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약하던 두 한국인 천재의 운명적인 만남
미 항공우주국 ‘NASA’에서 차세대 우주왕복선 발사설비에 사용될 최첨단 액체수소운용 장비설계 및 액체수소 연료시스템의 소형화 및 경량화 설계의 책임자 자리를 마다하고 최근 한국으로 귀국한 세계 극저온액체수소분야의 권위자 백종훈 박사. 그리고 ‘록히드마틴’에서 세계 최고의 전투기라 불리우는 F-22 랩터의 무장체계 소프트웨어 시스템 설계책임자를 지냈던 ㈜내비오닉스코리아의 박시몽 대표가 만나 한국에서 액체수소기반 범용 이동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수소자동차나 수소에너지라는 용어는 지면이나 여러 미디어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영하 253도의 극저온에서나 가능한 액체수소라는 개념은 사실 수소자동차와 수소에너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이러한 극저온물질을 일반인이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은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손꼽는 몇몇 기술선진국들의 전유물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백종훈 박사는 액체수소 시스템의 소형화와 경량화 설계를 주도해 성공적으로 시연한 공로로 2015년 국제 극저온공학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The Russell B. Scott Award’를 수상했다.

보잉,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에서 전투기 항법 및 무장시스템 소프트웨어개발을 총괄 지휘하면서 일반 상용제품들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범용 항법시스템과 자율비행, 편대비행 등의 응용기술개발이 목표였던 박시몽 대표. 그러나 그는 리튬폴리머 배터리로 고작 30분정도 밖에 비행할 수 없는 드론에 비행기나 로봇시스템에 최적화된 항법시스템을 탑재하는 것은 실용적인 가치가 없다는 사실에 고민하고 있었다.

우연한 계기로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두 사람은 2016년 중반에야 비로소 서로 만나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하여 각자의 융합기술력에 기초한 공공이익실현을 목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 사업은 세계 최초로 액체수소를 이용한 무인/유인 비행체를 개발해 이에 우주항공기술이 융합된 차세대 액체수소 운용시스템을 적용하고, 자율비행 및 범용 항법시스템과 편대미션컨트롤 아키텍쳐를 도입하여, 궁극적으로는 모든 자동차와 승객용 비행체, 드론과 무인기, 그리고 그에 따른 액체수소연료의 운송 및 자동 급유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통합된 액체수소기반 범용 이동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다.

2017년 초 ㈜메타비스타 이사로 취임한 두 사람은 이미 구체적인 설계작업에 착수했고 개발을 위한 기술적인 연구는 2016년 말 이전에 이미 마친 상태다. 백 박사와 박 대표는 “백종훈의 하드웨어에 박시몽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하고 있는 단계”라며 “초기단계라 주위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우리가 바래왔던 미래의 세계를 선도하는 신기술이 머지않아 우리나라 한국땅에서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해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