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유료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연금 투자 기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진=chat gpt
사진=chat gpt
Q. 부동산에 자산이 집중된 40대 초반 맞벌이 부부다. 서울에 비거주용 주택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전세보증금을 제외한 순자산은 약 19억원이다. 금융자산은 약 2억8800만원이다. 내년부터 연금저축·개인형퇴직연금(IRP)·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해 연평균 8~10% 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다. 10년 뒤 금융자산 20억원을 만들어 은퇴하고 공무원연금 월 200만원과 금융자산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싶다. 현재 투자계획이 적절한지, 부동산 비중을 줄여야 할지 궁금하다.

A. 10년 뒤 금융자산 20억원이라는 목표는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다만 연 8~10%의 높은 수익률보다 매달 800만원을 꾸준히 저축하고 세제혜택 계좌를 활용해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금융자산 2억8800만원에 매달 800만원을 10년간 투자하면 추가 납입 원금만 9억6000만원이다. 현재 자산과 저축액을 같은 수익률로 운용하면 10년 뒤 금융자산은 연 4% 수익률일 때 16억700만원, 6%면 18억3500만원, 7%면 19억5100만원이다. 연 8%면 21억300만원으로 목표를 넘어선다. 다만 자녀 교육비 등 지출이 늘어날 수 있어 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월 800만원의 저축 여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액공제 넘어 연금계좌 활용

투자는 연금저축과 IRP, ISA 등 세제혜택 계좌부터 활용하는 게 좋다. 연금저축과 IRP는 합산해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세액공제는 연금저축 연 600만원, IRP를 포함하면 합산 연 900만원까지다. 여유가 있다면 세액공제 한도를 넘어 연금계좌 납입한도까지 활용할 만하다.

연금계좌에서는 이자와 배당 등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가 이연된다. 세금으로 빠져나갈 돈까지 재투자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복리 효과를 높일 수 있다. ISA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ISA 만기자금을 연금계좌로 이전하면 추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집 두 채 19억 쏠렸다…'부동산 몰빵' 40대 공무원 부부의 고민
현재 S&P500과 나스닥, 미국배당다우존스, 글로벌 반도체, 미국 전력인프라 등 여러 ETF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주식 비중이 높다. AI와 반도체, 대형 기술주에도 중복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ETF 개수를 늘리기보다 자산군을 분산해야 한다. 예컨대 금융자산의 70%를 위험자산, 30%를 안전자산으로 정하고 S&P500 같은 시장지수형 자산을 ‘코어’로 삼을 수 있다. 나스닥과 반도체, 전력인프라 등은 보완적으로 배치하고 미국 이외 지역과 채권, 금 등을 함께 담는 방식이다. IRP에서는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활용할 수도 있다.

○10년 뒤 생활비는 월 610만원

은퇴 후 생활비는 물가상승률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월 500만원은 연평균 물가상승률 2%를 적용하면 10년 뒤 약 610만원이 된다. 공무원연금으로 월 200만원을 충당한다면 금융자산에서 월 410만원, 연간 약 4900만원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자산이 20억원이라면 세후 연 2.5% 수준의 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다.

은퇴 후에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주식을 줄이고 채권과 현금성 자산을 늘려 안정적으로 생활비를 인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10년이 자산을 불리는 ‘축적기’라면 이후에는 자산을 안정적으로 꺼내 쓰는 ‘인출기’다.
집 두 채 19억 쏠렸다…'부동산 몰빵' 40대 공무원 부부의 고민
주택의 전세보증금을 제외한 순자산은 약 19억원인 반면 금융자산은 약 2억8800만원으로 부동산 편중이 크다. 그렇다고 집을 서둘러 팔 필요는 없다. 두 채 모두 비거주 주택인 만큼 보유세를 소득 범위에서 감당할 수 있는지, 한 채를 매각할 경우 양도소득세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

한 채를 정리해 남은 자금을 금융자산으로 옮기면 부동산 편중을 낮추면서 은퇴자금 마련에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두 채를 계속 보유한다면 앞으로 저축하는 자금을 금융자산에 집중해 점진적으로 자산 구성을 바꾸는 방법도 있다.
이상은, 우병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이상은, 우병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
※자산 관리 전문가 그룹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와 함께 맞춤형 재테크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재테크 고민을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과 함께 이메일(money@hankyung.com)로 보내주세요. 가명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정리=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