 운영한다고 밝혀왔던 정준하는 "가게를 다섯 개 하는데, 하나가 8년 만에 문을 닫는다"며 "코로나 때부터 거기서 많이 날렸다"고 폐업 소식을 직접 전했다.차은수는 촬영하고 있던 정준하의 횟집에서 "가게가 몇 평이냐"고 물었고, 정준하는 "60평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평일과 주말 매출을 공개했다. 이어 "월세가 부가세 포함해서 3200만원"이라며 "직원은 아르바이트 포함해서 20명이 넘는데, 지난달 직원 말고 아르바이트생 인건비만 4500만원이 나갔다"고 말했다. 또한 "월세, 재료비, 관리비를 내도 남긴 한다"고 했다.차은수가 "그래도 생각만큼 많이 남진 않겠다. 원재료 가격이 비싸니까"라고 묻자, 정준하는 "그렇다"며 "횟값이 80% 올랐다"고 토로했다.차은수는 "장사해서 남으면 아들 로하 학원도 보내냐"라고 물었지만, 정준하는 "아니다"며 "여기서 번 돈으로 압구정 가게를 메꾸는 바람에 도루묵이다. 거긴 망했다"고 털어놓았다.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7(불변·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9% 감소했다.
2024.11.14 08:03 -
수능 한파는 없지만 오후부터 비…"우산 챙기세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전국이 낮 한때 20대까지 오르면서 포근한 날씨가 될 전망이다. 오후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14일 "내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오전부터 흐려지겠다"며 "늦은 오후부터 모레 오전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가끔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5~14도, 낮 최고기온은 17~21도로 예보돼 평년(최저 0~9도, 최고 11~17도)보다는 3~8도 높겠다.주요 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11도, 인천 12도, 춘천 8도, 강릉 10도, 대전 9도, 전주 10도, 광주 10도, 대구 8도, 부산 13도, 제주 16도다.낮 최고기온은 서울 18도, 인천 17도, 춘천 16도, 강릉 19도, 대전 18도, 전주 19도, 광주 20도, 대구 19도, 부산 21도, 제주 23도다.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15도로 매우 커 수험생들은 입실 시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하겠다. 낮 12시쯤 수도권 등 중부 지방과 경북권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서울과 인천과 경기 서해안, 충남 서해안은 오후 3~6시부터 비가 내리겠다. 수험생들이 퇴실할 오후 6시부터 밤 12시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강수량은 중부 최대 5㎜, 남부 20㎜ 등으로 많지 않겠다. 중부지방과 경북권에도 오후 중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2024.11.14 06:46 -
[한경 오늘의 운세] 2024년 11월 14일 오늘의 띠별 운세
쥐띠48년생 가족간의 유대관계가 깊어지는 시기입니다. 인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네요. 도움이 필요하면 과감하게 요청하기 바랍니다. 귀인을 만나게 되는 운입니다.60년생 야속함은 미덕으로 갚기 바랍니다. 남에게 기대지 말고 자기의 힘으로 살아가기 바랍니다. 하나를 위해 몰두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급한 마음을 버리기 바랍니다. 72년생 마음의 변동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삼각관계로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문을 과감히 열고 앞으로 전진하기 바랍니다. 신상에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84년생 허황된 마음은 갖지 않기 바랍니다. 괜한 욕심을 부리지 마십시오. 무리한 일에는 뛰어들어선 안됩니다. 쌓인 피로는 바로 풀기 바랍니다. 뜻은 좋지만 아직 때가 아닙니다. 건강은 즐거움과 기쁨의 기본입니다. 96년생 약속한 일은 신속하게 처리하기 바랍니다.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횡재수가 있으니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눈에 보이는 문제부터 해결하기 바랍니다. 생각지 않은 수입도 속속 들어오게 됩니다. 아르바이트도 생길 수 있는 운이군요.소띠49년생 걱정이 지나친 듯 보입니다. 너무 예민해져 있는 당신입니다. 열심히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은 좋지만 건강도 생각하면서 해 나가야 합니다.61년생 여러가지 문제로 스트레스가 심해 보입니다. 혼자만 걱정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상의하기 바랍니다. 생각하지 못하는 변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73년생 되돌릴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면 과감히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대인관계로 고민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85년생 겉모습에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거울을 오래 본
