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애기동백과 함께하는 신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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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을 잔뜩 세운다. 주머니 깊숙이 손을 찔러넣는다. 내어줄 것 하나 없다는 듯 잔뜩 웅크린 채 사람들은 제각각 걸음을 재촉한다. 꽃을 찾아 날갯짓 쉼 없던 벌과 나비도 한겨울 추위에 자취를 감췄다.
그런데 애기동백은 이런 겨울에 피어난다. 웅크린 마음 다독여주려고. 추위 속에서도 꽃이 필 수 있다고 온몸으로 말한다.
햇살연못과 꽃정원을 지나 애기동백숲길을 걷는다. 가죽처럼 단단하고 윤기가 흐르는 초록 잎들 속에 크고 맑은 붉은 꽃이 만개했다. 주머니 깊숙이 찔러넣은 손은 밖으로 나온 지 오래. 이 겨울 피어난 애기동백이 어여쁘고 신비해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이 각도에서 찍어도, 저 각도에서 찍어도 사진에 재능이 없는 기자 눈에는 실제로 보는 것이 최고로 예쁘다.
‘동백보다 가히 작아보이진 않은데 왜 애기동백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애기동백은 동백하고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애기동백은 겨울바람 속에서도 꽃잎을 활짝 열어 세상 구경을 한다. 이름은 애기지만 당차다.”
애기동백은 동백보다 개화 시기가 빠르다. 11월부터 1월 말까지 꽃을 피운다니, 겨울 내내 동백을 볼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동백은 보통 2월부터 꽃을 피운다. 애기동백은 겨울바람 속에서도 꽃잎을 활짝 열어 세상 구경을 한다.
이름은 애기지만 당차다. 멀리서 보면 색이 진한 무궁화 같기도 하고, 해당화처럼도 보인다. 단 무궁화나 동백과 달리 꽃잎이 하나씩 진다. 동백이 통꽃으로, 그 모습 그대로 고개를 떨어뜨리는 것과 다르다.
이쯤에서 동백 앞에 ‘애기’라는 접두어가 붙게 된 자연적 이치를 발견한다. 애기동백은 꽃잎이 얇고 활짝 열리며 피어나는 탓에 늦겨울이 아닌 초겨울부터 피어나는 것이다. 또한 ‘애기’는 있어도 ‘엄마’ 동백은 없다. 애기동백 자체가 독립된 동백으로서 겨울을 나는 이유일 것이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도 탐스럽게 붉은 제 빛을 잃지 않아서일 것이다.
오는 1월 31일까지 분재공원 내에 자리한 저녁노을미술관에서는 애기동백을 주제로 한 회화전이 개최된다. 13명의 작가가 그린 애기동백은 똑같은 모습이 하나도 없다. 실재하는 애기동백과 마음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온 애기동백이 새 생명을 얻은 듯 다채롭고 환하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이 아름다운 회화전을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니 고맙고 반가운 마음 대신 전한다. 저녁노을미술관의 북카페 너머로 일몰의 시간이 가까워온다. 서둘러 분재공원의 정상 부근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압해도의 천사섬 분재공원만 해도 규모가 엄청나고 작품까지 보다 보니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분재공원 전망대에서는 다도해, 이른바 바다정원이 큰 집의 마당처럼 가깝고도 넓게 펼쳐진다.
저기 신안의 푸른 바다에 크고 작은 섬이 떠 있다. 오늘은 어디까지 다녀오셨을까? 오고 가는 배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가장 높은 곳에 떠 있던 해님이 수평선으로 점점이 내려오는 모습을 바라본다. 붉은 애기동백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간다. 찬란한 시각을 가슴에 담는다.
어디 이뿐인가. 2019년 4월에는 천사대교가 개통하며 더욱 넓고 깊은 신안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는 총연장 10.8km, 교량 길이만 7.22km에 달한다.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신안은 환상적인 곳이다. 산과 바다, 들, 염전 등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을 벗 삼아 라이딩을 즐기기 좋다. 압해도는 송공산 등산로에서 시작되는 산악자전거(MTB) 코스를 추천하는데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 두서너 곳만 주의하면 충분히 탈 수 있다. 자전거가 없는 기자는 두 다리로 송공산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둘레길의 최종 목적지는 신안관광안내지도에 콕 찍은 ‘송공산 출렁다리’였다. 이정표를 잘 따라 길을 나섰다고 생각했는데 초행길의 송공산은 만만치 않다.
