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여행] 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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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으로 넘실대는 파주
이렇게 가까운데 닿을 수 없다니,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먼 곳이 아닐까? 임진각 전망대 위에 서서 북녘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입니다. 파주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가장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입니다.
6·25전쟁 당시의 참상이 일어났던 터전도, 철조망을 경계로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는 군인들도 그곳에 있죠. 그렇다고 비극적인 곳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예전과는 다르게 DMZ 생태탐방로를 걸어볼 수도 있고, 남한의 최북단 역인 도라산역에도 들어가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렇게 서서히 한 발짝 가까워지는 날을 소망하며, 파주에서 울창한 풍경만큼 푸르른 평화의 꿈을 꿔보아요.
시티투어 버스 타고 파주 한 바퀴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북한 개성시와 접한 희망의 도시 파주. 임진각·도라산역·평화곤돌라 등 오직 파주에 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들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서울보다 넓은 면적과 이동 거리 때문에 파주 여행을 망설였다면 파주시티투어를 이용해보세요. 코스와 요일에 따라 역사·통일·전통·오감 등 다양한 테마 여행을 단돈 5000원에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지금 당장 파주로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임진강을 따라 흐르는 평화
파주는 6·25전쟁의 상흔이 서린 곳이자 통일을 향한 염원을 가장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민족의 아픔과 평화의 희망을 되새기며 분단에서 화합으로 발걸음을 옮겨볼까요. 파주를 대표하는 안보관광지 임진각에서 포로 1만2773명이 자유를 찾아 건너온 자유의 다리를 직접 거닐고, 화해와 상생의 상징이 된 평화누리공원에서 알록달록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인생샷도 남겨봐요. 임진각 평화곤돌라를 타고 비무장지대 최초로 열린 하늘길을 나는 기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답니다.짜릿하게 자연을 즐기는 법
파주의 청명한 녹음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예요. 공릉관광지 캠핑장에서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 수 있고요, 73만 ㎡(22만 평)의 드넓은 운정호수공원에서 다양한 물새와 물고기를 만날 수도 있죠. 자연을 즐기면서 짜릿한 스릴도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 여행을 하고 싶다면 출렁다리로 향해요. 마장호수에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출렁다리가, 감악산에는 쪽빛 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출렁다리가 있어요. 각자의 매력이 뚜렷해 어디로 향하든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율곡 이이 숨결 깃든 파주 역사 탐방
파주를 이야기하며 조선의 대유학자 율곡 이이 선생을 빼놓을 수 없죠. 율곡 이이는 여섯 살 때쯤 파주로 와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이의 호인 율곡은 그가 자라난 파주 파평면 율곡리에서 따왔죠. 율곡 이이의 발자취를 따라 파주 곳곳을 누벼 볼까요. 파주 이이 유적에서는 선생을 기리는 자운서원과 어머니 신사임당을 비롯해 가족을 모신 묘역을 만날 수 있어요. 선생이 후학을 양성한 아름다운 정자, 화석정에서 700년 수령 느티나무의 멋진 자태를 감상하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죠.평화가 흐르는 곳
오두산 통일전망대오두산 정상에 세워진 통일전망대는 1·2층은 전시실로, 3·4층은 전망실로 사용된다. 전망대에 오르면 한강과 임진 강이 합류하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 건너로 북한 지형·시설은 물론, 날이 좋으면 농사짓는 황해도 주민들의 모습도 보인다.
탄현면 필승로 369
파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철책을 따라 걸으며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탐방 코스.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를 지나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9.1km 구간으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인에게는 2016년에 이르러서야 개방된 덕에 도심에서 관찰하기 힘든 꽃과 초목이 가득하고, 재두루미·독수리·쇠기러기 등 철새도 유유자적 쉬어가는 곳이다.