2024.11.14 06:00 -
입소문에 외국인들까지…2000명 오픈런 '진풍경' 펼쳐진 곳 [현장+]
지난달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뉴발란스의 228평(약 754㎡) 규모 대형 플래그십스토어 매장에는 일반 고객이 볼 수 없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지하에 위치한 6평 남짓한 규모의 ‘N1906’이다. 지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년 전 미국 어느 주택의 방으로 시간 이동한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공간은 뉴발란스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 소장품들로 가득찼다. 1976년 만들어져 뉴발란스를 상징하는 ‘N’로고가 새겨진 최초의 러닝화 ‘M320’ 시리즈도 있다. 평소엔 광고 모델이나 인플루언서들의 화보 촬영 공간으로 쓰이지만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뉴발란스 매장을 방문했을 때 비즈니스를 하는 미팅 공간으로도 활용한다.뉴발란스가 N1906 지하실 공간을 해외 바이어 응접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는 이 성수동 매장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 반응까지 즉각적으로 엿볼 수 있는 장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이달 초 금요일 낮 시간이었지만 뉴발란스 성수 플래그십스토어 앞은 대기 고객 수십명이 줄을 늘어섰다. 이들 중 절반은 외국인 고객이었는데 매장 측에선 다양한 언어로 소통이 가능한 판매사를 배치해놓고 있었다. 이 매장은 지난달 16일 문을 열자마자 당일 2000명 넘는 고객이 몰려 화제가 됐다. 개점 후 2주간 방문객이 3만명에 달했다.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은 40%를 차지한다. 뉴발란스 관계자는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여행객이 매장을 찾는다”며 “특히 '993' 스니커즈 발매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외 고객 가릴 것 없이 영업 시작 전에 줄을 서는 오픈런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뉴
2024.11.13 20:30 -
연말 해외여행 못 가나 했는데…"8만원이면 간다" 우르르
연말에 가족들과 동남아로 여행을 떠나는 40대 직장인 손모 씨는 여행 가격비교 사이트 대신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마쳤다. 라이브 방송 혜택으로 가격 인하에 숙소 업그레이드까지 받을 수 있어서다. 그는 "지인 추천으로 여행사 라이브 특가 상품을 알게 됐다. 평소 이용하던 가격비교 사이트엔 없는 혜택까지 받아 여행경비를 아꼈다"고 말했다.여행업계 '특가 경쟁'이 불붙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업계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더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가 하면 잇따른 프로모션 출시로 고객 유인에 나서고 있다. 동계 방학 및 연휴기간 여행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업체 간 모객 경쟁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여행업체들은 이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의 특가 프로모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최근 여행 수요를 보면 겨울에 더 많이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해외로 떠난 여행객 수는 652만116명으로 3분기(626만4250명) 대비 약 4% 더 많았다. 국내 항공업계가 국제선 공급량을 늘린 데다 중국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이 더해지면서 비용절감과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른 신규 수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업계는 사계절 인기 여행지인 동남아와 일본 등 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자사 홈페이지에서만 볼 수 있는 초특가 항공권을 내세워 모객에 나서고 있다.하나투어는 자체 라이브 방송 '하나 라이브'를 통해 왕복 10만원대 항공권 상품을 선보였다. 일본, 동남아, 중국
2024.11.13 19:30 -
[오늘의 arte] 예술인 QUIZ : 카라얀을 울린 천재 피아니스트
