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도쿄 럭셔리 호캉스 스폿 5

하이엔드 리조트와 호텔 브랜드가 모여드는 도시, 도쿄에서 만난 럭셔리 호캉스 스폿들

자누 도쿄
호시노야 도쿄
에디션 도쿄 도라노몬
아만 도쿄
오모5 도쿄 고탄다

아자부다이힐스를
정원 삼아 하룻밤

일본은 물론 세계에서 주목하는 신상 호텔이 바로 자누 도쿄다. 호텔계의 ‘럭셔리 끝판왕’으로 인정받는 아만이 새롭게 선보이는 자매 브랜드 자누의 세계 첫 지점이기 때문.

호텔은 장장 30년에 걸친 재개발 끝에 지난 1월 완공된 아자부다이힐스에 위치한다. 트렌디한 숍과 명품 플래그십 스토어가 코앞이고, 라이브 연주와 플리마켓이 열리는 공원과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의 활기가 호텔 안으로 이어진다.

도쿄 최대 규모의 웰니스 시설도 눈여겨 볼 만 하다. 4개 층에 걸쳐 스파, 피트니스센터, 수영장을 조성했다. 도쿄에 단 3대밖에 없다는 운동 기구 ‘아웃레이스’를 보유하고, 복싱 링까지 설치했다. 투숙객을 위한 무료 클래스도 운영한다.

자누 도쿄

도심과의 완전한 단절

호시노야도쿄에서의 시간은 한 편의 연극과 같다. 일본 시대극 출연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다. 로비의 육중한 측백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니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인 긴 복도가 펼쳐진다. 투숙객은 기모노와 나막신으로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신발을 벗게 된다. 이는 호시노야가 설계한 일종의 의식. 신발을 벗음으로써 바깥 공간, 일상과의 단절을 유도한다.

호시노야도쿄는 투숙객이 일본 전통 온천 숙소인 료칸의 문화를 제대로 체험하기를 바랐다. 좌식으로 설계한 방, 전통 무늬와 소재를 적용한 객실도 그렇다. 꼭대기 층에는 야외 온천도 있다. 지역 특산물로 객실에 상을 차려주는 것도 료칸 문화에서 들여왔다. 호시노야 역시 숙박 요금에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가 포함된 ‘올인클루시브’다. 도쿄 여행이 처음이어서 도시를 구경하고 싶다고 해도 이곳에 묵을 때만큼은 온전히 투숙에 집중하는 편을 추천한다.

호시노야 도쿄

요즘 럭셔리,
'콰이어트 럭셔리' 체험

에디션은 ‘부티크 호텔’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린 호텔 건축가 이안 슈레거가 설립한 브랜드다. 에디션의 브랜드 철학은 간결한 것이 아름답다는 뜻의 ‘Less is more’다. 객실에 들어서면 이 문장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침대와 테이블, 소파 등 모든 가구를 흰색으로 통일했고 모든 요소가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맞물린다. 깨끗하다 못해 새침하다. 객실에서는 쉼 자체에 집중하라는 의도다.

공용 공간은 객실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생동감 넘치는 색을 과감하게 쓰고, 식물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세계적 건축가 구마 겐고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다. 대나무를 시그니처 재료로 사용하는 그는 호텔 로비를 식물로 가득 채웠다.

에디션 도쿄 도라노몬

'세계 5위'가 증명하는
다른 차원의 럭셔리

아만은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을 가리는 ‘월드 50 베스트 호텔’ 어워즈에서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호텔은 로비부터 남다르다. 건물 6층 높이(30m)의 천장은 시선을 압도한다. 일본 전통 조명에서 모티브를 딴 흰색 천장에는 그야말로 ‘장중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벽과 바닥은 이와 대조되는 짙은 흑색의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는데, 한가운데 만들어진 작은 연못과 고고하게 심어져 있는 한 그루의 소나무는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객실도 예외는 아니다. 창호지로 된 미닫이문, 전통 가옥의 주재료인 물푸레나무와 음나무로 구성한 공간은 따뜻한 느낌을 준다. 모든 가구는 널찍한 창을 향해 나있다. 창밖으로는 도쿄의 풍경이 한가득 펼쳐진다. 앞으로는 일왕의 거처가 있는 거대한 숲이, 뒤로는 빼곡한 고층 빌딩숲이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저 멀리 후지산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아만 도쿄

현지인답게 미식 여행하기

보물 같은 맛집을 현지인들에게 둘러싸여 경험하며 며칠간이라도 도쿄 시민처럼 살아보듯 여행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향하자. OMO5는 투숙객이 현지를 살아보듯이 여행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호텔이 자리한 지역의 특색을 반영해 지점마다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탄다 지점은 미식 기행을 주제로 삼았다. 직장인이 퇴근 후 술잔을 기울이는 가게가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 덕에 맛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가게가 많다. 로비에는 커다란 맛집 지도가 붙어 있다. 호텔 스태프들이 개관 전부터 인근 가게를 모두 찾아다닌 끝에 진짜 맛집만 엄선했다. 30여 개 가게마다 추천 이유와 메뉴 등을 꼼꼼히 적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호텔에 상주하는 가이드인 ‘레인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오모5 도쿄 고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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