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
가을에 전성기를 맞은 듯 빛나는 황악산
경북 김천 황악산(사진=임익순)
경북 김천 황악산(사진=임익순)
황악산은 경북 김천을 대표하는 산이자 산림청이 선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다. 백두대간의 허리 부분에 해당하며 해발 1111m의 비로봉을 위시해 백운봉과 신선봉, 운수봉이 직지사를 품고 있는 모양새다. 학이 자주 찾아오는 산이라 해서 황학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짧지 않지만, 산세가 험하지 않아 등산 초보자가 도전하기에 무리가 없다.

산을 찾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산 곳곳의 계곡이다.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폭포와 연못을 이뤄 아름다운 풍경을 완성한다. 특히 직지사 서쪽 200m 지점의 천룡대부터 펼쳐지는 능여계곡은 황악산의 대표적인 계곡. 봄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흐드러지고,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그림 같은 절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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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 산행의 출발점에는 ‘천년고찰’ 직지사가 있다. 신라 눌지왕 2년(418)에 아도화상이 창건했으며, 임진왜란의 위기에서 나라와 민족을 구한 사명대사가 출가한 사찰로 우리에게 친숙한 절이다. 천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사찰답게 여러 점의 문화재도 간직하고 있다.

석조약사여래좌상, 대웅전 앞 3층석탑 2기(문경 도천사지 동·서 3층석탑), 비로전 앞 3층석탑(문경 도천사지 3층석 탑), 대웅전 삼존불탱화 3폭 등 국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다.
울산광역시
도심과 가장 가까운 트레킹 코스, 태화강국가정원
울산 초화원 (사진=울산시청)
울산 초화원 (사진=울산시청)
울산 무궁화정원 (사진=울산시청)
울산 무궁화정원 (사진=울산시청)
2019년 7월 개원한 태화강국가정원은 울산의 중심지인 중구와 남구에 걸쳐 있는 총면적 83만5452㎡의 정원시설이다. 울산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1급수 생태하천 태화강을 끼고 있는 국내 최초 도심 속 수변 생태정원으로 유명하다. 생태·대나무·계절·수생 등 6개 주제를 가진 20개 이상의 정원과 각종 관람시설 및 편의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중구 태화동 일원(명정천~용금소) 48만4998㎡ 규모의 태화지구는 십리대숲, 은하수길, 초화원, 국화정원, 무궁화정원, 작약원, 대나무생태원, 야외공연장과 함께 9.24km의 산책로와 1.1km의 실개천을 갖추고 있다.

남구 삼호동 일원 35만454㎡를 아우르는 삼호지구는 조류생태원, 보라정원, 은행나무정원, 숲속정원과 4.5km의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다. 큰 규모에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만큼 느긋하게 걸으며 주변 풍광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적당하다.
울산 태화강 산책로 (사진=울산시청)
울산 태화강 산책로 (사진=울산시청)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 불리는 태화강을 끼고 있어 풍부한 생태·역사·문화 자원을 접할 수 있는 건 덤. 생태환경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태화강국가정원은 도심 속 휴식 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푸른 대숲은 해 질 녘에 찾으면 한층 더 낭만적이고, 태화루에 서 바라보는 태화강의 풍경은 더없이 아름답다. 강을 따라 조금만 더 발걸음을 옮기면 태화강을 헤엄치는 연어와 황어가 트레커를 반기고, 광활하게 펼쳐진 억새단지에 각종 철새가 날아들어 장관을 이룬다.
울산 십리대숲길 (사진=울산시청)
울산 십리대숲길 (사진=울산시청)
일제강점기에 주민들이 홍수를 대비해 조성한 대밭이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의 대나무 군락지가 됐다. 4.3km에 이르는 십리대숲에는 약 50만 본의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천천히 거닐다 보면 어느덧 마음에 평화와 고요가 찾아온다.
경북 울진
건강한 도보 여행의 첫걸음, 울진 금강송 숲
대왕금강송 (사진=울진군청)
대왕금강송 (사진=울진군청)
금강송숲길 (사진=울진군청)
금강송숲길 (사진=울진군청)
소나무 명소로 널리 알려진 울진은 전국 최고의 울창한 숲과 우수한 형질의 울진 금강소나무 숲을 보유하고 있다. 울진 금강송은 금강산과 태백산맥을 따라 울진·봉화 일대와 강릉·삼척을 비롯한 백두대간 지역에 분포하며 황장목, 적송, 춘양목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지난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 부문 대상을 받았다.

금강송은 울진 서면 소광리 일대 백병산과 삿갓재의 1800ha에 거대한 소나무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데, 500년생 소나무가 생장하는 훌륭한 자연생태 체험학습 장으로 손색이 없다. 숲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품은 숲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금강송은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 품종 과는 달리 재질이 곧고 단단하며 껍질과 속이 붉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 소나무와 다른 금강송을 감상하며 즐기는 트레킹은 분명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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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에코리움
힐링과 휴양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금강송면 소광리(솔평지) 일원에 약 16만㎡(5만 평)의 규모로 조성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을 방문해보자.
이곳에서는 숲을 통한 쉼과 여유, 그리고 치유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금강송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1시간 코스의 금강송숲길 트레킹 체험을 비롯해 힐링 프로그램, 테라피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전북 진안
물 맑고 전망 좋은 운장산
전북 진안 운장산(사진=진안군청)
전북 진안 운장산(사진=진안군청)
투명한 유리잔에 담긴 물처럼 깨끗한 계곡을 품고 있는 운장산(해발 1126m)은 전북 진안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조선의 성리학자 송익필 선생이 은거했던 오성대가 있던 곳이라 해서 선생의 자인 운장(雲長)을 따 운장산이라 불린다. 과거에는 주줄산 혹은 구절산이라 불렸다.
운장산은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암과 응회암으로 이루어졌다. 암벽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물이 맑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는 평야 지대이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면 전망이 좋다.

정상에는 상봉, 동봉, 서봉 등 3개 봉우리가 거의 비슷한 높이로 서 있다. 서봉은 일명 동재봉이라고도 하며 암봉으로 되어 있다. 서봉 아래에 오성대가 있으며, 부근에는 북두칠성의 전설이 내려오는 칠성대가 있다.
능선에는 기암괴석과 산죽(山竹), 북쪽 비탈 면에는 인삼과 버섯이 많다. 산허리에서는 감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연이 주는 풍부한 피톤치드를 마시며 등산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강원 정선
오지에서 즐기는 트레킹, 노추산
정선 노추산 단풍(사진=정선군청)
정선 노추산 단풍(사진=정선군청)
노추산은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와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사이에 있는 해발 1322m의 산이다. 정선읍에서 조양강변을 지나 아우라지 나루터를 바라보며 좌회전 후 홍천계곡으로 접어든 뒤 약 10km를 더 가면 송천이다. 이곳이 노추산으로 가는 길의 초입.

노추산은 대기리에서 조고봉이나 늘막골 구절리에서 사달골이나 대성사를 거쳐 오르는 세 가지 등반 코스가 있다. 이 가운데 구절리에서 산판길을 따라 대성사-이성대-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 노추산이 있는 구절리는 정선에서도 오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니 충분한 여유를 갖고 트레킹을 준비할 것. 노추산과 그 일대 정선 오지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천천히 걷다 보면 도심을 벗어난 자연에서의 힐링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이선정 한경매거진 기자 sj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