‘피아노의 황제’로도 불리며 오디션에서 전설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울린 피아니스트로 유명하다. 1990년 19세에는 미국 카네기홀의 100주년 기념 공연 오프닝 무대 주인공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래미상, 에디슨상, 황금 디아파종상 등 지난 40년간 주요 음악상을 휩쓸었다. (정답은 하단에)● 티켓 이벤트 :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의 공연이 오는 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와 함께 모차르트의 곡을 선보인다. 17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5명을 뽑아 S석을 두 장씩 준다. 당첨자 발표는 18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예술인 QUIZ 정답은 예프게니 키신) 꼭 읽어야 할 칼럼● 헌책방에서 본 1970년대 국어 교과서우연히 들른 헌책방에서 70~80년대 출간되었던 국어 교과서를 보았다. 네모 가방을 멘 철수와 영희, 교실과 운동장의 냄새가 떠오르며 과거의 소중한 순간들을 불러왔다. 기름종이를 덧대어 정성껏 글씨를 쓰던 기억 속 교과서의 모습은 전자교과서 시대로 변해가는 지금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 길리북스 대표 박효진의 ‘이상한 나라의 그림책’● 중력을 무시하는 우아함, 아상블레무용수 부르농빌의 대표작 ‘라실피드’에서 확인할 수 있듯, 발레는 역동적 점프보다 가볍게 공기를 가르는 동작과 섬세한 테크닉이 돋보인다. 아상블레는 공중에서 다리를 모아 착지하는 기본 점프로, 중력을 무시한 듯한 우아함을 연출한다. 이러한 동작은 근력과 풀업을 요구하며,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 발
2024.11.13 18:27 -
자금줄 막힌 GTX·신안산선·가덕도공항…개통 줄줄이 연기되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와 C노선, 부산 가덕도신공항, 신안산선 등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이 공사비 상승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여파로 ‘적시 개통’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책 사업마저 줄줄이 지연될 것으로 보여 교통 불편 해소와 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목적 달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펴낸 ‘2025년도 예산안 분석보고서’를 통해 GTX-C 준공 시기를 ‘2030년 이후’로 전망했다. GTX-C는 경기 양주(덕정역)와 수원(수원역)을 잇는 노선으로, 국토교통부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일찌감치 착공식을 열었지만, 착공은 ‘감감무소식’이다.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아직 자금 조달을 완료하지 못해서다.전 구간이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GTX-C노선의 총사업비(4조6084억원)는 2019년 12월에 고정금액으로 책정됐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공사비 급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자금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실시계획상 GTX-C노선의 공사기간은 60개월(5년)이다. 내년 실제 착공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개통 시점은 2030년 이후로 밀릴 수밖에 없다. 환기구와 변전소 설치를 둘러싼 지역 주민의 반발과 소송전이 벌어지는 것 역시 변수로 꼽힌다.GTX-B노선도 개통 목표 시점(2030년)을 지키긴 어렵고, 일러야 2031년 이후 준공이 가능하다는 게 예산정책처의 분석이다. 재정 구간(용산~상봉)은 첫 삽을 떴지만, 나머지 민자 구간은 실제 착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착공식을 한 게 무색하다는 평가다. 인천에서 추가 정차역(청학역)을 요구하고 있어 실시계획 변경 여부가 추가 공사 지연의 요
2024.11.13 18:21 -
"카라바조 진품 맞아?"…'바로크 거장' 전시서 불만 나온 이유
“정말 카라바조가 그린 그림 맞아? 아무리 봐도 내가 본 그림이랑 다른 것 같은데….”카라바조라는 이명으로 유명한 미켈란젤로 메리시(1571~1610)는 서양미술에서 중요한 사조 중 하나인 바로크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화가다. 빛과 그림자의 대조가 인상적인 테네브리즘의 창시자로, 바로크 회화의 시발점이기 때문이다.이런 카라바조의 값비싼 그림 10점이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에 걸렸다.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소장품 세 점을 비롯한 걸작들이 출품된 터라, 개막 당일인 지난 9일에만 2000명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주목도가 높다.그런데 흥분된 마음으로 전시를 찾은 일부 관람객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유럽 미술관이나 책에서 본 카라바조 그림과 전시작품이 묘하게 다르다는 것. 대표적인 작품이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이다. 이 작품은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와 이탈리아 피렌체의 로베르토 롱기 미술사 연구재단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시에 걸린 작품은 개인 소장품이다. 게다가 오른쪽 눈꺼풀 아래 눈물이 선명하게 묘사돼 있는 등 다른 두 소장처의 그림과 비교해 다른 점도 눈에 띈다.관람객 사이에서 전시에 걸린 작품을 두고 진품이 아닐 수 있다는 나름의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 작품은 유럽 미술계에서 인정받은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세 번째 버전이자, 오히려 다른 두 작품의 원형이 되는 원본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 두 버전과 달리 2006년에야 처음 발견됐고, 관련 연구가 늦어지며 덜 알려진 것이다.실제로 카라바조는 생전에 같