문산읍 임진각로 182
임진각 평화누리 캠핑장&수풀누리
접근성과 자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임진각 평화누리 캠핑장으로 떠나자. 150면 규모의 종합캠핑장으로, 카라반·오토캠핑·에코캠핑·캠프닉&BBQ 등 다채로운 캠핑을 지원한다. 캠핑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해 렌털 캠핑 서비스를 제공하며, 샤워장·화장실·매점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캠핑장 바로 옆에는 하루 머물며 둘러보기 좋은 습지체험원 수풀누리가 있다. 메타세쿼이아길·관찰덱·창포섬·DMZ정원·잔디동산 등 습지 생태를 관찰할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 가족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문산읍 임진각로 148-40
도라산역
도라산역에서 평양까지 205km. 이곳에 들어서면 평화로 가는 길이 보인다.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철도역 중 하나로, 남쪽의 마지막 역이자 북으로 가는첫 번째 역으로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2002년 2월 20일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염원했으며 같은 해 4월 일반인에게 관광코스로 개방됐다. 도라산역에 가려면 임진강역에 하차해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
장단면 희망로 307
도라전망대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최북단을 지키고 있는 도라전망대. 1987년 1월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됐으나,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인해 2018년 관람이 중단됐다. 대신 옛전망대보다 12m 높은 곳에 설립된 신(新)도라전망대를 이용할 수 있는데, DMZ부터 개성공단, 개성시 변두리 모습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민간인 통제지역에 위치해 일반 승용차의 출입이 제한되니 ‘DMZ 평화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장단면 제3땅굴로 310
임진각관광지
6·25전쟁 당시 참담함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곳이다. 1972년 실향민을 위해 세워진 임진각을 비롯해 실향민이 고향을 향해 제사를 지내는 장소인 망배단, 1953년 국군과 유엔군 포로 1만2773명이 자유를 찾아 건너온 자유의 다리, 미군과 중공군의 치열한 전투 도중 피폭된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을 만날 수 있다.
아픔만 간직한 것은 아니다. 분단을 넘어 화해와 상생의 상징으로 임진각을 기억하기 위해 평화누리공원을 조성했다. 알록달록한 3000개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며 장관을 이루는 ‘바람의 언덕’이 이곳의 대표 포토존. 바이킹·미니열차 등 아기자기한 놀이기구를 갖춘 평화랜드도 빼놓아서는 안 될 코스다.
산읍 임진각로 164
제3땅굴
1978년 발견된 길이 1635m, 높이 2m, 폭 2m의 아치형 땅굴. 북한에서 1시간에 3만 명의 병력과 야전포 등 무기를 이동할 수 있는 규모인데다 서울까지 52km 거리 밖에 안 되어 위협적이었다. 현재는 안전상의 이유로 265m만 공개하고 있으며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15분 만에 땅굴 내부에 닿는다. DMZ영상관, 전시관 등 분단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군내면 제3땅굴로 210-358
판문점
민족의 아픔과 평화의 희망을 되새기며 분단에서 화합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서울에서 통일로를 따라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판문점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이루어진 곳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견학을 신청할 수 있다. 판문점 회담장을 둘러싼 동서 800m, 남북 400m 지대는 공동경비구역(JSA)으로, 남·북한 간접촉과 회담을 위한 장소로도 쓰인다.
진서면 어룡리
파주 임진각 평화곤돌라
비무장지대 최초로 열린 하늘길을 날아볼까. 파주 임진각 평화곤돌라는 국내 최초로 민통선 내에서 지상 50m 높이로 약 850m 거리를 오간다.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에 오르면 발아래로 푸른 임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강 너머로는 북녘 하늘이 드넓게 펼쳐진다. 상부 정류장에 하차해 만나게 되는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에서는 장단반도·북한산·자유의 다리·독개다리·임진각·평화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문산읍 임진각로 148-73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곳
마장호수푸른 산과 호수를 따라 만발한 야생화가 알록달록 색을 뽐낸다.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된 마장호수는 수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3.6km 길이의 수변덱과 카페·전 망대 등 편의시설이 있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고요한 숲과 호수를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은 캠핑장과 카누·카약 등을 즐길 수 있는 수상레저 시설도 갖췄다.
필수 코스는 길이 220m, 폭 1.5m의 출렁다리. 국내 최장 길이의 출렁다리로, 중간 구간에 투명한 방탄유리가 바닥에 설치돼 아찔한 스릴감을 선사한다. 호수 인근에는 파주용미리마애이불입상, 보광사, 벽초 지수목원 등 함께 둘러보기 좋은 관광지도 가득하다.
