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수주한 UAE 상용원전 건설에 이어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 등에서 한국과 UAE 간 본격적 협력이 시작됐다. 교과부의 지원 아래 KAIST 서남표 총장은 UAE 국립대학인 과학기술연구대학(KUSTAR) 총장과 구체적인 연구 및 학위 프로그램 등에 합의한 것이다. 원전 건설 수주에만 머물지 않고 양국간 원전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은 더 큰 미래시장을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잘하는 일이다.

최근 지경부가 원전을 신수출산업으로 육성, 원전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지만 우리가 연구와 인력 양성 측면에서 수출 대상국과 상호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각되면 목표는 더 빨리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KAIST와 UAE 대학간 협력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추진됨으로써 우리나라가 다른 원전 선진국과 달리 윈-윈 관계 구축에 적극적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줄 필요가 있다.

원자력연구원 등이 추진하고 있는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의 수출에도 그런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원자력연 컨소시엄은 요르단이 발주한 연구용 원자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데 이어 타국가들과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용 원자로는 상용 원전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우리가 노려볼 만한 틈새시장이고, 연구협력을 확대할 좋은 기회다. 연구용 원자로에서 상용원전에 이르기까지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교과부와 지경부 간 긴밀한 연계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