2024.11.13 18:07 -
새로운 伊 리얼리즘 영화가 온다
영화광들에게 이탈리아 영화란 네오리얼리즘이다. 번역하면 신(新)리얼리즘이지만 리얼리즘에 옛날 것과 새것은 없다. 어떤 시대에 유행한 사조(思潮)인가가 중요하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은 1940년대에서 1950년대에 유행했다. 2차 세계대전과 거기서 악마적 역할을 한 이탈리아 파시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담고 있는 영화들을 말한다.새로운 이탈리아 리얼리즘 계보는 누가 잇고 있는 것인가. 순혈주의적으로 진짜 이탈리아 현대영화 감독들은 누구인가. 그 점을 보여주는 영화 상영회가 있다. 바로 ‘2024 이탈리안 스크린스’다. 이탈리아 최신 영화 세 편과 클래식 한 편이 상영된다.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다.이번 상영회 때는 세 명의 낯선 감독 이름이 소개된다. 파올라 코르텔레시, 마르게리타 비카리오, 그리고 마르코 벨로키오다. 나머지 한 편, 고전 작품은 역시나 페데리코 펠리니의 138분짜리 대작 ‘8과 1/2’이다.여성 감독 파올라 코르텔레시의 작품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는 흑백이다. 마치 1940년대 네오리얼리즘의 직계처럼 보인다. 내용도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들의 참정권 투쟁을 그린다. 이탈리아란 나라가 지닌 풍랑의 역사 그 한 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마르게리타 비카리오의 영화 ‘글로리아!’는 뮤지컬이다. 수녀원이 배경이고 수녀들이 극 중 인물들이다. 1800년대가 배경이며 이탈리아 사회에서 종교가 지닌 자유와 속박의 이중성을 비교적 경쾌한 톤으로 그려낸다.특이한 작품은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의 영화 ‘납치’다. 가톨릭교회가 아동을 납치하는 이야기다. 1858년이 배경이고 이탈리아
2024.11.13 18:05 -
박찬호의 야구 대담 "베스트에서 더 나아가는 힘이 필요하죠" [서평]
야구선수 박찬호와 이태일 전 NC다이노스 사장이 함께 쓴 <B2: 베터 앤 베터>는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삶의 긴 여정과 같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뒤 통산 124승을 달성한 박찬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베터(better)에서 베스트(best)로, 다시 베스트에서 베터로 나아갈 수 있는 반복의 힘입니다. ‘잘하는 야구’보다 ‘나아지는 야구’가 필요하듯이, 정점을 찍은 인생이 아니라 계속 나아지는 인생이 필요합니다.”책에는 박찬호가 MLB에 진출한 뒤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고(故) 토미 라소다, 조 토리 등 MLB의 명감독은 물론 그레그 매덕스, 마이크 피아자, 데릭 지터 등 월드클래스 동료들과의 일화는 전 국민이 ‘코리안 특급’을 응원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그렇다고 박찬호의 야구 인생만을 다룬 책은 아니다. 언론사와 프로야구단, 스포츠 마케팅 회사 등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박찬호의 멘토’ 이태일이 함께 쓴 이 책에는 선수뿐만 아니라 리더, 리그, 팬, 파트너 등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박찬호와 이태일은 30여 년 전 선수와 기자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이 오랜 시간 멘티-멘토가 될 수 있었던 건 서로를 ‘우리’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두 사람의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호흡을 맞추는 투수와 포수, 선수와 지도자, 그들이 속한 구단, 여러 구단이 모인 리그,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팬, 서로 윈윈해야 하는 미디어와 스폰서까지 모두 우리의 영역 안에 있다. 야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2024.11.13 17:56 -
트럼프 책 '우후죽순'…韓 집값 영향까지 분석
서점가에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열풍이 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정치와 경제, 외교안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전망하는 책이 쏟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맞닥뜨리는 환경도 아니지만 워낙 과격하고 불확실한 행동을 해온 인물인 터라 대비하려는 독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한강 아성 넘보는 트럼프13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트럼프 2.0 시대>가 종합 7위에 올랐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책(1~6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순위다.