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모두가 기다려온 청명한 가을, 공주로 맞춤한 여행을 떠난다. 제일 먼저 공주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백제씽씽’을 빌려보자. 이용료도 무료인데다, 공주 시내중심을 관통하는 금강을 따라 큰 공원들이 자리해서 자전거 타고 하이킹 하기 참 좋다.
정안천생태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
정안천생태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
자전거 빌리는 법 ->
‘백제씽씽공주’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받으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공주 지역 20개소에서 대여와 반납이 가능하고, 1시간 동안 무료 이용할 수 있다. 1시간 이상 더 타고 싶다면? 우선 반납 후에 재사용하면 된다.
따르릉 비켜나세요 '백제씽씽' 타고 공주 누비기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길을 찾아서!
정안천생태공원에 지난 2011년에 조성된 메타세쿼아길은 SNS에서도 핫한 포토존이기도 하다. 약 500m 구간에 192그루의 아름드리 나무가 서있으니 바라만 봐도 쾌청하다. 정안천생태공원은 금강신관공원, 금강쌍신공원이랑도 연결되어서 자전거로 한 바퀴 돌기도 좋다.
정안천생태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
정안천생태공원의 메타세쿼이아길
문학 소녀 감성 자극하는 풀꽃문학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이라는 시의 제목을 쓴 문학관이 공주 원도심에 자리한다. 나태주 시인은 공주에서 교편을 잡고 정착하면서 공주를 마음의 땅이라고 불렀다. 풀꽃문학관은 나태주 시인과 관람객이 담소를 나누던 공간인데 현재 창작플랫폼으로 조성 중이라 주말에만 운영한다. 2025년에는 수장고, 수유실, 북라운지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더욱 커진다.

공주 골목길 여행은 제민천에서
총연장 4.21km로 굉장히 긴 지방하천인 제민천은 공주 시가지를 관통해서 종착역인 금강으로 이어진다. 시가지 한복판을 흐르는 하천 연변에는 자연스럽게 주택과 상가가 들어서며 마을을 이뤘다. 덕분에 하천 이쪽 저쪽을 건너는 다리가 꽤 많다. 무려 17개! 일몰 무렵에 제민천을 지나가면 졸졸 흐르는 물소리, 담소를 나누는 마을사람들, 다리 아래에 서로 다른 조형물이 조명을 받아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4km가 넘는 제민천, 이쪽저쪽을 오가는 다리는 17개
4km가 넘는 제민천, 이쪽저쪽을 오가는 다리는 17개
공주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
제민천 북쪽 방향의 대통교, 반죽교를 지나면 8분 거리에 공주산성시장이 나타난다. 9월까지 공주산성시장 야시장이 열리니 시간이 맞는다면 꼭 들러보기. 2024 밤마실 야시장 특별행사로 매주 금요일, 토요일, 먹거리는 물론이고 크고 작은 이벤트에 음악공연도 열린다.
금학생태공원
금학생태공원
부모님과 공주 여행한다면, 아쿠아테라피
금학생태공원 깊숙한 숲속, 공주시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공주 환경성 건강센터가 자리한다. 환경성이란 이름처럼, 아토피 피부염, 비염 등 환경성 질환을 예방 관리하는 곳으로 여행 중 들러서 아쿠아테라피 체험을 할 수 있다. 족욕, 건식반식욕, 가족탕을 이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족욕체험이 간편하기도 해서 제일 인기가 많다. 은은한 편백나무 향을 맡으며 30분 정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면 피로가 절로 씻긴다. 족욕체험과 건식반식욕은 평일에만 운영하고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필요로 한다.
금학생태공원 둘레길 일대에 자리한 공주 환경성 건강센터
금학생태공원 둘레길 일대에 자리한 공주 환경성 건강센터
공주에서 하룻밤 머물기 좋은 특별한 숙소 1
제민천 중동교 앞에 공주하숙마을이라는 특별한 숙박시설이 있다. 1960~70년대 공주로 유학을 온 중고등학생이 이 일대 하숙집에서 많이 생활했는데, 공주하숙마을은 이 자리에 있던 한일당약국과 주변 가옥을 리모델링해서 그때의 모습을 재현한 숙소다. 안채, 별채, 문간방, 다락방, 사랑채 등으로 이뤄졌는데 기외지붕 아래 서까래, 툇마루까지 어른들에겐 향수를, 지금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추억을 안겨주는 곳이다.
제민천 앞의 공주하숙마을
제민천 앞의 공주하숙마을
공주에서 하룻밤 머물기 좋은 특별한 숙소 2
공주하숙마을은 총 10개실 규모고, 공주한옥마을은 총 22동 57실로 숙박을 위한 전문테마공간으로 조성되었다. 공주한옥마을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까치발을 하면 보일만큼 가까운데 오가는 사람마다 한 번씩 쳐다볼 만큼 공간 자체가 멋스럽다.
공주한옥마을
공주한옥마을
전통 난방인 구들장은 10월부터 3월까지 장작을 태워 운영하는데 뜨끈한 방에 몸을 지지면 천국이 따로 없다. 마당을 지나 담장 너머엔 버드나무가 우거지고, 연못과 정원까지 멋스럽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알밤 다식 만들기, 백제 차 이야기 등 소소한 전통 체험을 할 수 있고, 저잣거리 앞에는 금강온천수로 족욕체험도 즐길 수 있다. 족욕 체험은 한옥에서 숙박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
공주한옥마을
공주한옥마을
정상미 한경매거진 기자 vivid@hankyung.com
(사진=이효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