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소영.  /한경DB
배우 고소영. /한경DB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가족여행을 하며 묵은 '한옥 숙소' 사진이 화제가 됐다. 고소영은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름다운 한옥에서"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여럿 공개했다. 인증샷에는 한옥 숙소 곳곳에서 가족들과 함께한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더한옥헤리티지 하우스'로 알려졌다. 숙박료는 비회원의 경우 1박에 1000만원, 회원은 입회금 기준 12억(10년 반환형)에 달하는데 연면적 1만6332㎡ 규모의 리조트형 한옥 호텔로 지난해 문을 열었다. 2027년까지 독채형 35실을 비롯해 총 137실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는 영월종택 1~2동 독채형 2곳만 손님을 맞고 있다.
사진=고소영 인스타그램
사진=고소영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남긴 한옥 내부 공간은 '사진 명당'으로 꼽히는 장소다. 양쪽에서 자연광이 들어와 사진이 자연스럽고 운치 있게 나온다. 결혼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빠지지 않는 장소라고 한다.

객실마다 히노키탕이 마련된 것도 특징이다. 객실 어디에서나 창문을 열면 주변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내·외부 마감재는 뒤틀림과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7년간 직접 건조한 최고급 목재와 100%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전통 한옥의 품격을 살렸다.
사진=호안재
사진=호안재
한옥 숙소는 최근 특색 있는 체험과 함께 인증샷 명소로도 사람들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호캉스(호텔+바캉스)가 다소 흔해지면서 보다 이색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한옥 호텔이 트렌디한 숙소로 각광받는 셈이다.

럭셔리 한옥 숙소가 입소문을 타면서 덩달아 관심이 높아진 곳으로는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씨마크' 호텔이 있다. HD현대가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5년 재개관했다.

현대식 특급 호텔 내부에는 나비가 편히 쉰다는 뜻을 가진 '호안재'가 있다. 하룻밤 숙박비가 600만원에 달한다. 안채(청우헌) 별채(선유정) 사랑채(연회장)가 각각 따로 배치돼 있다. 프라이빗한 휴식을 원하거나 소규모 웨딩 등의 행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 평창올림픽 당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오찬 회담을 가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사진=경원재.
사진=경원재.
거리상으로나 가격적으로 보다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한옥 호텔도 있다. 서울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경원재 엠베서더'가 대표적이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5성급 한옥 호텔로, 고층 빌딩으로 둘러싸인 송도 중심부에 위치해 바로 옆 송도 센트럴파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국내를 대표하는 장인들이 건축에 참여해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재현했으며 밤이 되면 전통적인 멋과 도시의 밤이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다는 평이다.

2만8000여㎡ 부지에 30개 객실만 운영 중으로 내부 공간이 여유로운 편이다. 아기침대, 침대가드 등 아기용품이 제공돼 가족단위 여행객에 인기다. 성수기 평균 1박 가격은 30만원대다.
사진=남원예촌 켄싱턴.
사진=남원예촌 켄싱턴.
전북 남원에 위치한 '남원예촌(켄싱턴)'의 경우 총 22개 객실을 운영 중이며 전체 투숙률이 80~90%대에 달해 높다. 한옥 명장들이 직접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지어졌다. 전통 한옥 특성을 살려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내·외국인 모두에게 인기다.

특히 호텔 투숙 시 제공되는 '남원 관광 프리패스 마패 혜택'을 통해 남원 지역 명소인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등에 무료입장할 수 있다. 1박 가격은 평균 20만원대다.
하룻밤에 1000만원…고소영·장동건도 반한 '인증샷 명소'
제주도에서는 '한라궁'이 유명하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입소문 난 한옥 숙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올라오는 사진들로 '인생샷 성지'로 불릴 정도다. 객실에 난 큰 창을 통해 제주 바다와 함께 전통 한옥의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초가와 어우러진 연못 풍경과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데다 고풍스러운 기와와 처마, 연못 등이 제주 돌담과 어우러져 숙소 곳곳이 포토존이다. 총 25개 객실을 갖췄으며 2인부터 최대 8인까지 투숙할 수 있는 가족형 객실도 있어 만족도가 높다. 가격은 1박 평균 20만원대다.

업계는 한옥 숙박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MZ(밀레니얼+Z)세대의 이색 숙소 관심이 높아지면서 트렌디한 숙소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촌캉스(시골+바캉스)'가 새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특색 있는 체험이 가능한 한옥 숙소가 뜨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