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객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휴가 떠나는 친구나 동료들 보면 또 가고 싶어요." 지난달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온 40대 직장인 손모 씨는 "복잡한 성수기를 피해 먼저 다녀오길 잘했다 싶었는데 찜통더위에 휴가를 지금 쓸 걸 그랬나 후회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3주 전 여행을 다녀온 30대 직장인 이모 씨도 "장마에 폭염이라 더위를 피해 또 떠나고 싶은 생각뿐"이라며 "마침 광복절 연휴가 있어 그때 한 번 더 다녀올 계획"이라고 했다.

여름 성수기를 피해 이른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들 사이에서 '추가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면서다. 한낮 체감온도가 35도를 육박하는 가운데 한동안 열대야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추가 피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루만 휴가를 내면 주말까지 4일 연휴를 즐길 수 있는 광복절 연휴가 '두 번째 여름휴가'로 주목받으면서 여행업계도 분주해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6월은 이른 여행 성수기로 떠올랐다.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복잡함을 피해 미리 다녀오는 트렌드가 생기면서다. 본격 여름휴가철이 되자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처음으로 하루 22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계한 지난 26~28일 사흘간 공항 이용객은 66만5958명에 달한다. 일평균 22만명이 해외로 떠났다. 27일에는 22만3015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4일(23만4171명)이다. 휴가 기간이 남아있는 데다 8월 광복절 연휴를 걸친 여행 일정도 있어 여름 성수기(7~8월) 출국 인원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행업계에선 이른 휴가를 다녀온 여행객들의 '추가 여행'을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 황금연휴가 잇따르는 만큼 'n차 여행'을 계획하는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현충일(6월6일) 황금연휴 기간에는 총 36만7319명의 승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지난해 30만7359명 대비 19.5% 늘어난 수준이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제주도의 8~10월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특히 8월 광복절, 9월 추석, 10월 개천절·한글날의 황금연휴 기간에 국내 여행을 계획한 가족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황금연휴에는 단거리 해외 여행지 예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여행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돼 관련 기획전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