오르막길을 한참 올랐건만 결국 길을 잘못 들고, 해가 지고 있는 탓에 두 번에 걸쳐 ‘도전!’을 외쳤다. 겨울이라도 산길을 오르자니 땀이 난다. 드디어 이정표에 쓰인 팔각정에 당도했다.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비경은 참으로 장관이다. 2층 정자처럼 만들어진 전망대에서는 길고 긴 천사대교도 한눈에 다 담긴다.
천사섬 분재공원과 멀지 않은 곳에는 낙지음식전문점, 송공여객선터미널, 신안군수협 송공위판장이 자리한 ‘섬 뻘낙지 음식 특화거리’(이하 낙지거리)가 있다. 매일 이른 아침이면 그 안의 신안군수협 송공위판장에 신안의 낙지가 모여든다. 어민들의 아침은 몇 시부터 시작되는 걸까? 두툼한 이불을 박차고 차가운 아침 공기를 가르며 길을 나섰다. 어제는 송공산, 오늘은 송공항이다.
압해도의 낙지거리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여객선도 오고 가고, 낙지음식도 맛볼 수 있고, 매일 낙지 경매도 열린다. 육지와 바다, 어민과 도시민의 삶이 교집합되는 특별한 곳이다. 현재 ‘송공위판장’은 2021년 연말을 목표로 새 단장 준비가 한창이다.
연면적 2081㎡에 지상 2층 규모로 1층은 활어와 낙지 등 위판장으로, 2층은 싱싱한 수산물이 유통되는 경매 현장을 관람하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부디 어민들이 바라는 모습대로, 신안을 찾는 많은 사람이 또 다른 신안의 강점을 찾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송공여객선터미널 가까이 낮고 빠른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온다. 송공위판장에서 낙지 경매가 한창인 것. 부지런한 어민들이 직접 잡아온 싱싱한 낙지가 한데 모여 아주 빠른 속도로 가격이 매겨진다. 아무리 귀 기울여 들어봐도 얼마로 책정됐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경매 소리는 싱싱하고 생생한 압해도의 풍경 중 하나다.
송공여객선터미널을 향해 배가 들어온다. 멀리 흑산도로 나가는 배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잠시 손과 발을 녹여본다. 어머니들이 머리에 두른 색색의 스카프가 애기동백만큼 고와서 가슴에 담아둔다. 애기동백도 낙지도, 송공산도 출렁다리도 겨울 속에서 이다지 생생하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압해로 401, 마시쿠만 2020년 5월 문을 연 압해도의 따끈따끈한 베이커리 카페. 1층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습지공원을 배경으로 압해도의 바다가 드리워진다. 개성 있는 빵과 잘 꾸며진 공간에서 커피 한 잔 하니, 부러울 것이 없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압해로 1587-3, 삼월의 정 “애들은 가, 애들은 가.” 약장수의 음성처럼 신기하게만 들리던 낙지 경매 현장.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싱싱한 신안 낙지가 바로 여기, 낙지음식전문식당에 도착했다는 것. ‘천사신안아구찜식당!’ 이름에 낙지가 없다고 당황하지 않는다.
아귀찜에 낙지탕탕, 연포탕, 낙지호롱 모두 차림도 어여쁘고, 고유한 맛이 살아 있다. 특히 사장님이 자부심을 갖는 아귀찜은 살이 탱글탱글 하고, 담백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연포탕에 대추를 띄워주니 보기도 좋고 보양식을 먹는 듯하다.
식당은 실내 공간도 우아하고 모던해 연회장으로 쓰일 정도. 신안의 싱싱한 해산물도 맛보고,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카페 공간인 2층에 오르면 테라스 너머로 압해도의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 무지개길 321, 천사신안아구찜식당
그런데 애기동백은 이런 겨울에 피어난다. 웅크린 마음 다독여주려고. 추위 속에서도 꽃이 필 수 있다고 온몸으로 말한다.
애타게 기다린 애기동백이야
겨울 어느 날, 전남 신안 압해도의 ‘천사섬 분재공원’을 찾았다. 송공산 자락에 깃든 공원에는 3km에 걸쳐 애기동백이 군락을 이룬다. 이 밖에도 분재원, 미니수목원, 생태연못, 저녁노을미술관, 유리온실 등을 갖추었는데 규모가 12만2340㎡(약 3만7000평)에 이른다.햇살연못과 꽃정원을 지나 애기동백숲길을 걷는다. 가죽처럼 단단하고 윤기가 흐르는 초록 잎들 속에 크고 맑은 붉은 꽃이 만개했다. 주머니 깊숙이 찔러넣은 손은 밖으로 나온 지 오래. 이 겨울 피어난 애기동백이 어여쁘고 신비해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이 각도에서 찍어도, 저 각도에서 찍어도 사진에 재능이 없는 기자 눈에는 실제로 보는 것이 최고로 예쁘다.