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지난 6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하루 만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예스24 관계자는 “구매층 중 3040세대가 66.4%를 차지해 주로 장년층 독자가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책은 트럼프 2기를 ‘슈퍼 트럼프 시대’라고 부른다. 1기보다 더욱 강력해진 권력으로 트럼프가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 것이란 이유에서다. 책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방식과 한국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산업이 어떻게 위태로워질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트럼프 집권의 나비효과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분석한다.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려는 트럼프 경제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이럴 경우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국 금리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폭탄이 터질 수도 있다.<트럼프 코리아>는 이번 대통령선거 유세 기간 동안 트럼프가 한 주요 연설을 해설과 함께 엮은 책이다. 트럼프는 이번 유세에서도 북핵 문
2024.11.13 17:29 -
이문세 "잘 놀다 잘 가자"…박수 있다면, 은퇴는 없다 [종합]
가수 이문세가 "은퇴는 없다"고 못 박으며 '현재진행형 레전드'다운 음악 행보를 이어간다.이문세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정규 17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진행은 이문세와 친분이 깊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아 의미를 더했다.1983년 가수로 정식 데뷔해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깊은 밤을 날아서', '소녀', '광화문 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휘파람', '그녀의 웃음소리뿐', '붉은 노을' 등의 곡을 히트시킨 이문세는 한국 대중가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의 발라드는 4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마음에 가닿고 있다.이문세의 올해는 '쉬지 않고 마이크를 잡은 해'였다. 시즌제 콘서트 '씨어터 이문세' 투어를 돌며 전국 각지의 팬들을 만났고, MBC 라디오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로 DJ 복귀에도 성공했다. 이어 내년 정규 17집 발매까지 예고, 선공개곡을 통해 분위기 예열에 나섰다.이번 행사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수록곡 2곡을 선공개하면서 마련한 자리다. 이문세는 지난해 12월 '웜 이스 베러 댄 핫(Warm is better than hot)'을 선공개 한 데 이어 이날 오후 6시에 '이별에도 사랑이', '마이 블루스' 두 곡을 추가로 내놓는다.어느덧 앨범 앞에 '17'이라는 숫자가 붙게 됐지만 이문세는 "창작의 고통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그는 "예전에는 뭣도 모르고 음악을 만들고 씩씩하게 해왔는데 이제는 조금 더 면밀하고 세심하게 분석하고 곡의 완성도와 '지금 이 시기에 이 음악이 맞
2024.11.13 16:32 -
“정말 카라바조 그림 맞아?”…‘바로크 거장’ 전시에서 진품 논란 나온 이유
미술에 큰 관심이 없어도 “바로크적인….”이라는 말은 꽤 익숙하게 다가온다. 건축, 음악, 문학 등 문화예술 전반에서 자주 쓰이기 때문이다. 극적이면서 사실적이고, 감정이 풍부한 바로크는 르네상스와 함께 서양 근세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사조로 꼽힌다.그리고 고향 마을의 이름을 딴 카라바조라는 이명으로 유명한 미켈란젤로 메리시(1571~1610)는 바로크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가장 중요한 화가다. 특유의 빛과 그림자의 대조가 인상적인 테네브리즘 스타일의 창시자로, 바로크 회화의 시발점이란 점에서다. 이탈리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하나로, 한 점이라도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이라면 십중팔구 대표작으로 카라바조의 그림을 내놓곤 한다.▶▶[관련기사: 베르니니의 조각과 카라바조의 회화, 보르게세 미술관에서 살아 숨쉰다] 이런 카라바조의 값비싼 그림들이 한두 점도 아니고 무려 10점이나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걸렸다.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전시가 최근 개막하면서다.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세 점을 비롯해 쉽사리 감상하기 어려운 걸작들이 다수 출품된 터라, 개막 당일인 지난 9일에만 2000명 넘는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주목도가 높다.그런데 흥분된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하러 찾은 미술 애호가 사이에서 이런 얘기가 들린다. “이거 정말 카라바조가 그린 그림 맞아? 아무리 봐도 내가 본 그림이랑 다른 것 같은데….”‘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이 런던과 피렌체 서울에 있는 이유사정은 이렇다. 유럽 여행 중에 들른 미술관이나
