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리단길, 부산 해리단길, 경주 황리단길 등 지역마다 개성 강한 ‘~리단길’이 있다면, 양산 물금역 인근 서부마을에는 서리단길이 있다.
SNS 속 떠오르는 경남 양산의 핫플레이스, 서리단길과 황산공원으로 여행을 떠났다.
지금 양산은 ‘서리단길’ 열풍
레트로 열풍을 타고 예스러운 골목길에 낡은 건물을 개보수한 식당과 카페, 공방들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자리 잡았다. 쌍화차 대신 디저트를 파는 ‘~다방’, 잡화 대신 요리와 커피를 파는 ‘~상회’ 등의 묘한 조화가 색다름을 준다.이런 색다름이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낯섦과 설렘을 불러온다. 이번 주말, 복잡하고 북적이는 도심을 벗어나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가득한 양산 서리단길로 떠나보자.
동파육 덮밥이 유명한 ‘진리식당’과 ‘라이온식당’은 언제나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많은 이가 맛을 보장하는 곳. 옛 기와집이 생각나는 ‘물금통닭’. 왠지 치킨보다 통닭이라고 부를 때 맛도 더 고소한 느낌이다.
갈 곳을 고민하다 서리단길 끝까지 가게 됐다면 ‘물금기찻길’의 국수 한 그릇도 후회 없는 선택이다. 여기에 양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80년 전통 ‘물금막걸리’의 양조장도 서리단길에 있으니 막걸리 한 병 잊지 말고 챙기자.
‘황산공원’ 힐링 타임
봄이면 벚꽃과 유채꽃, 튤립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억새와 핑크 뮬리가 만발한 곳. 낙동강의 시원한 강바람 속에서 사시사철 다채로운 자연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양산의 ‘황산공원’이다.사진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계절마다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지난 연말부터 5월까지 진행한 ‘황산공원 불빛정원’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밤의 정원을 선사했다.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된 공원의 공간들을 구석구석 살필 때 비로소 진짜 힐링이 시작된다. '공감의 공간'에서는 바쁘고 지친 생활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기고 문화×레저를 함께할 수 있다. 야구장, 축구장, 족구장, 배구장, 골프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가득하다.
특히 ‘강민호 야구장’ 맞은편 잔디광장은 ‘황산공원 라이브카 버스킹 공연’, ‘2022 양산월드 힙합 어벤저스’ 등 양산 시민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주요 공연과 축제가 열리는 곳이니 일정을 잘 살펴보자. 편안하게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넓고 쾌적한 캠핑장을 갖춰 캠핑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샤워장과 전기시설은 물론 와이파이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캠핑장 옆 광장에 있는 미니기차는 누구나 탑승이 가능하니 미니기차를 타고 15분가량 공원을 둘러보는 소소한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습지생태를 체험하고 생태 재생을 관찰할 수 있는 '발견의 공간'은 수변 공원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물억새 군락지와 낙동강 둑을 따라 조성한 연꽃 단지, 토종 꽃창포, 야생화 단지, 각종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철새조망대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황산공원에서 만나는 이런 새로운 발견들은 보는 재미뿐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어 마음이 더욱 풍요로워진다. 낙동강 뱃길 복원 사업의 하나로 설치된 '활력의 공간' 낙동강생태탐방선에서는 에코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낙동강 물줄기를 유람하는 동안 생태 탐방해설사가 낙동강의 생태와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려준다.
탐방선 2층에서는 따뜻한 햇볕, 시원한 강바람을 쬐며 아름다운 풍광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정비한 마음정원과 강변산책길에서는 자유롭게 사색하며 산책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