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여행업계가 더위를 피해 늦은휴가(늦캉스)를 떠나려는 수요 잡기에 분주하다.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여름휴가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난데다 이른 추석 연휴를 이용한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추석 여행과 관련한 검색량 급증도 수요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는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모객에 나섰다.

18일 네이버 검색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7월1일~8월1일) 추석 여행 관련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29% 늘었다. 여행업계 분석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호텔스닷컴은 추석 기간 해외여행 검색량이 지난해 대비 40%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단 이틀의 연차로 최장 9일의 긴 연휴를 보낼 수 있어 국내 가족 단위 여행객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행 예약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 예약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장 많이 검색한 해외여행지는 일본이었다. 검색량 기준 상위 10곳 중 6곳이 일본 주요 도시다. 1위는 도쿄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다음으로 오사카, 후쿠오카, 구마모토, 발리(인도네시아), 오키나와, 홋카이도, 방콕(태국), 다낭(베트남), 나트랑(베트남) 순이었다.

여행업계는 늦캉스 수요가 추석 연휴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추석 연휴는 다음달 14일부터 22일까지로 지난해(9월28일~10월3일)보다 2주가량 빠른데다 폭염으로 미룬 막바지 여행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7월에는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직장인들 사이 휴가를 미루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업계는 추석 여행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으로 여행객 맞이로 분주하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에도 근거리 여행지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프로모션도 일본 동남아 위주로 준비했다"며 "추석 연휴 해외 패키지여행 예약률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늘었다"고 말했다.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나투어는 단독 전세기 상품을 선보였다. 그리스 아테네로 향하는 상품은 아시아나 항공 직항으로 9월13일 출발 8박10일 일정이다. 홋카이도 오비히로 대한항공 단독 전세기 상품은 9월14일 단 하루 출발이며 평소 여행하기 쉽지 않은 홋카이도 동쪽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노랑풍선은 '해피 추캉스 위크(WEEK)' 프로모션 진행 중이다. '일본 오사카 3일' 추석 연휴 100% 출발 확정 상품으로 취소 부담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제주항공을 통해 출발, 도미인 오사카 타니마치 호텔 등 오사카 시내에 위치한 숙소에서 숙박해 이동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했다. 주요 관광지로는 도톤보리, 나라 사슴공원, 후시미이나리, 오사카 성 등이 포함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오카야마, 니가타, 미야자키 등 일본 소도시로 향하는 특별 전세기 상품을 출시했다. 니가타 상품은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로 9월14일과 15일 출발하고, 미야자키 상품은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로 9월14일 출발한다. 두 상품 모두 3박4일 일정이다.

최장 9일 비교적 긴 연휴에도 여행업계는 근거리 여행지 프로모션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근거리 여행지가 전체 비중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최장 9일 비교적 긴 연휴에도 일본과 동남아, 중국 등 근거리 여행지가 변함없는 인기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은 주요 도시 외에도 소도시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