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똥도 싸는데 렌터카라니"…제주도 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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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외국인 관광객 4명 중 3명 중국인
"개별 관광 크게 늘어…렌터카 필요성 높아져"
10년 전 추진 당시 사고 증가 우려로 무산되기도
"개별 관광 크게 늘어…렌터카 필요성 높아져"
10년 전 추진 당시 사고 증가 우려로 무산되기도

최근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관광업계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단체 관광 대신 개별로 제주를 찾는 여행객도 많아지면서 일각에선 중국인 여행객에도 렌터카 운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내국인 관광객이 줄고,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소비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다만 10년 전에도 안전을 이유로 도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데다 내국인 관광객 수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번에도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방한 외국인의 관광 추세는 단체 관광 위주에서 개별 관광으로 바뀌고 있다. 버스와 관광택시 등으로만 갈 수 없는 장소가 많아 렌터카를 찾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에선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렌터카 운전을 허용해 접근성을 높이면 여행객들의 소비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올해 8월까지 렌터카 예약량은 210% 늘었다. 클룩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유로운 일정과 개인 맞춤형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더 유연하고 독립적인 여행을 추구하는 여행객들에게 '렌터카'가 매우 매력적인 이동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5월 김의근 제주관광학회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렌터카 운전을 허용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학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개별 관광객으로 바뀐 상태"라며 "이젠 중국인 관광객들의 렌터카 운전을 허용하는 제도 개선을 통해 제주 교통수단의 편의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렌터카조합 관계자는 "최근 여러 분야에서 (렌터카 운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전에도 의견이 나왔지만 당시 중국인이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않다 보니 사고율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최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온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성산일출봉과 우도에 중국어만 들릴 정도로 중국인이 많았다"며 "이들이 금연구역인 실내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데 운전 규칙은 제대로 지킬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