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라면 몽심해요
대전 빵킷리스트 새로고침, 지금 핫한 대전의 맛
이제부터 대전을 ‘밀가루 도시’로 정의하겠다. 칼국수도 빵도 대전이 만들면 왜 맛있지? 지난 2022년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 열린 빵 축제, ‘빵모았당’ 인기투표에서 ‘몽심’이 1등을 차지했다. 참고로 2등은 콜마르브레드, 3등은 베이크오프, 4등은 한스브레드다.
대전 빵킷리스트 새로고침, 지금 핫한 대전의 맛
대전 빵집은 오직 성심당밖에 모른다면 빵킷 리스트에 참고하시길. 몽심의 시그니처 메뉴는 마들렌, 사전 정보 없이 방문한 기자는 난생처음 빵집 문이 열리기 기다리며 줄도 서보았다. 매장 안은 손님 3~4명이 들어서면 꽉 차는 크기로 아담한데 마들렌의 종류는 너무도 다양하다. 곧 주문 차례는 다가오는데 뭘 골라야 할지 눈동자가 바삐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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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방문한 날은 마들렌과 카눌레, 피낭시에를 고를 수 있었다. 가격은 개당 2500원~3500원 선. (하나씩 담는다면 4~5만 원 선 예상) 원하는 빵 이름을 얘기하면 직원분이 앞에서 하나하나 포장해준다. 소문난 빵집을 다녀왔으니, 모두가 묻겠지? 뭐가 젤 맛있었어요? 입맛이 모두 다르니 하나씩 다 사는 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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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맛이 존재하는 카눌레, 겉은 캐러맬을 씹는 듯 쫀득 달콤하고, 속은 촉촉하다. 마들렌은 레몬, 얼그레이, 초코 등 쓰인 이름대로 맛의 존재감이 뚜렷하고, 식감이 포슬포슬하다.


평양엔 안 가봤어도 냉면 맛은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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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뭐니 뭐니해도 냉면이 최고. 대전에서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소개한 ‘사리원’을 방문했다. 사리원은 6·25전쟁 직후 대전에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소개한 곳이라고. 평소 평양냉면에 깊은 조예가 없었던 기자는 사리원의 평양냉면을 먹고 그 매력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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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는 동치미처럼 시원하면서도 좀 더 담백한 짠맛이 가미되었달까. 물도 아닌데 술술 넘어가고, 면발은 삼삼하고 부드러워 비법 육수와 궁합이 딱 맞는다. 평양냉면 입문 턱이 높은 줄 알았는데, 이것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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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상식 : 알고 먹음 더 맛있다
‘국수는 지역에 따라 또 기후에 따라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중략) 메밀가루로 만든 면에 꿩·닭·쇠고기를 고아 우려낸 육수로 만드는 평양냉면, 감자전분으로 면을 뽑아내고 가지미회를 올려 고추장 양념에 비벼먹는 함흥냉면, 그리고 밀가루와 전분으로 만든 굵은 면에 돼지 뼈와 사골을 우려낸 육수를 부어서 시원하게 먹는 부산 밀면 등 각양각색이다.’
도서 <부산미각> 중 밀면 편,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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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원에서 물과 비빔 두 종류로 평양냉면을 맛봤는데, 동행한 포토그래퍼 실장님도 기자도, 물냉면이 더 맛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면발 자체가 담백한 육수와 더 잘 통하는 데서 기인하는 듯 하다. 한여름 열기를 잠재우는 맛깔난 평양냉면, 첫 턱을 잘 넘은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다음 평양냉면 맛집을 찾아서!

홍콩 노포 카페 같은, 분위기 살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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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젊음을 그리워하는 건, 나를 일으켜 세우던 작은 꿈들이 사라진 때문 아닐까? 소제동 철도관사촌에서 수많은 젊음을 만나고 내가 되찾아야 할 것은 꿈꾸는 일임을 알았다. 장르는 홍콩 느와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오래된 노포 같은 림춘에 홀리듯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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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랩 에그라이스, 오일 비빔면, 오렌지 크림새우 등 일반적인 중식당에서 만나볼 수 없는 메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자는 단순히 이미지에 반해 림춘 크랩 에그라이스를 주문했다. 새우볶음밥에 게살수프, 포슬포슬한 달걀 스크램블까지 중화 오므라이스는 너무 예뻐도 손해(선입견)일 수 있다는 말이 떠오르는 맛이다.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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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덮밥도 먼저 눈으로 음미한다. 담음새만 보면 맛이 자극적일 것 같은데 마파소스에 연두부 덮밥은 부드럽고 감칠맛이 돈다. 림춘은 소제동 철도관사촌에 자리한 퓨전 중식당. 인테리어까지 메뉴와 잘 어울리고, 직원들도 친절해 또 방문하고 싶은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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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 메이크 바리스타, 소제동 철도관사촌의 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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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리스타 챔피언이 문을 열었다는 카페인가요?” 소문 듣고 찾아온 이는 기자만이 아닌 것. 손님들로 꽉 찬 카페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바 자리에 앉았다. 오! 이 자리 너무 좋다. 바리스타 가까이 앉은 덕분에 갓 분쇄한 원두 시향도 가능하다. (이왕이면 맛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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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많으면 아무래도 퉁명스럽거나 불친절하지 않을까 염려되는데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한 직원들 모두 ‘싹싹’하다. 해외에서는 바리스타가 커피를 만들며 손님들에게 말을 건넨다. 이른바 스몰 토크, 그날그날 만나는 이들의 안부를 묻는 것이다. 챔프스페이스도 그런 열린 마음, 적극적인 응대 태도가 인상적이었는데, 격식 있는 큰 대회에서 우승한 사장님의 경영 방침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이날 사장님은 안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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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카페에 머물렀을 뿐인데 커피로 얻은 기운과 함께 젊음, 에너지, 내 일을 사랑하는 열정이 느껴져서 마음이 충만해져 돌아왔다. 챔프스페이스는 경기도 부천과 이곳 대전에서 만날 수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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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효태 포토그래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