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행은 포기했어요"…최대 성수기에 티메프 사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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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로 여행 심리 위축 우려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6.37509215.1.jpg)
다음주 출발하는 제주행 여행 상품을 예약했다는 30대 직장인 B씨 또한 "해외여행보다는 돌려받아야 할 돈이 적은 편"이라면서도 "우선 '재결제'라도 해서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하지만 광복절 연휴에 계획했던 여행은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에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사측에 환불을 요구하며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ZN.37474434.1.jpg)
업계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전체 미정산 금액은 지난 25일 기준 티몬 1280억원, 위메프 854억원 등 총 2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대금 정산은 상품·서비스 판매 약 50~60일 후 이뤄지는 만큼 6~7월 미정산분이 추가되면 규모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여행업계가 받지 못한 돈은 6~7월분 기준 여행사별로 많게는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와 플랫폼들은 항공 발권, 숙소 예약 수수료를 받는다. 직접 구매보다 드는 비용이 많지만 한 곳에서 모두 예약할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항공사·숙소 등과 협업을 통해 운용하는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은 공식 홈페이지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다. 업계는 최저가를 강조하며 다양한 혜택을 담은 상품으로 모객 경쟁을 벌인다.
비중은 전체 판매액의 3~4%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티몬과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를 통한 상품 판매도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 확보를 위한 수단이다. 커머스 자체 할인, 제휴 카드사 할인 등이 더해져 수요가 몰리기도 한다.
앞서 티몬은 자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캐시를 10% 할인 판매했다. 5만원짜리 상품권을 4만5000원에 살 수 있고, 여행 상품도 이용 가능해 여름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가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번 사태로 항공권과 숙소는 직접 구매해 위험 부담을 줄여야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는 휴가 때 여행을 포기해야겠단 반응도 이어졌다.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407/06.37509222.1.jpg)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직접 피해를 본 고객은 물론이고 뉴스를 접한 예비 고객의 불안 심리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업체 간 이번 사태 대응 방향을 두고 고객들 평가가 향후 수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