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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미국 대선에서 핵심 경합지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주 워링턴 벅스카운티(PA-1 선거구). 이곳에는 3일(현지시간) 오전 7시 투표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긴 투표 줄이 늘어섰다.
공화당 측 참관인인 폴 트레모(63) 씨는 기자에게 "정오까지 벌써 40% 이상이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투표 결과에 의미하는 바가 있겠지만.."이라고 말을 흐렸다. 통상 높은 투표율은 젊은 층 등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 2년 전보다 더 붐비는 투표소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US election lab)가 집계한 사전투표자 수는 60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장 사전투표자가 3250만명, 우편투표를 신청해서 회송 집계된 건수가 2823만건이다. 이 연구소는 총 6073만명이 이때까지 투표를 마쳤다고 집계했다. 이는 4년 전 4590만명과 비교해 이미 32% 늘어난 수치다. 사전투표자 중에선 민주당원이 43.0%, 공화당원이 31.2%, 무당파 혹은 소수당이 25.8%다.여기에 당일 현장에서도 투표 열기가 더해지는 중이다. 오하이오캐피털저널에 따르면 콜럼버스의 한 도서관 투표소 직원들은 이날 오전 "투표소가 매우 붐볐다"며 "중간선거라기보다 대선 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한 직원은 "2024년 대선 때보다도 더 바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벅스카운티에서 투표가 잘 진행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시민 브렌다 버고니스(71)는 "아침에는 특히 민주당 측 투표자들이 많았고, 오전 9시께부터는 공화당 측 투표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저녁에는 다시 민주당 투표자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 "'트럼프 연정'이 실시간으로 무너지고 있다"
투표율이 상승하면서 '블루 웨이브'(민주당 돌풍)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쿡폴리티컬리포트의 에이미 월터 편집장은 "오늘 밤의 질문은 민주당에게 (보통의 승리로) 좋은 밤이 될 것인지, (대승을 이뤄) 역사적인 밤이 될 것인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와 외교 정책에 대한 불만이 2024년 그를 당선시킨 '연정'의 신규 구성원에 해당하는 젊은 층, 라틴계, 무소속 유권자들을 소외시키고 진보적인 지역의 공화당 지지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인플레이션 억제와 미군의 해외 개입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은 그의 "철통 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그는 짚었다. 폴리티코 역시 "공화당의 2024년 연정은 실시간으로 붕괴되는 중"이라면서 "젊은 유권자들과 유색인종 미국인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 없는 이란 전쟁과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그에게서 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PF글로벌과 함께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10월 3일~11월 1일)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10명 중 1명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작년 말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히스패닉 유권자 중 56%가 자신을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이라고 답했지만 현재는 37%만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또 작년 말에는 20~29세 트럼프 지지자 중 50%가 투표할 것이 확실하다고 답했으나, 지난 10월에는 38%만이 확실한 투표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커뮤니티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벅스카운티에서 투표를 마친 한국계 송모씨(80)는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이 앞으로 나 같은 이민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걱정된다"면서 "미국에 유학오는 학생들이 여기에서 직장을 구하기 어렵게 하려는 정책 같은 것은 우려스러워 민주당을 찍었다"고 했다.
◆ 부정선거 논란 뒤따를까
'블루 웨이브' 현상이 나타날 경우 트럼프 정부가 부정선거 논란에 불을 지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50개주에 약 1000명의 감시관을 126개 카운티와 시에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하밋 딜런 민권 담당 차관보는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시를 배치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단호하면서도 차별 없이 선거 투명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연방정부가 직접 각 투표소에 감시관(monitor)와 참관인(observer) 들을 배치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규모 측면에서는 역대 최대다.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필라델피아와 리하이 등 일부 지역에 감시관이 나왔다. 다만 당초 우려됐던 이민단속국 관계자들의 배치는 실행되지 않았다. 액시오스는 법무부가 비 시민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다는 이유로 투표 제한을 주 정부에 강제하려던 시도가 법원에서 가로막히자 이같은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워링턴(펜실베이니아)=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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