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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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공지능(AI) 대기업들이 미국내에 AI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대적인 공익 기부를 밝혔다.

앤스로픽은 자사 주식의 5%를 AI로 인한 고용 충격 완화에 쓸 수 있도록 새로운 공익 펀드에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의 발표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내년에 미국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스페이스X 주식 한 주씩을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다.

앤스로픽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18일 성명을 통해 자사 주식의 5%를 공익 기금에 투자하고 이 기금을 통해 AI가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데 사용하도록 하는 등 ‘공익’적 사명 추구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예상되는 오픈AI의 기업가치를 약 1조8천억달러(약 2,393조원)로 보면 이 회사의 주식 5%는 무려 900억달러(약 120조원)의 엄청난 규모이다.

앤스로픽은 새로운 공익펀드가 비영리 단체가 아닌 전액 출자 유한책임회사(LLC) 형태로 설립될 것이며, 회사 성장에 맞춰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LLC가 보유하는 앤스로픽의 지분은 미국 내외에서 로비 활동이나 정치 자금 기부에는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다.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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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펀드는 재정적 수익이라는 목표를 넘어 긍정적인 사회적 또는 환경적 영향을 창출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유형의 임팩트 투자 펀드이다. 회사는 “주주 승인을 조건으로, 앤스로픽 주식의 5%가 투자될 예정이며, 이사회 재량에 따라 앤스로픽의 가치가 설정된 기준선 대비 50% 상승할 때마다 추가로 2%가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적으로 앤스로픽 주식의 약 20%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쓰이게 되는 것”이라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앤스로픽의 공동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지분 80%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앤스로픽의 발표 이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도 나눔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19일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국내 모든 어린이이게 회사 주식 한 주씩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부자로서, 앤스로픽의 대규모 주식 기부에 뒤지지 않는 AI기업 경영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향후 한 세대의 미국어린이들을 잠재적인 스페이스X의 지지자로 흡수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평가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현재 약 48억 주의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미확정 주식 보상과 스톡옵션을 포함하면 보유 주식 수는 64억 주로 늘어나며, 이는 스페이스X 지분의 48.4%에 해당한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공식 인구 조사 자료에서 2025년 7월 1일 기준 미국의 18세 미만 아동은 7,200만명이다. 지난 주 금요일 기준 스페이스X의 종가인 146.03달러를 고려하면, 약 105억 달러(약 13조 9천억원)의 주식을 무상 양도하는 셈이 된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 보유 주식중에서는 약 1.1%에 해당한다.

머스크는 X에 올린 글에서 "이것은 앞으로 있을 많은 행사 중 첫 번째”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 무상 양도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전 날 앤스로픽이 X에 올린 펀드 관련 게시물에 대해 머스크는 "주식을 직접 대중에게 나눠주는 것을 추천한다”고 답하며 자신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AI가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경고 등 AI 안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처음에는 AI에 대한 새로운 연방 규제 도입을 거부했지만, 대신 AI기업들이 외부 감사기관을 통해 AI 모델의 안전 위험을 평가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앤스로픽은 이달 초 미국 의회에 AI 안전 및 보안 규제 방안에 대한 자체 법안 초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AI 모델이 50명 이상의 사망자나 부상자를 발생시키거나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경우 정부가 해당 모델의 출시를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도 AI기술이 저임금 일자리 시장을 “느리지만 강력한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앤스로픽은 올해초 국방부가 이 회사의 AI기술을 자율 공격에 활용하는 것을 거부한 이후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나 최근 백악관과 앤스로픽간의 긴장은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