‘동백보다 가히 작아보이진 않은데 왜 애기동백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애기동백은 동백하고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애기동백은 겨울바람 속에서도 꽃잎을 활짝 열어 세상 구경을 한다. 이름은 애기지만 당차다.”
애기동백은 동백보다 개화 시기가 빠르다. 11월부터 1월 말까지 꽃을 피운다니, 겨울 내내 동백을 볼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동백은 보통 2월부터 꽃을 피운다. 애기동백은 겨울바람 속에서도 꽃잎을 활짝 열어 세상 구경을 한다.
이름은 애기지만 당차다. 멀리서 보면 색이 진한 무궁화 같기도 하고, 해당화처럼도 보인다. 단 무궁화나 동백과 달리 꽃잎이 하나씩 진다. 동백이 통꽃으로, 그 모습 그대로 고개를 떨어뜨리는 것과 다르다.
이쯤에서 동백 앞에 ‘애기’라는 접두어가 붙게 된 자연적 이치를 발견한다. 애기동백은 꽃잎이 얇고 활짝 열리며 피어나는 탓에 늦겨울이 아닌 초겨울부터 피어나는 것이다. 또한 ‘애기’는 있어도 ‘엄마’ 동백은 없다. 애기동백 자체가 독립된 동백으로서 겨울을 나는 이유일 것이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도 탐스럽게 붉은 제 빛을 잃지 않아서일 것이다.
오는 1월 31일까지 분재공원 내에 자리한 저녁노을미술관에서는 애기동백을 주제로 한 회화전이 개최된다. 13명의 작가가 그린 애기동백은 똑같은 모습이 하나도 없다. 실재하는 애기동백과 마음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온 애기동백이 새 생명을 얻은 듯 다채롭고 환하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이 아름다운 회화전을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니 고맙고 반가운 마음 대신 전한다. 저녁노을미술관의 북카페 너머로 일몰의 시간이 가까워온다. 서둘러 분재공원의 정상 부근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압해도의 천사섬 분재공원만 해도 규모가 엄청나고 작품까지 보다 보니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분재공원 전망대에서는 다도해, 이른바 바다정원이 큰 집의 마당처럼 가깝고도 넓게 펼쳐진다.
저기 신안의 푸른 바다에 크고 작은 섬이 떠 있다. 오늘은 어디까지 다녀오셨을까? 오고 가는 배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가장 높은 곳에 떠 있던 해님이 수평선으로 점점이 내려오는 모습을 바라본다. 붉은 애기동백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간다. 찬란한 시각을 가슴에 담는다.
압해도를 걷는다, 압해도를 달린다
2008년 압해대교가 건설되며 신안은 더 이상 멀기만 한 섬이 아니게 되었다. 목포에서 가장 가까운 압해도만 해도 목포 북항에서 출발하는 철부도선을 타고 약 15분이 걸렸지만 이제는 차로 2~3분이면 닿는다.어디 이뿐인가. 2019년 4월에는 천사대교가 개통하며 더욱 넓고 깊은 신안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는 총연장 10.8km, 교량 길이만 7.22km에 달한다.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신안은 환상적인 곳이다. 산과 바다, 들, 염전 등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을 벗 삼아 라이딩을 즐기기 좋다. 압해도는 송공산 등산로에서 시작되는 산악자전거(MTB) 코스를 추천하는데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 두서너 곳만 주의하면 충분히 탈 수 있다. 자전거가 없는 기자는 두 다리로 송공산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둘레길의 최종 목적지는 신안관광안내지도에 콕 찍은 ‘송공산 출렁다리’였다. 이정표를 잘 따라 길을 나섰다고 생각했는데 초행길의 송공산은 만만치 않다.
오르막길을 한참 올랐건만 결국 길을 잘못 들고, 해가 지고 있는 탓에 두 번에 걸쳐 ‘도전!’을 외쳤다. 겨울이라도 산길을 오르자니 땀이 난다. 드디어 이정표에 쓰인 팔각정에 당도했다.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비경은 참으로 장관이다. 2층 정자처럼 만들어진 전망대에서는 길고 긴 천사대교도 한눈에 다 담긴다.
