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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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휴가를 이틀만 사용하면 앞뒤로 이어지는 주말까지 최대 9일간 쉴 수 있어서다. 업계에선 여행객이 늘어나는 시기 여행객을 겨냥한 '디지털 범죄'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6일간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12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평균 20만명으로 종전 최고기록인 18만7000여명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이번 연휴 기간 여행사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중 동남아, 일본, 중국 등 단거리 국가 중심 예약이 크게 늘었다. 전체 예약은 7~8월 성수기보다 20%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물가 영향으로 여행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거리 여행지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여름휴가나 황금연휴처럼 여행수요가 높은 시기 여행객을 겨냥한 범죄를 주의하라고 귀띔했다.

주로 예상되는 범죄는 국내 항공사와 여행사 등을 사칭한 스미싱이다. 항공권 예약확인, 숙소 결제 내역이 담긴 문자나 메일 등을 자신이 예약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악성코드가 담긴 문자를 누르면 200만원 이하 소액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금융정보와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등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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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떠났다면 QR코드 결제를 주의해야 한다. QR결제 빈도가 높은 동남아국가와 중국 여행 시 QR코드 위에 다른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는 가짜 QR 스티커로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큐싱' 방식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공유 킥보드와 자전거를 이용할 때 필요한 QR코드 위에 악성 앱 설치와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가짜 QR 스티커가 부착된 사례가 발견된 바 있다.

또 카드로 결제할 때 정보를 탈취해 온라인으로 부정 사용하는 사례나 실물카드의 마그네틱선 복제기를 사용해 카드를 위변조하는 '스키밍 수법'도 주의해야 한다. 복제기를 통해 마그네틱 정보를 복사해 가는 방식으로 ATM기에 복제기를 심어놓는 경우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출국 전 해외사용안심설정 서비스를 신청해 카드 사용국가, 1일 사용금액, 사용 기간 등을 설정하면 해외에서 거액의 부정 결제를 막을 수 있다. '해외출입국정보활용'에 동의하면 출국 기록이 없거나 입국이 확인된 이후 해외 오프라인 결제가 차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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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무심코 일어날 수 있는 개인정보 노출을 주의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항공권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경우 일정을 가림 처리하거나 공개범위를 최소로 해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개인정보가 노출될 수 있어서다. 여행용 가방에 달린 이름표(네임택)는 누구나 볼 수 있는 만큼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 이름 대신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별칭을 활용하거나 연락처, 주소가 모두 노출되지 않도록 덮개 등을 이용하는 걸 권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객을 겨냥한 신종 범죄가 지능화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피해가 발생하면 회복이 어려우니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