광탄면 기산리
하니랜드
어린이와 함께 파주 여행을 떠난다면 빠뜨리면 안 될곳. 울창한 산과 드넓은 호수에 둘러싸여 자연에 파묻힌 듯한 놀이동산이다. 하늘열차와 회전목마, 하늘을 나는 코끼리 등 어린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 12종을 갖췄다. 여름에는 야외수영장,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운영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조리읍 장곡로 218
프로방스 마을
붉은 벽돌과 분수, 조각상 등 아기자기한 풍경이 마치 남프랑스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1996년 레스토랑 한 곳이 문을 연 이후로 특색 있는 가게들이 모여들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 정원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모여 있다. 곳곳에 이색 적인 포토존이 마련되어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탄현면 새오리로 69
헤이리 예술마을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을 꿈꾼다. 여러 분야의 예술가 300여 명이 공동체를 이루며 거주하는 헤이리 예술마을은 갤러리·박물관·전시관·카페·레스토랑·서점 등 창작공간을 갖춘 49만5868㎡(15만 평) 규모의 문화지구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지상 3층 높이 이하로 설계된 마을 내 건축물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해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된다. 계절마다 열리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도 놓치지 말자.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0-21
파주장단콩웰빙마루
고추장이나 간장 등 나만의 ‘장’을 담그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파주장단콩웰빙마루에서라면 문제없다. 이곳은 파주를 대표하는 장단콩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과 가공은 물론이고 다양한 체험과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농촌융복합단지다. 마당에는 2000여 개 항아리가 장관을 이루는데, ‘장독 분양’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만의 장을 담근 이들의 장이 익어가는 풍경이다.
탄현면 필승로 396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국립민속박물관이 소장한 민속유물과 아카이브 자료를 보관·활용하기 위한 개방형 수장고다. 서울 삼청로 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에서 8만6270건의 민속유물과 81만4581건의 아카이브 자료를 파주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맷돌·항아리와 같은 유형의 민속유물은 물론, 사진·음원·영상 등 무형의 민속자료를 모두 소장한 국내 최대 민속자료센터다. 유형의 민속유물의 경우 조도·온습도의 영향이 적고 적응력이 좋은 유물에 한해 ‘열린 수장고’와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탄현면 헤이리로 30
감악산 출렁다리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나왔다 해 붙은 이름, 감악산. 경기 오악(五岳) 중 하나로, 둘레길의 시작 점에 위치한 출렁다리가 트레이드마크다. 150m 길이의이 무주탑 산악 현수교는 도로로 인해 잘려 나간 설마리 골짜기를 온전한 하나의 존재로 연결해주는 다리다.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붉은 출렁다리와 쪽빛 산이 조화롭다. 다리를 건너 감악산에 오르면 설마천을 품은 아름다운 운계폭포와 정상의 감악산비, 임꺽정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임꺽정 굴 등을 만날 수 있다.
적성면 설마천로 238
운정호수공원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 공원을 갖춘 약 73만㎡(22만 평) 규모의 자연친화적 공원. 수면 위에 떠 있는 듯 독특한 구조가 특징인 유비파크는 시민을 위한 전시체험 시설이다. 유비파크 본관 1·2층의 체험관과 부속건물 2동은 2021년 EBS와 협업을 통해 어린이 문화체험 공간인 ‘파주 놀이구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50m 높이까지 물을 뿜어내는 하늘 분수와 수변 산책로를 따라 설치된 스카이 브릿지·에코토리움 등이 재미와 힐링을 선사한다.
경의로 1151
공릉관광지 캠핑장
카라반 19대, 일반 야영장 7면을 갖춘 캠핑장.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광장과 샤워장, 화장실, 매점 등을 갖추고 있다. 하니랜드 옆에 위치해 휴식시간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가족 단위 캠핑족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조리읍 장곡로 218
돌다리 문화마을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즐기고 싶다면 테마 골목 여행을 추천한다. 구석구석 정겨움이 가득한 돌다리 문화마을은 법원읍 가야4리(꽃마을)·대능4리(벽 화마을)·대능5리(문화창조빌리지)·법원6리(문화장터 마을) 4개 마을로 이뤄진 테마 체험형 마을이다.
벽을 알록달록 수놓은 벽화마 을을 거닐고, 마을 주민이 오순도순 운영하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며 일상 속 여유를 만끽하자.
법원읍 가야4리·대능4리·대능5리·법원6리 일원
EBS연풍길
‘2023년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특화골목길. 파주시와 EBS가 협력해 만든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사업으로, 매력적인 EBS 콘텐 츠·캐릭터 등을 골목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역 주민 커뮤니티 하우스인 연풍다락, 교육·커뮤니티 시설 연풍마루, 소규모 행사장 연풍파켓, 아이들을 위한 EBS 캐릭터 가든 연풍경원 등이 마련돼 있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연다라풍년 골목 축제가 열린다.
