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8월 26일 오후 5시34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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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과 토스증권이 일본 증권회사 인수에 나선다. 현지 금융업 라이선스와 영업 기반을 한꺼번에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일본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데다 예금에 묶여 있던 일본 개인 자금이 빠르게 자본시장으로 이동하자 현지 리테일 금융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26일 일본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과 토스증권은 각각 일본 증권사 3~4곳을 인수 후보로 놓고 사업성과 인수 조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 미래에셋은 자산관리(WM)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토스증권은 모바일 플랫폼과 간편한 사용자경험(UX)을 앞세워 일본 투자자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일본으로 향하는 배경에는 최근 일본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일본 증시는 버블경제 당시 고점을 2024년 넘어서 사상 최고 수준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주주환원 확대를 계기로 글로벌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11조엔(약 96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이른바 ‘디플레이션 시대’가 끝나고 일본 정부가 2024년 투자 혜택을 확대한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도입하자 장롱과 통장에 머물던 가계 자금이 주식과 투자신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그룹과 토스증권의 일본 증권사 인수가 성공하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 사업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은 현지 기업금융과 한국 주식 중개에 집중됐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성과를 확인한 자산관리와 디지털 증권 플랫폼을 일본시장에 직접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의 한 금융사 대표는 “일본이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명목 성장과 자산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시장으로 바뀌면서 한국 금융사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