2024.11.13 16:17 -
"우유 마셔? 말아?"…'몸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 대혼란 [건강!톡]
우유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D 등을 풍부하게 함유한 식품으로, 혈관 벽을 강화해서 혈압을 낮추고 심장을 건강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우유 섭취가 여성 심장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해외 연구가 발표되면서 혼란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지난 11일, 스웨덴 여성과 남성을 대상으로 약 3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가 국내에 발표됐다. 해당 연구에서는 비발효 우유를 매일 300mL 이상 섭취하는 여성에게서 허혈성 심장질환(IHD)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연구진은 비발효 우유 섭취에 따른 ACE2 단백질의 증가와 FGF21 단백질의 감소를 심장질환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전문가들은 이에 관해 문화와 식습관이 전혀 다른 해외 연구자료는 국내 상황과 맞지 않으며, 특정 식품을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오히려 우유가 심혈관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져, 해당 연구 결과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국내 전문가들은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을 특정 식품에 한정해 해석하기에 무리가 있으며 해당 결과를 그대로 국내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어떤 식습관 문화를 가진 국가에서 연구가 진행됐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임상영양 전문가인 김형미 동덕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사람은 다양한 음식을 먹기 때문에 특정 식품을 심장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간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오히려 19세 이상의 성인은 하루 한두 잔(1잔=200g)의 우유를 꾸준히 섭취할 때 건강상 이득이 있다. 그러나
2024.11.13 16:03 -
"테라 라이트 잘 팔리네"…하이트진로, 이익 61% 넘게 증가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같은 기간 매출은 6857억원으로 4.8% 늘었다. 마케팅 비용 효율화에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부문별로 보면 맥주 매출은 2457억원으로 4.3% 늘었다.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409.2% 증가했다. 소주 부문은 매출이 5.4% 증가한 3770억원, 영업이익은 53.6% 늘어난 481억원이었다.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9721억원으로 3.8%, 영업이익은 1868억원으로 98.6% 각각 늘었다.주류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지난 7월 출시한 맥주 신제품 '테라 라이트' 등이 잘 팔리는 등 다브랜드 전략으로 먹혔다는 평가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다브랜드 제품 전략으로 긍정적 실판매를 이끌어 매출 또한 지속 성장 중"이라고 말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2024.11.13 15:26 -
"VIP 때문에 쉴 수가 없어" 분노…백화점 직원들 뿔났다
한화갤러리아백화점이 VIP 쇼핑행사 등으로 정기휴무를 지키지 않아 휴식권을 침해한다고 입점사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정기휴무일에 문을 닫는 백화점들이 이날 일반 고객 판매는 하지 않지만 VIP 고객만 초청해 쇼핑하도록 하는 경우가 잦아 직원 휴식시간이 줄었다는 것이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갤러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사와 동일한 수준의 정기휴무를 시행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해당 노조는 백화점과 면세점의 샤넬·시세이도·클라란스·록시땅·로레알 등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직 직원들로 구성됐다. 갤러리아에서 일하는 노조원은 65명이다.노조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연말인 12월을 제외하고 월 1회 정기휴무 관행을 유지한다. 그러나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3월 모든 매장의 정기휴무를 취소했고 광교점은 휴가철인 8월에, 명품관 웨스트관은 지난달에 각각 정기휴무를 취소했다. 