낙지와 압해도는 최고의 짝꿍
낙지가 발을 펴고 바다를 누르는 형상의 ‘압해도’는 낙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임을 드러낸다. 2018년 12월 신안군은 갯벌낙지 맨손어업에 대해 국가중요어업유산 6호로 지정받았다. 청정한 갯벌을 지키고 사라져가는 어촌의 고유한 문화를 발굴하는 데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좋은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다.천사섬 분재공원과 멀지 않은 곳에는 낙지음식전문점, 송공여객선터미널, 신안군수협 송공위판장이 자리한 ‘섬 뻘낙지 음식 특화거리’(이하 낙지거리)가 있다. 매일 이른 아침이면 그 안의 신안군수협 송공위판장에 신안의 낙지가 모여든다. 어민들의 아침은 몇 시부터 시작되는 걸까? 두툼한 이불을 박차고 차가운 아침 공기를 가르며 길을 나섰다. 어제는 송공산, 오늘은 송공항이다.
압해도의 낙지거리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여객선도 오고 가고, 낙지음식도 맛볼 수 있고, 매일 낙지 경매도 열린다. 육지와 바다, 어민과 도시민의 삶이 교집합되는 특별한 곳이다. 현재 ‘송공위판장’은 2021년 연말을 목표로 새 단장 준비가 한창이다.
연면적 2081㎡에 지상 2층 규모로 1층은 활어와 낙지 등 위판장으로, 2층은 싱싱한 수산물이 유통되는 경매 현장을 관람하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부디 어민들이 바라는 모습대로, 신안을 찾는 많은 사람이 또 다른 신안의 강점을 찾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송공여객선터미널 가까이 낮고 빠른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온다. 송공위판장에서 낙지 경매가 한창인 것. 부지런한 어민들이 직접 잡아온 싱싱한 낙지가 한데 모여 아주 빠른 속도로 가격이 매겨진다. 아무리 귀 기울여 들어봐도 얼마로 책정됐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경매 소리는 싱싱하고 생생한 압해도의 풍경 중 하나다.
송공여객선터미널을 향해 배가 들어온다. 멀리 흑산도로 나가는 배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사이에서 잠시 손과 발을 녹여본다. 어머니들이 머리에 두른 색색의 스카프가 애기동백만큼 고와서 가슴에 담아둔다. 애기동백도 낙지도, 송공산도 출렁다리도 겨울 속에서 이다지 생생하다.
‘낙지부터 빵까지’ 신안 압해도의 맛
신안 압해도에서 애기동백만큼이나 많이 찾아본 것, 빵집을 빼놓으면 섭하다. 압해도의 유명한 빵집은 다 가본 것 같다. 첫 번째가 마시쿠만.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강렬한 이름부터 마음에 들었다. 직접 농사지은 무화과 빵도 맛있었지만 상큼하고 달콤한 오렌지크림빵도 인기다.▶전남 신안군 압해읍 압해로 401, 마시쿠만 2020년 5월 문을 연 압해도의 따끈따끈한 베이커리 카페. 1층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습지공원을 배경으로 압해도의 바다가 드리워진다. 개성 있는 빵과 잘 꾸며진 공간에서 커피 한 잔 하니, 부러울 것이 없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 압해로 1587-3, 삼월의 정 “애들은 가, 애들은 가.” 약장수의 음성처럼 신기하게만 들리던 낙지 경매 현장.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싱싱한 신안 낙지가 바로 여기, 낙지음식전문식당에 도착했다는 것. ‘천사신안아구찜식당!’ 이름에 낙지가 없다고 당황하지 않는다.
아귀찜에 낙지탕탕, 연포탕, 낙지호롱 모두 차림도 어여쁘고, 고유한 맛이 살아 있다. 특히 사장님이 자부심을 갖는 아귀찜은 살이 탱글탱글 하고, 담백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연포탕에 대추를 띄워주니 보기도 좋고 보양식을 먹는 듯하다.
식당은 실내 공간도 우아하고 모던해 연회장으로 쓰일 정도. 신안의 싱싱한 해산물도 맛보고,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카페 공간인 2층에 오르면 테라스 너머로 압해도의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전남 신안군 압해읍 무지개길 321, 천사신안아구찜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