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하는 한국인들은? "평균 8일 여행하며 442만 원 소비"
스페인 관광청은 1월 7일 포시즌스 서울에서 여행업계 관계자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년 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하이메 알레한드레 주한 스페인대사관 관광 영사 겸 스페인 관광청 아시아 디렉터가 현재까지의 스페인 관광 산업 현황과 성과를 발표했다. 또 한국인 여행객들만을 위해 제작한 스페인 관광청 공식 홍보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관광청은 스페인 관광 산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 뛰어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관광 수익은 1865억 9600만 유로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는 스페인 GDP의 12.8%로,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2024년 관광 수익은 2000억 유로를 돌파했으며, 이는 전체 GDP의 13.4% 수준으로 예측된다.

관광청은 이러한 성장세에 한국인 관광객의 기여가 높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스페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43만4372명이다. 이로써 2년 연속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유럽 국가가 됐다. 2위를 차지한 독일과의 격차는 2배 이상으로 컸다.

지난해 한국인 여행객이 스페인에서 지출한 비용은 총 12억7300만 유로다. 이들은 평균 8일 동안 머물며, 한 사람당 평균 2931유로(한화 약 442만 원)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으로는 카탈루냐, 마드리드, 안달루시아, 발레아루스 제도(마요르카), 갈리시아, 발렌시아 순으로 한국인의 소비가 가장 많이 일어났다.

스페인은 소비자 만족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컨슈머 인사이트가 진행한 '한국 해외 여행객의 여행지 만족도 조사'에서 스페인은 스위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관광청은 2025년 여행 트렌드를 분석하고, 한국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2025년 전체 여행객의 53%가 재방문자일 것으로 예측했다. 관광객들의 주요 관심사인 풍부한 문화·역사 유산, 미식 체험, 도시, 자연 등의 관광 자원이 풍부해, 기존 여행자들이 다시 한번 스페인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관광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성비보다 고품질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드러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지출액 또한 매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메 알레한드레 주한 스페인대사관 관광 영사는 "스페인은 사계절 날씨가 좋고 치안이 안전해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다. 휴가가 짧고,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등 한국 관광객들의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