압구정점은 지난 5월 20일 정기휴무일에 VIP 쇼핑행사를 진행했다. 압구정점과 광교점은 오는 18일에도 VIP 쇼핑행사를 하기로 계획을 잡아놨다.백화점들은 'P-데이'로 불리는 VIP 쇼핑행사를 백화점 정기휴무에 마련한다. 이날은 백화점 문을 닫아 일반 고객 판매는 하지 않는데, 특정 등급 이상 VIP 고객만 초청해 보다 여유롭게 쇼핑하도록 한다. 구매 금액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큰 손 VIP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해 단시간에 큰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롯데백화점의 경우 VIP 쇼핑행사를 지난해 상·하반기 1회씩 개최했으나 올해 들어선 5월에 하루 열고 하반기에는
2024.11.13 15:24 -
디지털 시대, 경계 없는 노동… 우리는 준비가 안됐다 [서평]
지난 수십 년 동안 노동의 형태가 큰 변화를 겪어왔다. 플랫폼 경제의 발달로 인해 기존의 범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새로운 형태의 일이 등장했다. 프리랜서, 배달 노동자, 크리에이터 등 전통적인 고용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을 상품화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들의 노동환경은 여느 직장인들보다 더 자율적이고 독립적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안정하고 위험한 경우가 많다. 보이지 않는 통제 속에서 더 위태로운 생존 조건에 처해 있기도 하다. 불안정한 노동자들의 삶을 연구해 온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에 달라진 노동에 관한 연구를 전한다. 저자는 단순히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여전히 가난하고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익숙한 서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일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새로운 불안정성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지, 모호한 지위의 노동자를 둘러싼 제도적 노력이 어느 부분에서 실패하는지를 밝혀낸다. 저자는 먼저 혁신이라는 화려한 수사 뒤에 감춰진 노동의 퇴행 현장을 고찰한다. 새벽 배달 노동자, 산업재해 노동자, 가짜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살펴보며 시간과 돈이 모두 부족한 ‘이중 빈곤’에 내몰린 사람들의 현실을 드러낸다. 회사들은 새벽 배송 노동자들의 시간당 업무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순위를 매기고, 이를 정규직 전환을 위한 경쟁 도구로 이용한다. 노동자들은 몇 단계 레벨로 분류되고 주어진 배송 물량을 달성하지 못하거나 산재 혹은 병가를 신청하면 레벨 포인트의 감점으로 이어지게 된다. 2022년 안전운임제를 요구하며 대대적인 파업을 벌인
2024.11.13 14:54 -
미륵사지 석탑은 나무로 만든 목탑을 모방한 것이었다 [서평]
한국은 석탑의 나라다. 정확한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탑으로 가는 길 2>는 이 석탑들을 둘러본 탐방기다. 저자 김호경은 KDB산은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낸 금융인으로, 퇴임한 뒤 국가유산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는 일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역사학자도 미술사학자도 아니지만, 우리나라 탑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그는 “아무리 내구성 강한 석탑이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탑도 변하고 그 탑을 둘러싼 주변 풍광도 변한다”며 “탑에 대한 현재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책과 논문을 읽고, 틈만 나면 카메라를 둘러메고 며칠씩 돌아다닌 결과물이 이 책이다. 탑은 소재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나무로 만든 목탑, 벽돌을 쌓아 올려 만든 전탑, 돌을 깎아 만든 석탑이다. 중국은 전탑의 나라, 일본은 목탑의 나라다. 한국도 처음엔 목탑을 만들었다. 하지만 화재에 약했다. 일본과 달리 질 좋은 건축용 목재를 얻기도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다. 목탑을 모방한 초기 석탑이다. 당시 백제 시대 목조 건축 양식을 최대한 돌로 표현하려 했다. 가벼운 나무로 만들어야 하는 양식을 돌로 만들다 보니 문제도 생겨났다. 현재 미륵사지 석탑의 윗부분이 많이 파괴됐는데, 수평 부재들이 하중을 견디지 못한 탓이다. 이후 맹목적인 목탑 모방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창의적인 석탑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그런 예다. 미륵사지 석탑에 나타난 실험 정신과 원시성을 탈피하고 단아하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보여준다. 저자는 “당대 최고 장인들의 기술과 피와 땀
2024.11.13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