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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피지수는 5.54% 내린 8160.59에 마감했다. 장중 8038.10까지 내리면서 '8천피' 붕괴 우려까지 나왔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8100선을 지켰다. 삼성전자가 6.40%, SK하이닉스는 9.92%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15%, 나스닥지수는 0.1% 하락하는 등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이 코스피 급락으로 이어졌다. 코스닥지수는 4.50% 하락한 1002.44에 마감했다. 장중 992.80까지 하락하면서 3개월만에 1000이 붕괴되기도 했다.
'9천피'를 바라보던 코스피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것은 미국에서 반도체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온 영향이다. 그간 코스피가 극심한 반도체 쏠림 현상과 함께 급등한만큼 조정의 폭도 주요국 증시에 비해 컸다. 스페이스X와 오픈AI 등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외국인투자자들이 현금화에 나선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美 반도체 우려에 코스피 털썩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6.40% 내린 3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9.92% 하락하면서 207만원까지 밀렸다. 삼성전자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3% 안팎, SK하이닉스 2배 상품은 20%가량 하락했다. '삼전닉스'의 지분가치 평가에 따라 주가가 올랐던 SK스퀘어(-7.57%)와 삼성물산(-13.93%) 등도 급락을 피해가지 못했다.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폭(-5.54%)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 비해 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31%,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0.7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쏠림 현상을 중심으로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조정에 따른 하락 폭도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삼전닉스' 급락은 장이 열리기 전부터 예고돼있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칩 제조사 브로드컴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예상 실적을 발표하면서 12.59%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론테크놀로지(-7.74%), 샌디스크(-3.92%), 웨스턴디지털(-3.13%) 등도 일제히 주가가 내렸다.
다만 약세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실적시즌까지 별다른 모멘텀이 없다"며 "3분기를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 약세가 나타날 경우 코스피의 상승 모멘텀이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며 "코스피 약세장은 반도체 약세와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몸값 2조달러 스페이스X IPO 앞두고 '현금화'
오는 12일 미국 증시에 상장 예정인 스페이스X 등 대형 IPO를 앞두고 차익실현을 통해 현금을 마련해놓으려는 수요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여겨진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2조 달러 안팎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규모 투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실제 이날 미래에셋증권이 개인 및 법인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은 판매 개시와 함께 수분만에 마감됐다. 5억달러 물량을 10만~300만달러 범위 내에서 청약을 받았는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몰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으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 이탈이 나타나면서 투매성 매도가 발생했다"며 "그 결과 업종 전반적으로 동반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에 이어 각각 1조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픈AI와 엔트로픽의 IPO도 예정돼있는 만큼 당분간 수급 위축에 따른 약세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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