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778.08포인트(13.91%) 오른 6,371.64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7.75포인트(5.85%) 오른 682.53이다. 2026.7.31 /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778.08포인트(13.91%) 오른 6,371.64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7.75포인트(5.85%) 오른 682.53이다. 2026.7.31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31일 장 초반 20%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주가 하루 만에 일제히 급반등한 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하이닉스 첫 장내 매수 소식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10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60% 오른 24만6000원에, SK하이닉스는 27.08% 오른 160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15.76% 오른 17만9600원, SK스퀘어는 18.90% 상승한 9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급반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19%, S&P500지수가 1.66%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8% 급등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8.36% 급등한 것을 비롯해 샌디스크(25.99%), AMD(13.00%), 인텔(11.30%) 등이 폭등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19% 뛰었다.

실적 호조를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가 15.51% 오른 가운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17.52% 급등해 149달러로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ETF가 11.79% 폭등하고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는 등 제반 지표가 개선된 점도 투심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국 반도체가 삼성전자와 MS 등의 실적을 기반으로 옵션 수급 등에 힘입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며 "최근 펀더멘털 변화보다 옵션 수급이 매도를 증폭시키며 급락을 만들었다면 오늘은 반대로 옵션 수급이 매수를 증폭시키며 반도체 업종의 급등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날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를 장내 매수했다는 공시도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통해 최 회장이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종가(132만2000원) 기준으로 총 3620주를 약 47억8564만 원에 매수한 셈이다.

공시에 따르면 현재 SK하이닉스 최대 주주는 SK스퀘어로 20.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이전에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가 이날 매수로 3620주로 늘어났다. 그외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1만4312주,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이 6834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지주사 SK와 그 자회사 SK스퀘어를 통해 SK하이닉스를 지배해왔다.

이번 매수는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는 시점에 이뤄졌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220만 원으로 낮췄다.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270만 원, 300만 원으로 주가 목표치를 조정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