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공무원 피살' 보고 받고도 트위터에 "北과 협력해야"

UN 기조 연설 '종전연설'에 녹화영상이라 해명한 靑
文 대통령은 보고 받은 이후에도 트위터에 글 남겨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 김포 캠프원에서 열린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진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관련 사실을 보고 받고도 북한과의 협력을 강조한 트위터 글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 관련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선 "이미 녹화된 영상이었다"고 24일 해명했지만, 이미 피살 사건 보고를 받은 뒤에도 북한과의 협력을 강조한 글을 올린 셈이 된다.
24일 오후 서울역에서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 뉴스 화면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1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어업 지도 공무원 A씨(47)가 북측의 총격으로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북한에 이번 사안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사진=뉴스1

문 대통령 "북한,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 보장받는 토대 필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연이어 북한에 유화적인 내용을 담은 글을 남겼다. 국방부는 지난 22일 밤 청와대에 실종 공무원이 북한에 총격을 당하고 시신까지 불태워진 보고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에 종전선언을 언급하며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UN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또다른 글에선 "나는 오늘 코로나 이후의 한반도 문제 역시 포용성을 강화한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생각해주길 기대한다"고 적었다.이어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다"며 "여러 나라가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는 협력체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연평도 인근 해상 실종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고 받은 이후에도 '종전선언' 강조했던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시작은 평화에 대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 '종전선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한편 북한은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8급 공무원을 북한 해상에서 사살한 뒤 그 자리에서 시신에 기름을 붓고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는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A씨)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진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관련 사실을 보고 받고도 북한과의 협력을 강조한 트위터를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