연풍리 일원
율곡수목원
조선시대 대표 유학자 율곡 이이 가문의 세거지인 율곡리에 조성된 수목원. 율곡 선생의 뜻을 기리는 율곡정원, 산책로와 함께 한국 중부지방 식물을 중심으로 1300여 종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임진강 일대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어린이가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유아숲체험원, 구절초 치유의 숲 등 다양한 테마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파평면 장승배기로 392
파주출판도시
도시 곳곳에 포근한 종이 향이 가득하다. 출판사·인쇄소·제본소 등 출판 관련업체가 모인 국가문화산업단지로, 도서관·북카페·헌책방·갤러리·박물관 등 보고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 여행지로 손색없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위치한 지혜의숲에 들어서면 삼면을 빼곡 메운 높이 8m의 대형 서가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20만 권 이상의 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누구나 자유 롭게 책을 나눠볼 수 있는 공동 서재다.
파주출판도시 문발동 일대
지혜의숲 회동길 145
역사가 깃든 곳
보광사영조의 지극한 효심이 깃든 천년 고찰, 보광사로 떠나본다. 신라 말 진성여왕의 명으로 도선국사가 창건한 이래 여러 차례 복원·복구를 거듭하며 우리 땅을 지켜온 비보 사찰이다. 영조는 생모 숙빈 최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그의 묘인 ‘소령원’과 가까이 위치한 보광사를 원찰로 삼고, 대웅보전·관음전을 중수하고 만세루를 창건했다.
절 곳곳에서 영조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웅보전 현판은 영조의 친필이며, 숙빈 최씨의 영정과 신위를 모신 어실각 앞향나무도 영조가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숙빈 최씨의 혼을 지키고 선 듯 늠름한 자태를 뽐내는 수령 300년의 향나무에서 어머니를 향한 영조의 사랑이 느껴지는 듯하다.
광탄면 보광로474번길 87
화석정
임진강 가 벼랑 위에 자리한 정자 화석정. 율곡 이이 선생이 이곳에서 후학을 양성했는데, 그는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기면 건물을 태우라’는 말을 남긴 뒤 눈을 감았다. 8년 후 임진왜란으로 선조가 한양을 떠나 몽진할 때 화석정을 불태워 임진강을 밝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경기도 유형문화재이기도 한 정자 주변에는 7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파평면 화석정로 152-72
임진강황포돛배
노란 돛을 단 황포돛배는 조선시대 주요 운송수단으로, 식량·땔감·소금 등 물자를 수송하는 데 쓰였다. 당시 형태를 그대로 재현한 황포돛배를 타고 임진강 절경을 눈에 담아보자. 두지선착장부터 원당리적벽·호로고루성·고랑포여울목·괘암 등 과거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대자연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다.
적성면 율곡로 1857
파주삼릉
공릉·순릉·영릉이 모여 ‘공순영릉’이라고도 부른다. 각각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 그리고 영조의 장자인 효장세자와 그의 비 효순왕후의 능이다. 숲길을 따라 산책하듯 둘러보면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 삼릉 안에 역사문화관이 있어 관련된 역사를 공부하기에도 좋다.
파주 이이 유적
조선 중기 대학자 율곡 이이는 백성에게는 어진 정치인, 어머니에게는 효심 깊은 아들이었다. 아홉 번의 과거에 장원 급제해 ‘구도장원공’이라는 별칭을 얻고, 사헌부 대사헌, 대제학, 호조·병조·형조·이조 판서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대동법 실시, 십만양병설 등을 주장했다. 파주는 율곡 이이의 본향으로 곳곳에 그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파주 이이 유적에서는 선생을 기리는 자운서원과 어머니 신사임당을 비롯해 가족을 모시고 있는 묘역이 있다.
법원읍 동문리
황희선생유적지(반구정)
조선의 명재상이자 청백리의 대명사인 방촌 황희 선생의 발자취가 어린 곳. 선생은 세종 때 18년간의 영의정 직을 마친 뒤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기암절벽에서는 맑은 날이면 개성의 송악산도 볼 수 있다.
산읍 반구정로 85번길 3
용미리마애이불입상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젖혀야 간신히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거대한 불상이다. 용미리마애이불입상이 특별한 것은 천연 암석 위에 조각한 불상이기 때문. 고려 시대 지방화된 불상 양식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로도 쓰인다. 은은한 웃음을 머금은 듯한 얼굴과 자애로운 눈빛은 어떤 번뇌도 위로해줄 것만 같다.
광탄면 용미리 산 8
혜음원지
파주는 역사적으로 교통의 요지로, 중국 사신들이 한양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요충지였다. 그러나 골짜기가 깊어 때때로 호랑이와 도적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막기 위해 1122년에 세워진 일종의 ‘게스트하우스’가 바로 혜음원이다. 혜음원지에서는 당시의 건물 규모와 배수시설, 유물의 흔적 등을 찾아볼 수 있다.
광탄면 혜음로 454번길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