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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고가 주문에 애플은 뒷전
"미리 더 많이 주문했어야 했다" 반성
"메모리 공급사 많을수록 좋다"
中 CXMT 미련 못 버린 듯
메모리반도체와 관련해선 "세 곳뿐인 공급사가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며 중국산 D램 탑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 가까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앱스토어 등 '서비스' 사업 매출 부진
애플은 2026회계연도 3분기(4~6월)에 매출 1094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2.02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인 매출 1086억5000만달러, EPS 1.89달러를 웃돌았다.
부문별 매출에선 애플의 캐시카우인 '서비스' 매출이 기대를 밑돌았다. 서비스 매출은 앱스토어, 아이클라우드, 콘텐츠 등이 포함돼있다. 3분기 매출은 307억4000만달러로 컨센서스 312억2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애플은 콘퍼런스콜에서 "앱스토어가 에픽게임즈 소송 판결 이후 사업 모델에 미치는 영향과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 시행으로 인한 변화 등 여러 악재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또 "게임 앱 부문에서도 부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 매출은 542억5000만달러(컨센서스 538억6000만달러)를 나타냈고, 웨어러블 매출(78억8000만달러)도 컨센서스를 소폭 넘어섰다. 매출총이익률은 50.1%를 기록했는데 CNBC는 "관세 환급으로 인해 컨센서스인 47.9%와는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TSMC 공급 부족에 7~9월 실적 발목
애플은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1%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컨센서스인 12.1%에 못 미치는 수치다. 애플의 신중한 전망의 이유로는 '공급망 혼란'이 꼽힌다.
쿡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공급망의 유연성이 떨어졌다"며 "수요 예측 문제였고 더 많이 주문했어야 했다"고 말해다. 자신의 실책을 인정한 듯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공급망 부족의 주요 품목으론 메모리가 아닌 프로세서를 꼽았다. TSMC의 공급 부족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의 반도체 전문 기자인 이안 킹은 이에 대해 "TSMC 입장에서 애플은 중요한 고객이지만 더 이상 모든 것을 좌우하는 존재는 아니다"며 "수십 달러에 팔리는 아이폰 부품을 만드는 것과 수만 달러에 달하는 AI 가속기를 만드는 것 중 (TSMC는) 어느 쪽을 선호하겠냐"고 적었다.
"메모리 공급사 많으면 좋다"
메모리반도체와 관련해 쿡 CEO는 "세 곳의 공급사가 있는데, 공급업체가 더 많아지면 공급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고, 가격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로부터 공급받는 방안을 부정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의회와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은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탑재 움직임에 대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애플은 오는 9월에 새로운 아이폰 하드웨어와 함께 구글 기술을 활용한 재설계된 시리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애플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뒤처졌다고 우려하는 상황에서 회사에 매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분기를 마지막으로 팀 쿡 CEO는 애플 콘퍼런스콜에 안 나온다. 오는 9월부터 25년 간 애플에서 근무한 하드웨어 부문 책임자 존 터너스에게 CEO 자리를 넘겨준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터너스 CEO 내정자에게도 질문이 하나 갔다. 한 애널리스트는 '오픈AI 등 경쟁사의 AI 기기 개발 움직임'에 대해 물었고 터너스 차기 CEO "애플이 이 분야에서 엄청난 기회를 갖고 있으며, 회사가 계획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집중하고 있다"고 간략하게 말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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