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소도시 여행] 알록달록 골목여행, 루넨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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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 있는 핼리팩스에서는 차로 1시간 거리. 애틀랜틱 캐나다 지역으로 자동차여행을 오는 이들이 꼭 방문하는 도시 중 하나기도 하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영국 식민지 시절 도시계획
마을이 지금 같은 모습을 갖게 된 데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루넨버그라는 이름은 영국 왕 조지 2세가 된 브라운슈바이크-뤼부르크(Brunswick-Lüneburg) 공작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 이야기는 1600년대 북아메리카 식민지를 두고 영국과 프랑스가 대립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와 독일 개신교도가 이주해 살던 이곳에 1700년대 영국이 뉴잉글랜드 식민지 주민을 대거 이주시켜 들어오면서 마을은 영국의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영국식 도시계획은 그렇게 루넨버그에 도입됐다. 영국 식민 개척 도시 중에서도 루넨버그는 그 형태가 가장 잘 남아있다. 세계유산지구로 지정된 것도 그 무렵 도시계획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마을 풍경을 해치지 못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생기 넘치는 루넨버그의 골목
마을 입구에는 빨간색 대서양 어업박물관이 가장 먼저 관광객들을 반긴다. 수족관 형태로 되어 있어 물고기를 관찰할 수도 있고 대서양 연안에서 고기잡이하던 오래된 배도 구경할 수 있게 해놓았다.주로 바닷가재를 잡아 생계를 이어 나간 루넨버그 사람들에게 어업은 생활과 떼래야 뗄 수 없는 문화였다. 마을 한쪽에는 바다로 나갔다 돌아오지 못한 어부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루넨버그를 상징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옛 어선인 블루노즈다. 블루노즈는 1921년 루넨버그에서 처음으로 출항한 범선이다. 어업 활동하는 범선끼리 벌이는 국제 대회에서 17년 동안 왕좌를 지켜 루넨버그 사람들의 블루노즈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캐나다의 10센트 동전에 그려진 범선이 바로 블루노즈다.
항구에는 블루노즈 II 가 정박해 있다. 옛 범선 모양을 재현해 만든 것인데 지금은 관광객을 위한 크루즈로 이용되고 있다.
![[캐나다 소도시 여행] 알록달록 골목여행, 루넨버그](https://img.hankyung.com/photo/202408/01.37629038.1.jpg)
식사 후에는 마을 구경에 나섰다. 한 블록 올라가면 오래된 주택과 상점이나 서점, 옷 가게, 작은 갤러리들이 나온다. '바운드'라는 이름의 서점 주인과 가이드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자 사이였다.
서점에는 지역 주민들이 만든 책이나 달력, 에코백도 있었다. 루넨버그 방문 기념품으로 손색이 없어 관광객들도 서점을 많이 찾는다고 했다.



이선정 한경매거진 기자 sj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